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33.증거물 보관실 (내부)(계속)
(인서트) 라온의 상상
유현덕이 감시카메라가 있던 곳에 초소형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휴대폰 내부 장치와 이와 연결된 송신기를 벽 전등 안에 부착한다.
차 안에서 화면이 넓은 태블릿 피시로 유관석이 식사하는 모습을 본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입에 넣을 적마다 휴대폰 통화버튼을 누른다.
전등속의 휴대폰에 수신되어 작동되는 모습,
그러자 동시에 송신기에 보내지는 전파. (가상의 모습)
이어서 젓가락 내부의 모습이 나타나고 수신기가 작동되면서
조금씩 펌프가 밀리자 약물이 슬슬 밀려나간다.
입안에 음식물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젓가락 끝에서 주사기바늘에서처럼 약물이 쏘아져 나온다.
라온
그런데 이게 증거물이긴 하지만 입증하려면 쉽지 않을 거야!
CCTV 카메라 설치했던 곳이나 벽 전등에서도 흔적만 있지
아무런 게 남아 있지 않으니 말이야.
제갈형사
아! 유현덕 집에서 아주 작은 전자부품 같은 걸 봤었는데...
그 땐 왜 이런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라온
이런 기기묘묘한 방법을 썼으리라 짐작이나 했겠어?
제갈형사
몰래카메라가 휴대폰으로 연결되는 장치는 어떻게 구했을까?
라온
캠뷰(CAM VIEW)같은 종류를 이용했을 수도 있고...
회사일과 연결되는 사람을 통해서 비밀리에 구했을 가능성도 있어.
두 가지 다 추적해봐야 할 거야.
제갈형사
산 넘어 산이군!
그런데 약물이 흘러들어 갔을 때 그 맛을 몰랐을까?
라온
평소 조금씩 투입시키면서 적응하도록 만들었을 거야.
게다가 술을 마실 땐 더더욱 느끼기 쉽지 않았겠지?
제갈형사
그렇겠네!
라온
(뚜껑이 달린 작은 용기에 약물을 털어 넣으며)
잘해봐! 이 액체도 조사해봐야 할 것 같네 그려.
34.수사반 (내부) (저녁)
제갈형사가 싱글거리며 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김형사에게 손짓하며 강반장에게로 간다.
개선장군과도 그 모습에 눈치를 채고 뒤쫓아 간다.
강반장은 통화를 하고 있다.
강반장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그건 뭐야?
제갈형사
유관석씨 살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강반장
(놀라는)
뭐어? 그게 바로 그거야?
김형사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상자를 보며)
정말입니까?
제갈형사
밥줄 잘릴 거짓말을 왜해?
김형사
부인? 아들? 누구예요?
그런데 그 상자는 뭡니까?
제갈형사
아들! 전자회사 다닌다는 게 헛 거가 아니었습니다.
제갈형사가 상자에서 젓가락을 꺼내 내부의 내용물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그것을 들여다보는 김형사, 감탄사를 연발한다.
다른 형사들도 궁금한 듯 몰려든다.
강반장
당장 그놈 잡아들여!
제갈형사
반장님! 적어도 몰래카메라를 어디서 구했는지는 밝혀야
확실한 물증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강반장
휴대폰 통화기록 있잖아?
제갈형사
수신자 신원을 알 수 없으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강반장
그게 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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