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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24회)

by 허슬똑띠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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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68.경기도 용인 교외 농가 (다솜의 상상)


사방이 온통 복잡한 실험기기들로 꽉차있는 작은 방.
앉아있는 강철중의 팔 등에 심한 화상 자국이 보인다.
옆에는 그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 남자.
그들 앞에 놓여있는 컴퓨터 화면이 클로즈업 되면,
여러 가지 화학분자식이 나타나는데,

강철중(소리만)
이건 메틸 에틸 케톤과 부타놀계 화합물인데,
이것들의 분자배열을 다각도로 조합하면서,

화면이 바뀌며 새로운 배열이 나타나고,

강철중(소리만)
폭발력이나 화력이 몇 십 배 강할 뿐만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도
폭발이 가능한 이와 같은 것을 만들어 냈다네.

남자(소리만)
대단하네요.

강철중(소리만)
다만 이것은 수소폭탄처럼 폭발에 필요한 원폭뇌관과 같은
제2의 물질이 필요해. 이제 그것도 거의 완성단계에 왔어.

(시간 경과)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잇따른 화염으로 모두 잿더미로 변하는 농가.

69.유흥가 (늦은 밤)


다양하고 화려한 빛으로 불야성을 이룬 강북의 한 유흥가.
공간이 있는 곳은 차들이 빈틈없이 들어 차있다.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도 한데 섞여 거리를 메우고 있는데,
한 단란주점 옆 골목에 세워져 있는 차.

70.차 안


제갈형사와 김형사, 종종 단란주점 출입구를 내다보는 무료한 표정.

김형사
이 자식 들어간 지 언젠데 기어 나올 생각을 안 하는 거야.
.
제갈형사
지금 시간 가는 줄이나 알겠어? 그런데 김형사!
한 목 크게 잡았으면 보다 더 근사한 데 가야되는 거 아냐?

김형사
우리나라만큼 놀기 좋은 나라도 없는데요 뭐.

제갈형사
에이 나 같으면 카리브해 같은 데나 가서 정말 멋지게 놀겠다.

(소리) 울리는 휴대폰 벨.

제갈형사
나야, 이 시간에 웬 일이야?... 아니, 잠복근무 중....
다 지 팔자려니 해야지... 뭐라고?...
그래? 확실히 자넨 내 수호신이야....
하하 그 정도 호칭은 당연한 거 아냐.....
그래 알았어, 내일 보자고.

휴대폰을 안에 집어넣은 제갈형사가 기분이 업 돼보이자,

김형사
(갸우뚱)
아니 무슨 수호신이요? 형수님을 그래 부릅니까?

제갈형사
집사람 전화라도 즐거워할 거 하나도 없네 그려.
데이트 상대라면 몰라도, 김형사처럼 말이야.

김형사
참 이제 생각나네.
(중얼)
아무리 자주 데이트는 못할망정
문안 전화는 드려야 다음에 만나주기나 하지.

전화를 꺼냈다가 제갈형사 눈치를 보며 도로 집어넣고,

김형사
(주춤)
12시가 다 되었는데 곤히 자는 사람 깨우면 안 되지. 선배님 그렇지 않습니까?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제갈형사
어이구 이거야 선녀를 만난 나무꾼 아니랄까봐.
근데 말이야! 지금 우리가 쌩고생 하는 것 같아.
아무리 봐도 구현석은 그런 거 손에 널 위인은 못 되.
그만 가자고.

김형사
(영문 몰라)
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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