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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설마 했더니 사실이었네. 참 신기한 여자야..(별의 눈물(제12회))

by 허슬똑띠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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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32. 경기도 H시 교외(계속)

 

자막 : 소닉 블룸 - 'Green Music', '그린 음악'이라고도 한다. 식물도 좋아하는 소리나 음악이 따로 있으며, 이를 소리의 진동, 즉 음파로 느낀다고 한다. '그린 음악'은 이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식물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음파가 식물세포를 자극, 대사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그 결과 식물의 수확량이 더 늘어나게 되고 병충해에도 강하게 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음악이 바로 '그린 음악'이다.

 

해조 이제 사장님의 의도를 정확히 알겠어요.

제리 (끄덕) 지난 한달 반 가량,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알 바이오 그라'매출을 보면서 너무 경이로웠어요. 난 해조씨의 보이지 않는 파워를 직접 피부로 엄청 느꼈지요. 그래서 이젠 이걸 시작할 때가 되었다 란 판단이 든 겁니다.

해조 (눈 반짝이며) 분명 성공할 거라 믿어요.

제리 이번에도 해조씨의 그 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해요.

해조 (웃으며) 사장님도 차~암. 제 혼자 그런다고 되나요? 사장님의 노력은 물론 운, 거기다가 모든 직원의 단합된 힘.. 이 모든 게 합일이 돼서 그런 거죠.

제리 하하.. 아무리 봐도 그건 부수적인 것 같은 걸요. (화제 돌리며) 참 며칠 전에 만나 보았던 박상수박사가 듬직해 보이던데..

해조 그분은 정말이지 무척 신뢰가 되요. 잘 해나갈 거예요.

제리 쉽게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아니 그런데 해조씨 말 한마디에 그~냥 오케이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박박사가 추천했던 연구원들은 어떻던 가요?

해조 일단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화사하게 웃는 해조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리의 눈에는 존경의 감정이 듬뿍 담겨있다.

 

#33. TV몽타주

 

스크린에 꽉 찬 TV화면. 남자 아나운서가 은행 강도 사건을 보도 하고 있다.

 

아나 오늘 오후 경기도 H시의 OO은행 지점에 3인조 무장강도가 침입하여 돈을 강탈해 도주하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추격하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어서 사고가 났던 은행지점 내부의 모습이 보이다가, 화면은 경찰관들이 부서진 승용차에서 범인 3명을 차례로 끌어내리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모두 부상을 당한 듯 쩔뚝거리거나 경찰의 부축을 받고 있다. 곧이어 달려온 119구급대원들이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향한다.

 

아나 한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에 쫓겨 과속으로 도주하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려다가 마침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차와 정면 충돌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충돌 직전, 묘기라도 부리는 듯 급선회하면서 떠올라 20여 미터쯤 날아가다 길가의 밭에 추락했다고 합니다. 목격자는, 이 때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들이 탄 차가 워낙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탄력으로 튀어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순간 화면 암전되면서 들리는 목소리.

 

제리 (보이스 오버) 설마 했더니 사실이었네. 참 신기한 여자야..

 

#34. 연구소 외부, 내부 / 종일

 

(오전)

화면 밝아지면.. 잔디밭, 연못, 휴게장소의 마무리 단장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연구소가 나타난다. 연구소 건물 뒤편으로는 유리로 만들어진 온실이 보인다. 햇살이 유리에 반사되어 번득인다. 대형 윙탑차 한 대와 식물을 가득 실은 카고트럭 한대가 연구소 건물 앞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지게차가 탑차에서 각종 실험기기들을 내린다. 트럭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하차되어 온실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된다.

 

(오후)

온실은 유리벽으로 차단된,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갖가지 종류의 식물들이 각각의 구역에 심어져 있는 모습이 차례로 나타난다. 스프링쿨러들이 빙글빙글 돌면서 물을 뿌려댄다. 벽과 천정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부착되어 있는 작은 전자장비들이 보인다. 각종 컴퓨터와 실험기기들이 자리하고 있는 개발실 내부로 화면 전환되면,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각종 기기들을 테스트 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35. 사무실 내부 / 저녁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는 해조. 붕~ 휴대폰 진동소리를 듣고 얘기를 마치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와 전화를 받는다.

 

해조 예, 저예요. 예.. 알았어요. 조심하세요~

 

휴대폰을 집어넣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남직원 한 사람이 다가온다.

 

직원 저.. 오늘 시간 있으세요?

해조 (미소 지으며) 왜요? 저녁 사주시게요?

직원 예! 오늘 우리팀 회식하는데, 정팀장님이 실장님도 함께 하실 수 있는지 여쭤보라고 해서요.

해조 (흔쾌히) 잘 됐네요. 마침 사장님도 약속 있어 안 들어오신다고 하셨고.. 나도 특별한 일은 없으니.

 

#36. 호프집 내부 / 밤

 

실내가 상당히 넓다. 대부분의 자리는 젊은 직장인들로 점령되어 있다. 웃고 떠드는 통에 아주 시끄러운 분위기다. 정팀장을 비롯한 대 여섯 명의 직원들이 함께 모여 앉아서 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쳐댄다. 그들 사이에서 해조가 분위기를 맞추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맥주를 마신다.

 

정팀장 (만면에 그득한 웃음) 실장님 덕분에 우리 영업팀이 정말 살 맛 납니다.

해조 (아니라는 손짓하며) 호호.. 저 칭찬해 줄려고 부른 것 같네요. 사실 저야 한 일이 뭐 있나요? 모두 다 여기 계신 분들이 땀 흘린 결과지요.

직원1 (감탄 조) 아니에요! 실장님이나 팀장님이 코치해주신 대로 하면, 거의 백발백중이라니까요! 그러니 신 안 나고 배기겠어요?

모두들 (맞장구) 그럼요!

 

신나서 한바탕 기분 좋게 웃으며 다 같이 맥주잔을 부딪친다. 옆 자리의 청년들이 힐끗 이들을 바라보다 해조에게 머문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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