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스토리

운명의 장난처럼 다가온 소녀 (아찌<제6회>)

by 허슬똑띠 2022. 8. 8.
반응형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 음식점 / 저녁

명동입구에서 택시를 내리는 세 사람.

세 사람은 천천히 복잡한 명동 거리로 걸어 들어간다.

어두워져 가는 거리에는 벌써 수많은 네온사인들이 번득인다.

건물과 가게들에서 흘러나오는 밝은 빛들로 거리는 환하다.

얼마간을 걸어가다가 그들은 한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화면은 음식점 내부로 바뀌고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한기자가 보인다. 그때 음식점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TV로 화면이 고정된다. TV에서는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TV모니터가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면서 앵커가 멘트하는 모습이 보인다.

앵커 행방불명 된 한보슬이라고 하는 한 살된 여아가 한 달 째 아무런 소식이 없어 부모를 애태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괴로 판단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 경찰은 원한에 의한 납치여부 등 다각도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TV소리가 멀어지면서 다시 세 사람의 좌석. 이화와 한기자, 잠시 TV뉴스를 보다가 서로 얼굴을 돌려 마주 본다. 그러면서 이화가 아이의 실종에 대하여 얘기를 꺼내려는 찰라 이반이 앞에 놓여 있는 물 잔을 잡으려다가 그 옆에 놓여 있던 장난감 비행기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그러자 의자를 밀며 머리를 탁자 아래로 밀어 넣어 떨어진 장난감을 줍기 위해 손을 뻗는다.

S#9. 대학교 앞 / 낮

화면에는 보도 위의 떨어진 장난감 비행기에 손을 뻗는 어른의 팔이 크게 클로즈업 되어 나타난다.

카메라 빠지면, 장난감을 들어 올려 약간 떨어져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어린 아이에게 다가가 건네주는 청년 이반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그 아이에게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자기에게 꾸벅 절하는 아이에게 '참 예쁜 아이네. 잘 가거라!' 라면서 손을 흔들어 보이는 이반.

카메라가 팬 하면, 대학교 정문과 그 뒤로 대학교 건물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한편으로는 작은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보인다.

정문에는 많은 학생들이 가방을 어깨에 메거나 책을 들고 떠들면서 나오는 보습이 보인다.

다시 이반이 아이에게 장난감을 건네주던 보도. 이반이 친구 두 사람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이반 (한숨 쉬며) 아 오늘 회계학 시험은 정말 망했다.

(둘을 쳐다보며) 너희들은 어땠냐? 떠빙은 그래도 잘 보았을 것 같은데.

유빙 야 말 말아라. 나라고 별수 없잖아. 회계사 시험 공부하는 애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하던데 뭐.

서모아 나도 그저 머리만 빙글빙글 돌더라.

유빙 그건 그렇고 사모아! 이거 너희 자취집에 처음 가는 건데 뭐 좀 사 갖고 가야 되는 거 아냐?

이반 그래 잠깐 슈퍼에 들렀다 가자!

서모아 아니 됐어. 어제 내가 미리 준비 좀 해놓았다.

S#10. 서모아의 자취집

오래된 한옥들이 밀집해 있는 주택가 골목을 가는 세 사람.

서모아가 앞장서서 가다가 철 대문 집 앞에 선다.

키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반과 유빙도 따라 들어간다.

제법 넓은 마당의 집 안. 한 가운데 커다란 기와집이 자리를 잡고 있고 오른 편에 작은 시멘트 벽돌건물이 별도로 들어서 있다.

사모아 (그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가 내가 있는 곳이야.

이반 야 한옥집이라 꽤 넓네! 옛날에는 무척 잘살던 집이었던 것 같다. 저 건물은 땅이 넓다 보니 추가로 지은 것 같은데.

사모아 그래! 한집이지만 완전 독립가옥이지 뭐.

유빙 그렇네. 다른 자취방 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함께 떠들면서 서모아가 자취집 방문을 열려고 할 때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모두들 대문을 향해 뒤 돌아 보는 데 들어서는 사람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이다. 그 아이는 서모아를 보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소다미 안녕하세요? 오늘은 빨리 오셨네요?

서모아 응! 소다미구나. 오늘 기말시험 마지막 날이라 일찍 끝났어. 너도 이제 학교가 끝난 모양이구나?

소다미 예! 친구분들이 함께 오셨네요.

서모아 그래 기말시험도 끝나고 해서 한잔하려고 함께 왔어.

이반 (손을 흔들며) 안녕! 만나서 반갑다.'

유빙 (역시 손을 흔들며) 안녕! 너 참 예쁘게 생겼구나!'

소다미 (웃으며) 재미있게 보내다 가세요.

인사를 마친 소다미가 자기 집으로 들어가자 그들도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아이가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반의 얼굴에는 묘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서모아의 자취집 방 내부. 창가에 책상이 있고 그 옆으로는 일인용 침대가 놓여 있다.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 옆의 간이 옷장에 웃옷을 걸어놓으면서 서모아가 그 아이에 관한 얘기를 계속한다.

서모아 쟤는 주인집 큰 딸 소다미야. 얼마나 깜찍하고 예쁜지 몰라.

이반 나이에 비해서 무척 어른스러운데?

서모아 그래. 지 또래들보다 키가 큰 편이야.

유빙 아주 착하게 생겼다야.

서모아 하하하 너무 눈독 드리지 마. 주인아저씨가 지방 공장에 근무하기 때문에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올라와. 그래서 쟤 엄마가 얼마나 엄격한지 몰라. 아이들 교육은 아주 철저하게 시키는 것 같아.

가방을 방에다 내려놓고 웃옷을 벗어놓는 이반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꿈꾸는 모습으로 변한다.

(플래시 컷)

S#11에서의 소다미가 그에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시간경과)

푸짐하게 상을 차려놓고 빙 둘러 앉은 세 사람.

서모아가 소주병을 따고는 모두의 잔에 술을 따른다. 세 사람은 동시에 잔을 치켜 올려 건배를 한다.

모두 우리의 우정과 성공을 위하여!

(시간 경과)

화면은 자취집의 마당으로 바뀐다.

얼굴이 발그스름해진 이반이 밖으로 나오면서 때마침 불 오는 바람을 한껏 받아들인다.

그 때 대문이 열리며 소다미가 다시 들어온다. 이반이 묻기도 전에 '학원에 갔다 와요.'라고 한다. 그리고 이반의 붉은 얼굴을 보더니 '약주 많이 드셨나 봐요?'라면서 함빡 웃는다.

(Dis.)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