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58. 생음악 바 / 밤
(F.I)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고 띄엄띄엄 손님들이 좌석을 채우고 있다.
이반이 유빙과 서모아와 함께 아바에 들어선다.
이반의 시선으로 보이는 그 남자. 서린과 애기하고 있다.
유빙도 그 남자를 보았는지 곧바로 그에게 다가가더니 반갑게 악수한다. 그리고 나서 이반과 서모아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유빙 인사하지 그래. 이분은 제임스 한, 엠 금융회사 한국지사에서 근무하고 계시지.
이반과 서모아가 차례로 그와 악수를 하면서 자신들을 소개한다.
유빙 내 업무와 관계되는 일이 많아서 자주 통화도 하고 그리고 가끔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해.
제임스 그렇습니다. 유빙씨 때문에 여기 단골이 되었습니다. 하하.
서모아 재미교포인 것 같으신데?
제임스 네. 한국이름은 한석구라고 합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이민 갔습니다.
유빙 미국 본사에 들어가서 4년간 근무하시다가 6개월 전에 한국지사로 오셨어.
인사를 나누면서 이반은 한석구와 서린을 번갈아 가며 바라본다. 그 때마다 그의 표정이 아주 야릇하게 변한다. 무언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심각해지는 그를 바라보던 한석구가 약간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인사를 나누고 이반과 서모아는 다른 좌석으로 이동한다. 유빙은 '잠깐 얘기하고 갈게'라고 하며 그 좌석에 앉는다.
유빙이 앉자마자 한석구가 묻는다.
한석구 (힐끗 이반 쪽을 바라보며) 저 친구 표정이 이상하네~~ 처음 보는 사람을 왜 그런 눈으로 보는지 모르겠어.
유빙 (갸우뚱) 그런 놈이 아닌데~~
서린 (장난조로) 내가 제임스씨와 너무 다정해서 그랬나?
한석구 (서린을 보며) 정말 저 친구 서린씨를 좋아하는 거 아냐? 내가 서린씨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역정이 났나? (웃음)
잠시 후, 그 좌석에서 일어나서 이반 쪽으로 향하는 유빙.
자리에 앉으며 이반을 바라본다.
유빙 제임스 저 친구 서린한테 반했어. 그런데 네가 이상한 눈치를 보이니까 기분 나빠하더라.
이반 그런 거 같았어. 그렇다고 질투심에서 그런 건 아니고…….
서모아 한번 붙어보지 뭐?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으니 충분히 승산 있는 거 아냐?
이반 (픽 웃으며) 그런 게 아니래두. 내가 서린이를 좋아해서 두 사람을 훼방 놓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두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 그런 거야.
유빙 뭐? 옛날 노래 가사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야! 그거 꽤 낭만적이네. 그런데 왜 그런 건데?
이반 아직은 그냥 느낌이야.
서모아 (픽) 거봐. 이반 네가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있어!
이반 그래~~ 그렇다 치고 그 얘기는 이만 끝내자. (술잔을 들며) 자자! 우리 내일을 위하여 건배나 하자고!
술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 이반. 덤덤한 표정
S#59. 공원 - 거리 / 낮
검은 가죽 장화에 위아래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이반이 몸을 푸는 동작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앉는 자리에는 파란 헬멧이 놓여져 있다.
누런 이파리 몇 개씩 붙어있는 나무들 위로 햇빛이 비치고 있다.
그가 허리를 굽히고 있으면서 공원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러한 그의 시선으로 보이는 소다미.
한껏 치장하고 그에게 걸어오고 있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그녀에게 손을 흔드는 이반.
이반 (감탄) 야! 그렇게 차려 입으니 완전 숙녀네!
소다미 헤~헤! 그럼 아찌 어머니 뵙는데 정성을 안 쏟을 수 있나요?
이반 (그녀를 껴안으며)우리 소다미를 보고 어머니가 질투하시겠다.
소다미 (그에게 얼굴을 대면서) 그렇게 제가 예뻐요?
이반 그러~엄.
잠시 후 공원을 나오는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
휴일이라 다소 한산한 거리를 진입한 오토바이가 속력을 내고 달려가면서 점차 멀어져 간다.
S#60. 이반의 집 / 저녁
이반이 식탁의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고 바로 옆의 싱크대에서는 이화와 소다미가 함께 설거지를 하고 있다.
소다미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어머니의 요리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이화 그래? 그보다 우리 다미양이 먹는 모습이 맛있게 보이던데? 그러니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겠지.
소다미 아니에요. 맛있으니까 맛있게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이반 (빈 그릇을 싱크대 옆에 놓으며) 우리 엄마의 요리솜씨는 일류 주방장 뺨친다고 소문이 자자해.
이화 (이반을 보며) 얘는? 그건 네가 그냥 맨 날 하는 소리잖아?
다 같이 웃음.
(시간 경과)
거실에 놓인 소반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세 사람.
소다미 (미소) 어머니를 많이 뵙고 싶었어요. 우리 아찌를 보면 어머니가 무척 미인이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정말 아름다우세요.
이화 (역시 미소) 정말? 그런 얘기 오랜만에 들어보네. (이반을 가리키며) 얘는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한지 벌써 10년은 넘은 것 같다. 그런데 다미양도 못지않게 이쁜데?
소다미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반 아니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예쁘다고 하면서 결국 자신들 자랑하는 거 아닙니까?
이화 크크크 그런가?
소다미 (이반에게) 아찌는 가까이에서 하도 뵈어서 어머니의 이름다운 매력을 잊은 거 같아요. 그렇죠?
그러한 소다미를 바라보는 이화의 표정에는 대견스러움과 함께 질투심이 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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