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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거 뭐, 촌수도 따질 수 없는 자식이 꽤 큰소리치네! (아찌<제22회>)

by 허슬똑띠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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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6. 카페 / 밤

(F.I)

 

이반과 빨장이 묘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칠 적마다 날카로워지는 빨장의 눈초리.

 

빨장 당신이 괴물이란 사실을 알고나 있는 거요?

 

이반보다는 대여섯 어려 보이지만 각종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는 빨장. 그가 비아냥거리듯 내뱉자, 한 순간 움찔하는 이반.

그러나 이내 태연히 말을 받는다.

 

이반 내가 괴물이냐 아니냐는 건 당신이 알바가 아닌 것 같소만?

빨장 알바가 아니라고? 참 뻔뻔한 대답일세 그려? (아래 사람에게 타이르듯) 자신이 괴물이란 걸 모를 리는 없을 거고. 그렇다면 멀쩡한 사람을 자꾸 꼬시려하면 안 되는 거 아냐?

괴물은 당연히 괴물 같은 인간들을 상종해야지, 안 그래?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 반말로 내뱉는 빨장을 보자 배알이 꼴리고 분노가 울렁이다가 말에 못된 심지가 들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자꾸만 굳어지는 이반의 얼굴. 이를 풀려는 듯 몇 번 헛기침하는 이반.

 

이반 당신은 집안 교육이 잘못됐어도 한참 잘못되었구만.

처음 본 사이고 그래도 어쨌건 당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인데 반말이라니!

빨장 (웃긴다는 듯) 허! 주제에 꽤 장유유서는 따지시네! 보기 전에는 그래도 봐줄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건 전혀 아닐세?

 

이반은 분노를 억누르는 듯 입을 꽉 다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반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과 더 이상 할 말이 없겠네.

 

말을 마치자마자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카페 문을 향하여 걸어 나가는 이반. 그의 뒤통수에 대고 빨간 장화가 큰 소리로 한마디 던진다.

 

빨장 거 뭐, 촌수도 따질 수 없는 자식이 꽤 큰소리치네!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다가 카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는 그대로 문을 열고 나오는 이반.

 

카페 밖.

감정의 동요로 미칠 것 같지만 애써 참느라 온 몸이 떨리는 이반.

차량들의 소음으로 시끄러운 거리를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빨리 한다.

이내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다소 어두침침한 좁은 길로 들어선다.

힘껏 공기를 들여 마시며 스스로 진정하느라 애쓴다.

서서히 몸의 떨림이 사라지며 점차 얼굴에서 분노가 사라져 가는 이반.

 

(Cut to)

멤버십 바 내부.

분홍빛, 엷은 비취색 그리고 쪽빛 등 여러 색의 조그만 전구가 어둑하지 않게 비추고 있는 홀.

색소폰 경음악이 은은하게 그리 시끄럽지 않은 홀 전체에 퍼지고 있다.

다른 자리보다 푹신해 보이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빨장.

그의 옆에는 섹시한 차림의 한 여인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

 

(시간 경과)

바가 있던 건물의 입구.

얼굴의 표정은 변함없으나 다소 몸을 휘청대며 나타나는 빨장.

주변을 휘둘러보는데 청년 하나가 그에게 다가온다.

청년이 빨장과 함께 빌딩의 샛길로 조금 걸어가면, 빨장의 빨간 스포츠카가 나타난다.

빨장이 차에 타면서 청년에게 '소다미 집 앞 공원에 좀 데려다 주고 들어가.'라고 한다.

청년이 운전석이 오르자 곧바로 건물주변을 떠나는 차.

 

달리는 차 안. 좌석에 등을 기대고 휴대폰을 꺼내는 빨장.

 

청년 (빨장이 비치고 있는 백미러를 바라보며) 형! 많이 취한 것 같은 데 그냥 들어가시죠.

빨장 (취기 어린 말소리) 아냐, 임마! 다미 좀 만나고 가야겠어. 걱정하지 말고 거기 데려다 주고 들어가~~

전화(F)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

빨장 (별 표정 변화 없이) 요 녀석이 전화를 안 받네…….

 

연신 전화를 해대는 빨장. 전화를 받지 못한다는 소리에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보인다. 거리로 화면이 바뀌면, 빨장의 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며 아직도 많은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틈 속으로 사라진다.

 

 

S#47. 이반의 집

 

이반의 방 내부. 옷을 벗는 그의 표정이 착잡하다.

이반의 귀에 보이스 오버로 울리는 소리.

 

빨장(소리) 거 뭐, 촌수도 따질 수 없는 자식이 꽤 큰소리치네!

 

침대에 앉아 멍하니 앞만 바라보다가 마음을 다잡은 듯 책상에 가서 앉는다. 컴퓨터를 켜자 그의 어깨 너머로 모니터 스크린이 보이고, 이반은 계속 컴퓨터를 조작해 나간다. 메일을 확인 한 다음 주요 기사를 검색하기 시작하던 중 순간 눈에 뛰는 기사가 있는 듯 그것을 클릭함과 동시에 모니터 스크린이 화면 전체에 확대되어 나타난다.

다시 이반의 귀에 보이스 오버로 울리는 소리.

 

빨장(소리) 거 뭐, 촌수도 따질 수 없는 자식이…….

 

 

S#48. 근친상간 기사 몽타주

 

화면에 꽉 찬 컴퓨터 모니터.

아래부터 떠오르는 기사들이 계속해서 스크롤 되며 올라간다.

 

'음란 동영상을 보며 상습적으로 친딸을 성폭행한 짐승의 탈을 쓴 아버지에게 징역15년 구형.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4월부터 검거 전까지 자신의 집 등에서 7차례에 걸쳐 친딸(16)을 성폭행하고 12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오스트리아의 프리출이라는 한 남성이 친 딸을 24년간 지하실에 감금하고 성폭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자녀 7명을 낳았는데 지하실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치료를 받지 못해 죽거나 바깥세상을 구경하지 못한 채 갇혀 지내거나 했다. 일부 아이들은 아버지임과 동시에 할아버지인 그에 의해 집으로 옮겨져 양육돼야 했다. 28일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하는 전대미문의 성폭행 납치 사건이다.'

 

'최근 폴란드 사회는 오스트리아의 프리출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에 빠져 있다. 45세 폴란드 남성은 6년간 자신의 딸(현재 21 세)을 강간하고 아이 2명을 낳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두 아이들을 강제로 입양시키게 했다. 더 이상의 폭력과 수치를 참을 수 없어 엄마와 딸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지난 12일 피의자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딸은 15세부터 강간을 당했고 엄마는 남편이 딸 방으로 갈 때마다 잠긴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도록 강요받았다.'

 

'아내를 살해하고 딸을 수년간 성폭행해 온 '인면수심'의 남성이 기소 됐다. 기막힌 사실은 이 남성이 사랑과 용서, 부활에 대해 말하는 목사로 살아왔다는 것.

앨라배마 주 모빌카운티 검찰은 31일 잭슨 교회의 목사인 앤소니 홉킨 스(37)를 살인과 강간, 수간 그리고 근친상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홉킨스는 4년 전 딸을 성폭행하다가 아내에게 발각되자 아내를 살해하고 사체를 냉동고에 보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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