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43.수사반 (내부/외부) (오전)
김형사
어제 오전부터 행방이 묘연합니다.
제갈형사
집에도 안 들어왔다는 것 보니 눈치 채고 틘 것 같습니다.
강반장
잘하는 짓들이군.
(일어서며)
양평서에서 유현덕 차가 발견되었다고 연락이 왔어!
화들짝 놀라는 두 형사. 강반장이 이들을 재촉하여 나가는데,
제갈형사
유현덕은요?
강반장
빈차였데.
김형사
그 짜식 어느새 거기까지 간 거야?
강반장
차가 있던 근처에서 사람이 불타죽었다는 데
그게 유현덕인지 아직 단정할 순 없어!
제갈형사
그럼 거기서도 또 그런 일이?
김형사
설마...
강반장
어떤 놈이 휘발유 같은 걸 끼얹고 화형 시킨 건지도 몰라.
(시간 경과)
팔당대교를 건너는 수사관차.
44.양평서 (내부/외부)
강반장이 앞서서 수사과로 들어온다.
양평서 관계자들과 수인사하고 과장실로 들어가는 세 사람.
자리에 앉자 과장이 고개를 쩔레쩔레 흔들며...
과장
서울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지만,
실제로 보니 믿기지가 않아요.
강반장
어떤 상태였는데요?
과장
그냥 잿더미와 다름없어요.
형사1
화재 현장에서 겨우 수거해서 국과수로 보냈습니다.
제갈형사
산불이 나서 발견된 건가요?
형사2
몸이 불타는 걸 처음 본 사람이 전활 했어요.
형사1
처음엔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한 걸 갖고
그렇게 호들갑 떤다고 했죠.
제갈형사
우리도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형사2
차량 소유주가 유현덕이니 그 사람 맞을 겁니다.
김형사
그 친구, 감시 중이었는데 낌새를 채고 날라버렸거든요.
형사1
일단 현장으로 가보시죠.
양평서 형사 두 사람과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데,
경찰관
(소리만)
거기 몇 년 전에 교통사고 났던 곳 인 것 같은 데...
그냥 흘려듣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세 사람과 양평서 형사들.
멀쩡한 유현덕 차. 강반장의 지시로 차 내부를 조사한다.
증거가 될 만한 것을 찾아내어 수거하는 두 형사.
45.사고 현장
양평서 형사들과 세 사람이 벼랑 가장자리로 간다.
거의 말라 가지만 아직도 물기가 남아 있다.
남자가 불타기 전 서있던 자리에서 아래를 내려 보는데,
(강반장의 시선으로 보는) 남자가 떨어져 죽은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부터 반경 50여미터의 나무와 풀들이 모두 잿빛 가루로 변해 있는 모습.
46.수사관 차 (내부)
제갈형사
반장님! 이전 두 건과 영락없이 닮았는데요?
강반장
그래 보이긴 해. 이번 건도 같은 범인인가?
김형사
제기, 닭 쫓던 개 꼴 돼버렸네요.
유관석 사건은 이걸로 종친 거 아닌가요?
강반장
(높은 톤)
뭐야?
제갈형사
(퇴박)
그래 평소 때 내가 뭐랬어? 할 말 못할 말,
그것도 자리를 가려서 해야 한다고.
김형사
(그래도 넉살좋게)
반장님!
이 친구 혹시 들통 난 걸 알고 자살해버린 건 아닐까요?
제갈형사
근데 왜 여기까지 와서 죽어?
김형사
도망가려다 자포자기했겠죠, 뭐.
강반장
(신음조로)
대략 난감이군.
(멈칫)
아냐!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을 수도 있어.
최근 행방불명된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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