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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쏘냐! 만약 내가 외계인 자손이라면 그래도 나를 좋아할 수 있어? (아찌<제29회>)

by 허슬똑띠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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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68. 도로 / 낮

(F.I)

 

벌거벗은 나뭇가지에서 패스트 모션으로 솟아나는 신록의 이파리들. 그러면서 제법 무성해진 나무이파리들이 나무들을 수놓는다.

그 이파리들이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모습에 오버랩 되어 나타난다.

화면 정면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스쳐 지나치며 달려가는 모습으로 바뀌는 화면. 이반과 소다미가 타고 있다.

화면에서 멀어져 가는 오토바이.

 

S#69. 산 등성이 / 저녁

 

길턱에 이반의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카메라가 앞으로 다가가면서 바로 위로 향하면,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이반과 소다미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능선에 울타리처럼 세워져 있는 나무들 사이사이로 짙은 분홍빛의 빛줄기들이 터져 나오고 있고, 그 위쪽으로 하늘에 깔린 엷은 구름들도 빨갛게 물들어 있다.

 

이반 전혜린은 저런 노을을 바라보며 이렇게 표현 했지. '노란빛, 붉은 빛, 보랏빛, 회색, 엷은 먹빛으로 점점 옮겨져 가는 참으로 긴 노을' 이라고 말이야.

 

소다미 참 멋있는 표현이네요. 그 노을을 우리 둘만의 가슴에 담고 있다는 게 얼마나 뿌듯해요. (애교 섞인 목소리)안 그러시와요?

이반 (역시 애교를 부리며) 정말 그러시나요?

 

서로 바라보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는 두 사람. 그들의 웃음소리가 능선 아래 골짜기로 퍼진다.

 

S#70. 외곽도로 / 밤

 

차량의 통행이 뜸한 도로를 질주해 오는 오토바이.

가끔씩 비치는 차량들의 전조등 사이로 강렬하게 비치는 외등 불빛 속에 잠겨 있는 이반과 소다미.

그 빛 속에 울려 퍼지는 영화 '썸머타임 킬러'의 주제곡인 컨트리 러버스의 'Run and run'.

 

이반 Run and Run~~Leaving loneliness and pain behind.

소다미 무슨 노래예요?

이반 응, 아주 오래된 영화 썸머타임 킬러 주제곡, Run and Run이야.

지금 마치 내가 썸머타임 킬러가 된 기분이야. 쏘냐가 있어서. 그래서 마구 이렇게 외치고 싶어. (큰 소리로) 난 지금 이대로 죽어도 좋아~~~~~

소다미 (웃음 섞인 목소리)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황제 폐하!

이반 지금 나는 황제보다 더 멋있는 킬러야, 킬러! 소다미의 마음을 사로잡은~~~하하하! 그래서 죽어도 좋다는 거지~~

 

멀리 사라지는 오토바이 뒤로 계속 쏟아지는 이반의 웃음소리.

 

S#71. 거리 밤

 

네온사인과 건물에서 비치는 밝은 불빛들이 먹자거리를 밝히고 있다. 쌍쌍의 젊은 남녀들이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거리를 누비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며 갈구하는 눈빛을 교환하는 쌍이 있는가 하면 포옹한 채 속삭이고 있는 쌍도 있다.

그들 가운데서 이반이 소다미와 나란히 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다미는 말괄량이 소녀와 같은 모습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오고 있다.

그 때 두 사람 위로 둥실 떠오고 있는 커다란 비눗방울들.

 

소다미 어머 비눗방울이네. 어디서 날아오는 거지?

 

그러면서 소다미는 그 비눗방울을 손에 올려놓으려 한다. 그러나 이내 터져버리자 아쉬워하는 소다미.

 

이반 쏘냐! 저기 좀 봐! 저기에서 계속 품어져 나오는데~~

 

이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소다미가 얼굴을 돌리면 카메라가 소다미의 시선을 따라가고, 한 건물의 창가에서 연신 비눗방울을 품어내는 모습이 보인다.

많은 방울 중에서 마침 그들에게 향하는 커다란 방울을 따라가면 화면에 가득 차는 두 사람의 모습. 둘은 함께 손을 뻗쳐 그 비눗방울을 손 위에 올려놓는데 성공한다.

 

(Cut in)

두 사람을 제외한 주위의 모든 것이 급속이 빠지면서 작아지고 비눗방울이 마구 커진다. 두 사람의 키만큼 커지자 둘은 그 비누방울 속으로 들어간다. 천천히 떠오르는 비눗방울.

(Dis.)

 

S#72. 덕유산 / 낮

(Dis.)

 

공중에 떠있는 곤돌라 속의 두 사람.

단둘이 앉아 있는 이반과 소다미. 둘 다 등산 복장을 하고 있다.

그들을 중심으로 카메라가 팬 하면, 주변 풍경이 모두 보인다.

곤돌라들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

함께 주변을 구경하다가 이반이 소다미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이반 쏘냐! 만약 내가 외계인 자손이라면 그래도 나를 좋아할 수 있어?

 

뜬금없는 얘기에 다소 당황하던 소다미. 장난기가 발동한다. 이반에게 얼굴을 향한 채 상체만 살짝 그에게서 떨어진다.

 

소다미 어머, 그래요? (얼굴을 바싹 대고 유심히 보며) 그런데 이렇게 잘생긴 외계인도 있나?

이반 (부러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구인과 비슷한 외계인이지!

소다미 (살짝 미소)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 어쩜 이렇게 지구인을 닮았을까?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인데요?

이반 (역시 미소) 내가 추정하기론 니비루 행성인이 아닐까 싶은데~~

소다미 (좀 진지해져) 니비루 행성인? 아? 아포칼립스라는 지구종말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이반 종말론은 일단 논외로 하고 내가 외계인이라는 증거를 지금부터 설명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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