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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22회)

by 허슬똑띠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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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64.유라온의 집 / 수사반 (밤)

윤다솜이 옆에 있는 가운데 유라온이 통화하고 있다.

가끔 다솜이 유라온에게 코치한다.

제갈형사(F)

황재희란 여잘 만나봤어. 간호사더군.

라온

간호사라고? 약물 중독사를 꾸민 배후인물이겠군!

제갈형사(F)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라온

뭣 때문이래?

제갈형사(F)

정체불명의 여자한테 전활 받았는데 협박하더라는 거야.

라온

협박?

제갈형사(F)

회사의 공금을 유용했다나 어쨌다나.

라온

(다솜을 곁눈질하며)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 것 같진 않은데?

그 여자를 통해서 약을 구했다 치면, 분명 그 때문일 거야.

제갈형사(F)

그럴까? 그런데 오전에 전활 했다는 그 여자,

왜 오후에 거기로 오라고 했는지 모르겠어.

라온

뒤를 쫓는 수사관이 있는 가 확인해보기 위한 것일 수도 있어.

제갈형사(F)

한데 범행 장소가 뜬금없어.

 

라온

범인과 관련된 사유가 있을 거야.

한데 독살사건이 밝혀진 걸 범인이 알았던 건 아닐까?

제갈형사(F)

(놀라는)

뭐라고? 까딱하면 범행이 불가능해질 테니 미리 손을 썼다?

라온

그랬지 않았을까?

(장면 전환)

수사반에서 통화하는 제갈형사의 모습.

 

제갈형사

자신이 위험해지자 황재희가 그랬는지도 모르는 거 아냐?

 

라온(F)

황재희가 집에 들어간 시간이 확인됐다며?

제갈형사

유현덕에게 구실을 대고 일단 집에 들렀다가 갔을지도 모르지.

 

라온(F)

공명선생 말에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일을 꾸미려면 유현덕에게서 얘기를 듣기 전에

벌써 알고 있어야 했겠지? 황재희가 그 정도일 것 같아 보여?

제갈형사

그건 아닌 거 같고... 그렇다면 범인이 우리 수사상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건데, 믿을 수가 없네.

라온(F)

아직까지는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범인이 매우 서둘렀다는 인상이 풍겨서 그래.

제갈형사

(한숨 쉬는 소리)

 

65.유현덕의 차 (플래시 백)

가끔 차들이 오가는 양평 사건 현장 부근 도로 변.

차내에서 지나치는 차들을 내다보고 있는 초조한 모습의 유현덕.

이마에 흐른 진땀이 번득인다.

유현덕

(두리번거리며 중얼)

제기랄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단호한 표정)

얘기가 잘 안 되면 해치울 수밖에 없지.

 

(유현덕의 시선) 순간 뒷문 쪽에 테가 넓은 검은 모자에다가

짙은 선글라스를 쓴 여인이 가방을 멘 채 기척도 없이 나타난다.

덜렁 뒷좌석에 올라탄 여인. 말없이 가방에서 꺼낸 음료수를 건넨다.

자신도 꺼내어 따서 마시고 나서,

여인

(차가운 음성)

목이 탈탄 데 일단 한잔 마시고 시작하시지요.

 

유현덕

(병을 받아들며)

먼저 조건부터...

여인

(낮지만 단호한)

일단 마시고 난 뒤 하자고 했지요.

그 말에 다소 주눅 든 듯 뚜껑을 따서 마신다.

여인의 지시에 따라 빈 통을 창밖으로 던진다.

유현덕

(백미러로 여인을 살펴보며)

도대체 누구 밑에서 일하고 있소? 그리고 어떻게 해주면 되겠소?

여인

(무심히)

내 남편이 되어 주는 거.

유현덕

(황당)

이봐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난 이미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요.

 

여인

(냉소)

처자식 좋아하네.

(잠시 침묵)

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요!

독살사건 마무리 해주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도

잘 해결되도록 해준다면 얼마나 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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