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47. 미디어 몽타주
유현덕이 불타죽은 현장을 배경으로
인체자연발화현상인가 아니면 살인인가? 라는 자막이 떠오르고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다가,
양평 현장에서 목격자를 취재하는 리포터가 나온다.
불났던 현장 모습에 이어 장석태, 강미나의 현장이 나타나고
죽은 세 사람의 사진이 그 위에 뜬다.
화면 바뀌면, 전문가의 인체자연발화현상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다가,
돌연 TV화면 꺼지면, (암전)
48. 수사반 (내부) (밤)
(페이드인) 강반장이 TV에서 몸을 돌리면,
제갈형사, 김형사 나타나고...
강반장
젠장, 별 도움도 안 되는 것들이 나와서 떠들고 있네.
유현덕은 어떻게 놓쳤던 거야?
제갈형사
회사에서 나와 급히 택시를 잡더라고요.
김형사
뒤쫓다가 신호에 걸려 택시를 놓치는 바람에...
그런데 제차로 양평까지 갔었을 줄이야!
제갈형사
실종 신고자를 조사해보았지만 특히 눈에 띠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 생각엔, 어떻게 낌새를 알아차린 건지는 몰라도
안 되겠다 싶어 튀다가 범인한테 뒷덜미를 잡힌 게 분명합니다.
장석태와 강미나를 죽인 범인 말이죠.
강반장
그래! 범행수법으로 봐선 제갈형사의 판단이 맞는 것 같아.
만약 그렇다면 말이야... 범인과 세 사람 사이에 뭔 일이 있었을 거야.
그걸 파헤치는 게 지름길이겠어.
49. 장석태의 빌라 앞 (오후)
건물에서 나오는 두 형사.
경비실에서 나와 인사하는 경비원에게 손짓하며 차로 향하면서,
김형사
어떻게 자기 남편 친굴 하나도 모른답니까?
부러 모르는 채 하는 건 아닐까요?
제갈형사
내가 보기엔 부부사이가 엔간히도 안 좋았어.
김형사
그래서 보험금을 노리고 벌인 짓은 아닐까요?
제갈형사!
생명보험 같은 건 아예 없었던 걸 알면서도 그런 소릴 해?
김형사
남편 친구들을 모른다고 잡아떼는 걸 보면 혹시?
제갈형사
김형사! 감이란 게 있잖아? 외모나 말투로 봐서
그런 범행을 저지를 인물이나 되는가 말이야!
장석태하고 유현덕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가서 알아보자고.
50. 유라온의 조사활동 몽타주
화학물질안전관리센터. 전문가를 만나 얘기를 나누는 라온.
국립중앙도서관 전경이 보이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라온.
서가 옆에 주저앉아 책을 읽다가 책을 들고 복사실로 향한다.
디지털 도서실에서 컴퓨터로 자료를 검색한다.
가끔 옆에 놓여있는 복사물을 들여다본다.
문득 일어나더니 급하게 건물 외부로 나간다.
51.도서관 (외부)
나오자마자 전화를 받는 유라온,
제갈형사(F)
유현덕이 그만 사라져버리고 말았어.
라온
양평에서 불타 죽었다는 게 그 친구 아냐?
제갈형사(F)
아직 검시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그래 봐야 할 것 같기는 해.
라온
그 친구, 왜 거기에 갔었을까?
제갈형사(F)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이걸로 벌써 세 번짼데...
인체발화현상인가 뭔가 그런 거 아닐까?
라온
지금 자료를 찾아보고는 있는데... 쉽게 단정 짓긴 그러네.
제갈형사(F)
세 사람 모두 이유 없이 불타죽었단 말이야. 그렇다면....
라온
암튼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게 분명 있을 거야.
그건 그렇고 세 명을 연결 지을 뭐 그런 건 없나?
제갈형사(F)
그렇지 않아도 지금 조회를 해보고 있어.
라온
(잠시 생각하다)
시신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까?
제갈형사(F)
뭔가 감이 오는 거라도 있어?
라온
아직 기대는 금물!
제갈형사(F)
그래? 알았어. 국과수에 부탁해 보고 연락할게.
라온
오케이, 기다릴게...
라온이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유리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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