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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불 꽃 살(殺) (제25회)

by 허슬똑띠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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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71.경찰청 인근 커피숍 (내부) (오전)

 

옛날 향수를 물씬 풍기는 분위기.

 

제갈형사

어제 밤 네 전화 받자마자 구현석 감시하다 말고 철수했어.

 

라온

야~~ 이거 잘못하면 둘도 없는 절친 잃어버리는 거 아냐?

 

제갈형사

(믿는 다는)

난 네가 여태 실수하는 거 못 봤어!

 

라온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거 몰라?

 

제갈형사

(실실)

내 사전에는 그런 말 없어.

 

라온

(능청스레)

일 꼬이면 사전 새로 만들어야 할지도 몰라.

 

제갈형사

그럴 정도면 네가 이 자리에 있지도 않겠지?

자! 나의 수호신! 이제 그만 딴전 피우시고 갈 길이나 인도해보셔.

 

이 말에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주머니에서 자료를 꺼낸다.

건네받는 제갈형사.

 

(인서트) 신1에서의 교통사고 장면이 흑백화면 이어지면,

화면 위에 한자씩 박히는 기사 내용.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연(22세)은 자신의 운전부주의가 아니라,

지나치던 오토바이들 장난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로 결론 내렸다.

 

(다시 커피숍 내부)

 

제갈형사

(다소 실망스러워 하며)

이건 교통사고 기사잖아!

 

라온

(진지하게)

공명선생은 이 번 사건들의 발단이 무엇일 것 같아?

 

제갈형사

세 놈에게 벌어진 무슨 일 때문에 그런 거...

 

라온

엄청난 돈벼락을 맞았다 치고, 그걸 독차지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공명선생이라면 어떤 방법을 쓰겠어?

나라면 킬러를 시켜 그냥 조용히 처치하겠어.

그럼 세간의 이목도 끌지 않고 리스크도 별로 없지.

 

제갈형사

....

 

라온

이 사건은 다수의 사람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수법은 또 어떻고? 인체자연연소현상을 가장한 교묘한 살인. 치밀한 계획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한 범행이야.

 

제갈형사

(점점 상기되어)

그럼 누가?

 

라온

풀 길 없는, 단단히 응어리진 냉혹한 복수심, 바로 그게 아닐까?

그것도 자신이 당한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말이야.

유현덕이 뜬금없이 왜 양평까지 가서 죽었을까?

그게 힌트였어.

(자료를 가리키며)

이게 바로 그거야.

 

제갈형사

(자료를 다시 들여다보며)

이제 감이 오네. 대단해! 그런데 이상한 건,

장석태에게는 여자가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었는데?

 

라온

교묘한 수법으로 여자로 보이게 해서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했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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