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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그럴 리 있겠어? 오늘따라 내가 왜 이러지? (별의 눈물(제29회))

by 허슬똑띠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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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75. 침실, 거실 / 깊은 밤

 

(침실)

페이드인 되면서 조용한 침실의 은은한 불빛이 나타난다. 몸을 심하게 뒤틀던 제리가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킨다. '안 돼!' 하는 외침은 입안에서만 맴돈다.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해조가 누어있던 자리는 비어있다. 자리를 더듬다가 울상을 지으며 침대에서 튀어 내린다.

 

(거실)

낮은 조명 아래 소파에 앉아 거실 유리문 밖을 멀거니 내다보고 있는 해조. 중얼거리고 있다. TV옆에 놓인 디지털시계가 3시를 가리키고 있다. 갑자기 침실 문이 열리며 제리가 뛰쳐나오자 흠칫 놀란다.

 

제리 (안도하며) 깜짝 놀랐잖아!

해조 저도 놀랐네요. 주무시다 말고 갑자기 뛰쳐나오시니..

제리 (걱정스럽게) 근데 한 밤 중에 왜 이렇게 혼자 앉아 있어? 꿈이 하도 뒤숭숭하다 보니 걱정되는데, 무슨 일 있어?

해조 (미안해하면서 힘없이 미소) 아무 일도 아니어요. 그냥 잠이 안 와서 그런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리 어째든 다행이다. 난 해조님이 또 어디로 간 줄 알고, 너무 심장이 떨렸잖아.

 

의아해 하면서도 안도하는 제리.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침실로 들어간다. 장면 전환되면.. 흐릿한 달빛 아래의 정원을 빠르게 가로질러 숲을 향하는 비둘기만한 자그마한 물체가 희미하게 보인다. 한 점이 되었다가 숲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화면 고정되고.. 그 위로 자막이 떠오른다.

 

자막 : 현재

 

#76. 집 내부 / 아침

 

제리가 침실을 나와 현관을 향한다. 양복의 뒤를 털어주며 따라오는 해조. 제리가 뒤돌아선다.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으나 기운이 없어 보이는 그녀의 두 팔을 잡는다. 걱정과 불안이 뒤섞인 목소리.

 

제리 오늘따라 전혀 해조님답지 않네? 어제 밤부터 그러더니.. 무엇이 그리도 우리 해조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걸까?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해조 (무슨 말 하냐는) 그런 거 전혀 없어요! 미안해요.

제리 미안하긴.. 또 아플까 봐 걱정이 돼. (눈 반짝이며) 오늘 쉬면서 해조님 뒷바라지나 할까?

해조 (눈을 흘기면서) 괜히 그러신다. 그러면 저 화낼 거예요.

제리 알았어. 정말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지?

해조 그럼요!

제리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그냥 푹 쉬고 있어야 해! (베란다를 가리키며) 저것 보라고 해조님이 맥이 빠져 있으니 저 화초들도 모두 맥이 빠져 있는 것 같잖아.

 

그러다 문득 그의 눈길이 해조의 배로 향한다.

 

제리 (미소)..

해조 (당황) 아이~ 아니어요.

 

그러면서 힘없이 제리에게 안긴다.

 

해조 얘기하신 대로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아픈 것은 아니니 걱정 붙들어 매 두시고 잘 다녀오시기나 하세요.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꼭 껴안는 제리. 등을 토닥거리다 볼에 키스하고 나선다. 현관에서 배웅하는 해조.

 

#77. 차 외부, 내부

 

제리의 차가 잔디밭 사이의 길을 따라 나온다. 대문이 열리고 집밖으로 나간다. 비포장길을 따라 나가자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제리의 차 내부로 장면전환 되면.. 제리 시점으로 보이는, 저만치 앞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낯선 사내. 검은 양복차림에 허우대가 멀쩡하다. 스쳐 지나고 나서 백미러를 바라보는 제리. 휘적휘적 걷는 사내의 모습이 멀어지고 있다.

 

백미러가 크게 확대된다. 그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거의 다가간 사내가 보이자 차를 멈춘다. 이때 커브 길을 막 벗어난 커다란 트럭이 나타난다. 그 사내를 스쳐오면서 가린다. 작게 보이던 트럭이 이내 백미러에 꽉 찬다. 그의 차를 비켜 중앙선을 넘어 빠르게 지나간다. 그 차를 보다가 백미러로 사내 쪽을 바라본다. 사내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제리의 얼굴에 스며드는 불안감. 주저주저하다가 중얼댄다. '우리 해조님이 기운이 없으니 별 것 가지고 다 신경이 쓰이네. 아무 일 아니겠지' 다시 백미러를 확인하고 나서 출발한다.

 

#78. 제리의 방 내부

 

제리가 방으로 들어온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작동시킨다.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생각난 듯 우측의 맨 아래 쪽 서랍을 열어본다.

 

제리 (갸우뚱하며 혼잣말) 좀 이상하네. 누가 뒤적거린 것 같은데? 분명 책상을 잠갔었는데.. 그럴 리 있겠어? 오늘따라 내가 왜 이러지.

 

(짧은 인서트)

신1에서 정체 모를 물체들이 책상 서랍 속을 확인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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