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52.수사반 (내부) (저녁)
오버랩 되어 수사반 문이 열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들어오는 두 형사, 강반장한테 직행한다.
제갈형사
장석태하고 유현덕 이 두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생입니다.
그 외엔 별다른 거 없네요.
강반장
고등학교 동창생이라... 강미나는?
제갈형사
고향이나 학교, 사는 곳 어느 것 하나 일치하는 게 없습니다.
김형사
강미난 별로 관계없어 보이는데...
강반장
단정 짓지 말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란 말이야.
제갈형사
알겠습니다. 그런데 반장님,
세 사람 시신 잔해 좀 다시 봤으면 하는데요.
제갈형사를 흘깃 보는 김형사의 궁금한 표정.
강반장
또 봐봤자 그게 그거 아냐?
제갈형사
공통분모를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요.
강반장
알았어! 그걸 찾아낸다면야 좋지.
53.국과수 시신보관실 (내부) (오후)
제갈형사
박사님! 세 사람 시신을 다시 보려 왔습니다.
이 친군 명예수사관 유라온입니다.
라온
(꾸벅)
안녕하세요? 유라온이라고 합니다.
부검의
(가벼운 목례)
봐봤자 별 볼일 없을 텐데...
그러면서 부검의가 시신 보관함을 차례로 열어 보이고,
그대마다 유심히 들여다보는 라온.
제갈형사는 건성으로 들여다본다.
다 본 다음 부검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 두 사람.
54.경찰청인근 식당 (내부) (저녁)
별로 넓지 않은 허름한 식당 내부. 군데군데 좌석이 비어있다.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느릿느릿 나타나는 이주머니.
대충 나이 먹었고 마음씨도 좋아 보인다.
제갈형사에게 아는 체 한다. 역시 고개를 까딱하는 제갈형사.
뭘 먹겠냐고 묻는 표정.
라온
(음식을 주문하며)
술 한잔할래?
제갈형사
아냐 야간근무 해야 되.
라온
힘들겠다.
제갈형사
경찰의 꽃은 형사라지만 이젠 옛말이야.
라온
형사 업무를 기피한다는 기사 본 적 있어.
힘들지만 그래도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분들도 많더라고
음식이 나오자 먼저 수저를 드는 라온.
선뜻 내키지 않는 듯 께지럭께지럭하는 제갈형사.
라온의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제갈형사
넌 그걸 보고서도 잘도 먹는다!
라온
빈껍데기 물질에 불과한 건데 뭐. 그들의 영혼은 나름 제자리를
잡아갔겠지. 그런데 공명선생은 새삼스레 왜 그래?
(잠깐 뜸들이다)
그나저나 보기 전까진 설마 했지만 유사한 점이 많아.
제갈형사
(번뜩)
뭐가?
라온
두 가지 특수 화학물질에 대한 거였어.
이게 섞여야 폭발하는데, 화력이 엄청나다는 거야.
얼마나 센지 웬만한 건 녹아버리든가 재만 남는데.
제갈형사
(희색이 만면)
바로 그거였군! 세 사람을 죽인 건!
그런데 그걸 무슨 용도로 만든 거지?
라온
군사공격 목적이었던 거 같아.
'창작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 꽃 살(殺) (제19회) (0) | 2022.06.14 |
---|---|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8회) (0) | 2022.06.13 |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7회) (0) | 2022.06.11 |
불 꽃 살(殺) (제17회) (0) | 2022.06.10 |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회) (0) | 2022.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