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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18회)

by 허슬똑띠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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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52.수사반 (내부) (저녁)

 

오버랩 되어 수사반 문이 열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들어오는 두 형사, 강반장한테 직행한다.

 

제갈형사

장석태하고 유현덕 이 두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생입니다.

그 외엔 별다른 거 없네요.

 

강반장

고등학교 동창생이라... 강미나는?

 

제갈형사

고향이나 학교, 사는 곳 어느 것 하나 일치하는 게 없습니다.

 

김형사

강미난 별로 관계없어 보이는데...

 

강반장

단정 짓지 말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란 말이야.

 

제갈형사

알겠습니다. 그런데 반장님,

세 사람 시신 잔해 좀 다시 봤으면 하는데요.

 

제갈형사를 흘깃 보는 김형사의 궁금한 표정.

 

강반장

또 봐봤자 그게 그거 아냐?

 

제갈형사

공통분모를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요.

 

강반장

알았어! 그걸 찾아낸다면야 좋지.

 

53.국과수 시신보관실 (내부) (오후)

 

제갈형사

박사님! 세 사람 시신을 다시 보려 왔습니다.

이 친군 명예수사관 유라온입니다.

 

라온

(꾸벅)

안녕하세요? 유라온이라고 합니다.

 

부검의

(가벼운 목례)

봐봤자 별 볼일 없을 텐데...

 

그러면서 부검의가 시신 보관함을 차례로 열어 보이고,

그대마다 유심히 들여다보는 라온.

제갈형사는 건성으로 들여다본다.

다 본 다음 부검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 두 사람.

 

54.경찰청인근 식당 (내부) (저녁)

 

별로 넓지 않은 허름한 식당 내부. 군데군데 좌석이 비어있다.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자 느릿느릿 나타나는 이주머니.

대충 나이 먹었고 마음씨도 좋아 보인다.

제갈형사에게 아는 체 한다. 역시 고개를 까딱하는 제갈형사.

뭘 먹겠냐고 묻는 표정.

 

라온

(음식을 주문하며)

술 한잔할래?

 

제갈형사

아냐 야간근무 해야 되.

 

라온

힘들겠다.

 

제갈형사

경찰의 꽃은 형사라지만 이젠 옛말이야.

 

라온

형사 업무를 기피한다는 기사 본 적 있어.

힘들지만 그래도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분들도 많더라고

 

음식이 나오자 먼저 수저를 드는 라온.

선뜻 내키지 않는 듯 께지럭께지럭하는 제갈형사.

라온의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제갈형사

넌 그걸 보고서도 잘도 먹는다!

 

라온

빈껍데기 물질에 불과한 건데 뭐. 그들의 영혼은 나름 제자리를

잡아갔겠지. 그런데 공명선생은 새삼스레 왜 그래?

(잠깐 뜸들이다)

그나저나 보기 전까진 설마 했지만 유사한 점이 많아.

 

제갈형사

(번뜩)

뭐가?

 

라온

두 가지 특수 화학물질에 대한 거였어.

이게 섞여야 폭발하는데, 화력이 엄청나다는 거야.

얼마나 센지 웬만한 건 녹아버리든가 재만 남는데.

 

제갈형사

(희색이 만면)

바로 그거였군! 세 사람을 죽인 건!

그런데 그걸 무슨 용도로 만든 거지?

 

라온

군사공격 목적이었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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