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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20회)

by 허슬똑띠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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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58.삼청동 카페 (내부) (저녁)

 

은은한 불빛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거의 빈틈없이 찬 좌석들.

라온과 다솜도 음식을 먹고 있다.

 

라온

(뜸들이다가)

분위기 하곤 안 맞는 얘기지만... 시신 말이야.

 

다솜

하여튼 서방님은 비위도 좋아요.

이런 맛있는 음식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그런 얘길...

 

라온

(히쭉)

미안, 미안. 그러나 마음이 급한 걸 어케하나요?

 

다솜

뭐, 괜찮아요. 괜히 해본 소리예요.

 

라온

그렇지? 모든 걸 다 이해해주는 우리 다솜아씨니까...

근데, 인체자연발화현상을 실제 보지 않았다 해도,

그 것들은 아니다 싶어.

 

다솜

그렇담 인위적으로 발화시킨 게 분명해요.

이제부턴 그걸 추적해야 하는데...

(골똘히 생각하다)

첫째 포인트는 발화할 적 화염의 세기이고

둘째는 타고 남은 잔해의 형태예요. 이 두 가지 모두

이번 건과 유사한 화재현장을 찾아보는 거예요.

 

라온

허지만 그런 화재라고 해서 꼭 연관성이 있다 할 수 있을까?

 

다솜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그것도 국내에서 말이죠.

그렇담 어디선가 시험을 했었을 거라 판단되거든요. 또,

개발 후엔 이를 감추기 위한 짓거리가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59.유라온의 집 (내부) (밤)

 

유라온이 서재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는데,

속옷 바람의 다솜이 머리를 말리며 들어온다.

 

라온

(실망스런 말투)

5년 전까지의 화재사건들을 모조리 살펴봤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건 없는 데?

 

다솜

(라온에게 머릴 맞대며)

이런 건 개인이 몰래 개발했을 수도 있어요.

특이한 화재 건을 조사해보죠.

 

라온

(다솜의 허리를 감으며)

햐, 냄새 끝내주네.

 

컴퓨터 모니터 화면 클로즈업되고 계속 스크롤되고 있는데,

 

다솜

(소리만)

서방님~~ 저 어디로 안 가니까요 여기에 집중 좀 하세요~~

잠깐만요 조금 전으로 돌아가 보세요.

(화면 되돌아가면)

여기 좀 봐요!

 

모니터 화면 위로 다솜의 손이 나타나고,

 

다솜

(소리만)

1년 전 경기도의 한 시골집 화재사건인데...

실화에 의한 것으로 마무리됐고... 강력한 폭발이 있고 난 뒤에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이게 미심쩍네요.

 

천천히 스크롤 되며 내려가는 화면에 나타나는 기사 내용.

‘정확한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게다가 집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집 주인의 시체는 아예 발견되지도 않았다’

화면이 줌 아웃되고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며,

 

라온

화학공장이나 특수물질을 생산하는 곳이면 몰라도 시골집은....

왠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솜

(라온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서방님~~잘 생각해보세요. 거꾸로. 이런 시골집에서

전에 얘기했었던 두 가지 포인트가 딱 맞아 들어맞는

바로 그런 요상한 화재가 왜 났겠는 가를요.

 

라온

말을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한데?

 

다솜

이것을 자세히 알아보세요. 막말로 밑져야 본전 아닌 가요?

 

라온

알아 모시겠나이다!

 

이 말을 하자마자 라온이 다솜을 번쩍 들어 안는다.

다솜이 부러 앙탈부리듯 버둥대는데,

 

(장면 전환)

두 사람이 침대위에 엉겨 꿈틀댄다.

거친 숨소리, 신음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의 하얀 살결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분홍 빛 조명등빛이 확대되면서 (페이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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