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스토리

그래~~ 자꾸 소원하다 보면.. My wishes might come in?(별의 눈물(제5회))

by 허슬똑띠 2022. 11. 2.
반응형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5. 집 내부 / 밤 (계속)

 

그러나 이내 불안감으로 표정이 굳어진다. '혹시 누가 집에 몰래 숨어 든 거 아냐?' 중얼거리며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제리의 시점으로 보이는 집안 이곳저곳의 모습이 빠르게 전환되어 나타난다.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싱크대와 세척되어 가지런히 놓여있는 주방의 물건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욕탕. 세탁기 안도 텅 비어있다. 욕실 정리함에 보기 좋게 접혀 쌓여있는 수건들. 침실의 옷장 내부. 다림질되어 옷걸이에 걸려있는 와이셔츠들. 새는 내내 그의 어깨에 앉아있다.

 

제리 (혼잣말) 참.. 별일도 다 있네. 밥상은 그렇다 치고, 집안 청소까지 말이야.. 혹시 남혜미? 아냐~~ 저번에 전화 해왔을 땐 마음이 심란한 것 같았지만 이런 일을 벌일 정도는 아니지. 암~~ 아니지.

 

다시 또 차려진 음식을 보다 새를 곁눈질한다.

 

제리 (장난 조) 설마 네가 그런 건 아닐 테지?

 

아기울음과도 같은 소리를 내는 새.

 

제리 후후.. 알았어! 네가 안 했다는 뜻이지? 그래 샤워나 하고 함께 만찬을 즐겨보자!

 

아직도 헷갈림은 남아있지만 굳어진 표정은 거의 풀려있다. 장식장위에 둥지를 올려놓자 새가 펄쩍 뛰어올라 둥지로 들어간다.

 

(잠시 후)

간편한 복장을 한 제리가 새를 데리고 와서 식탁에 앉는다.

 

제리 누가 차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히 먹어주면 되지, 뭐.

 

그러자 맞장구치듯 낮은 울음소리를 내는 새.

 

제리 (웃으며) 그래라고? 알았어! 그런데 혹시 독이 든 것은 아니겠지?

 

반찬을 조금 집어 살짝 입에 대본다.

 

제리 야! 이거 정말 맛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먹고 보자!

 

작은 그릇을 가져다 새 앞에 밥과 고기반찬들을 덜어 놓는다. 그것을 쪼아 먹는 것을 보며 제리도 즐겁게 식사한다.

 

#16. 집 내부 / 동트기 전

 

제리 (보이스 오버) 변화는 삶의 양념! 위대한 예술의 본질!

 

외침과 함께 문이 열리며 침실에서 나오는 제리. 새가 둥지에서 나와 그가 내민 손위에 앉는다. 새에게 입맞춤하고 눈을 지긋하게 바라본다.

 

제리 (마치 사람 대하듯) 난 네가 진짜 사람으로 변하는 꿈을 꾸었단다.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겠니? 그래~~ 자꾸 소원하다 보면.. My wishes might come in?

 

그러자 새의 눈빛에 간절함이 서리는 듯 보인다. 빙긋하다가 다시 코를 벌렁거린다. 식탁을 바라보자 새롭게 차려진 음식이 보인다. 황당해하면서 쓴 웃음을 짓는다. 새를 둥지에 놓고 '이거야 원~ 한두 번도 아니고' 중얼거리며 주방으로 향한다. 말끔하게 치워져 있다. 그 사이 식탁에 올라온 새가 아기울음 소리를 낸다.

 

제리 또 네가 안 했다고? 알았어, 그런데 말이야! 너는 도대체 누가 이런 멋있는 일을 하는 건지 아니?

 

다시 새가 아기울음 소리를 낸다. '모른다고?' 하면서 새를 제자리에 올려놓고 욕실로 들어간다. 그를 바라보는 새의 모습에서 화면 디졸브 되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여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곧바로 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시간 경과)

제리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가 웹캠 카메라를 확인한다. 새가 마치 그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듯 보인다. 허리를 펴다가 무심코 베란다의 화초들을 바라본다. 전체적으로 시들시들한 모습. 열린 베란다 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약간씩 흔들린다. '영~ 시원찮네! 아무래도 윤호한테 신 개발품을 얻어다 뿌려주어야겠다' 라며 새의 부리에 입을 맞춘다.

손을 흔들며 현관으로 향하자 껑충 튀어 내려와 마치 배웅하는 것처럼 제리를 따라간다. 프레임아웃 되는 제리와 새. 현관 쪽 밝아지며 문소리가 들린다. 새가 프레임인 되면서 거실 전경과 오버랩 되어 나타나는..

 

#17. 제리의 방 내부 / 오후

 

스크린 가득 차있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 속의 거실. 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둥지도 비어있다. 현관 쪽 바닥에는 제리가 아침에 나갈 때 켜진 것으로 보이는, 현관의 불빛이 그대로 어리어 있다. 모니터 화면은 베란다의 화초 모습으로 바뀐다. 전혀 움직임이 없다. 햇살도 없다. 화면 넘어가면 다른 날의 비슷한 오후시간 대 모습이 나타난다. 화초의 잎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고 햇살이 베란다 바로 앞까지 와서 머물고 있다. 장면 전환되면.. 제리가 답답한 표정으로 모니터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제리 (혼잣말)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아. 아침에 나올 때 그 시각 이후 그냥 정지돼 버렸어. 웹캠에 이상이 생겼나? 여태 그런 적 없었는데 도대체 웬 일이람. (잠시 생각) 그거 외엔 별 거 있겠어? 집에 가서 살펴봐야겠다. 제기~ 어떤 천사가 집에서 그런 일을 벌이는지 확인 좀 해보려 했더니만.. 말짱 도루묵일세..

 

#18. 집 외부 / 저녁

 

스몰라이트가 꺼지면서 제리의 차가 대문이 멀찌감치 보이는 곳에 조용히 정차한다. 차에서 내린 제리가 주위를 살피며 집으로 향한다. 철책 담을 훌쩍 넘어 살금살금 집 건물로 다가간다.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어둑한 집안을 살펴본다. 제리의 시점으로 보이는.. 식탁에 음식이 차려진 모습.

 

제리 (혼잣말) 제기~ 동작 하나 빠르네! 웹캠이 고장 나서 직접 확인해보려 했더니만.. 허탕쳤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