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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지구로 향하는 갑자기 나타난 소행성 (염빙 바이러스 (제10회))

by 허슬똑띠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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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꼬리중간부분에 유난히 밝은 점하나가 눈에 띠었다. 일순 여태 알려지지 않았던 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흥분하여 그 별에 집중하였다. 그런데 그별의 빛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고 움직임이 있는 듯했다. 아무리 보아도 새로운 항성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소행성인 것 같았는데 도대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태양계에는 지구처럼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궤도를 그리며 공전하는 소행성들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 판단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궤도를 갖고 있는 소행성은 없었다. 아무래도 저 소행성이 기존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가 혜성의 영향으로 궤도가 바뀐 것 같았다.

 

잠시 눈을 뗐다가 다시 관측을 시작하였을 때 그것의 운행 방향이 수상스러웠다. 나름 움직이는 궤적을 추적하다가 아무래도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천문대에 근무하는 친구의 형에게 전화를 하여 이 사실을 말해주고 정밀한 계산을 부탁했다. 얼마 후 병곤은 놀라운 사실에 접하게 되었다. 정확히 9개월 뒤 지구와 충돌하게 된다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보다 자세하게 측정해 보아야 하겠지만 예상으로는 그 크기가 지름 500미터에 달하므로 그 위력은 지구에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일어남직한 믿기지 않은 혼란이 전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친구의 형은 즉시 이 사실을 정부에 보고하였고 대책팀이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사실임이 확인되었다. 세계의 각 천문대에서도 이 소행성의 존재를 발견하였고 지구로 향한다는 것이 재확인되었다. 즉각 유엔을 중심으로 대책이 논의되었고 전 세계적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했다. 아마겟돈과 같은 영화에서처럼 특별대원을 소행성에 보내 파괴하거나 핵미사일을 발사해 깨버리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것은 지구에 근접한 100만 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에 도달하였을 때 핵미사일을 발사하여 폭파시키거나 방향을 틀어버리는 방안이었다.

 

그나마 소행성의 크기가 지구전체에 치명상을 입힐 만한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으므로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일단 미국에서 핵미사일 발사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구 어느 곳에 충돌할 것인지를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적절한 시점을 가늠하고 있었다. 세계의 이목은 핵미사일의 발사에 집중되었고 이에 대한 논평이나 기사들이 매일같이 방송뉴스와 신문을 장식하였다. 희망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온 지구 사람들은 미사일 임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였다.

 

7. 소행성 - 에피소드2

 

국가비상사태

 

10개월 전 한국.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유사 이래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대재앙이 코앞에 닥치고 있다는 공상과도 같은 현실은 모두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불행이 뜻하지 않게 자신을 깨트렸다. 소행성은 지구로부터 120만 킬로미터 떨어진 부근에서 의문의 파열을 일으켜 수많은 조각으로 분화하였고, 대부분의 파편들은 달로 향하였다. 나머지 역시 제각각 흩어져 버렸는데 유독 제일 큰, 지름 50여 미터에 달하는 한 녀석만 꾸준하게 지구로 돌진해왔다. 그런데 한국 과학자들이 측정한 결과 동아시아 지역부근에 떨어질 확률이 매우 컸다. 바다로 떨어질 수도 있었으나 육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중에서도 한반도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였다.

 

그저 비켜가라고 기도하면서 손 놀 수없는 터라 한국과 일본정부에서는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전국에 특급 재난경보를 발령하였고 중앙재난위원회는 소행성과의 직접적인 충돌로 발생할 갖가지 유형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복구를 위한 전국적인 구난조직망을 구축하였다. 중국에서도 황해와 동중국해 연안 지역에 대해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소행성이 육지로 향할 경우 사전에 이를 깨버릴 방도를 강구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긴급 국방회의를 소집하였다. 이 자리에서 소행성이 한국 영토에 추락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가정 하에서 사전에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각 군 지휘관들의 의견의 차례로 개진되었다. 먼저 육군에서 모든 미사일기지에 발사준비를 내리고 요격위치에 나타나면 즉각 발사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동시에 미군기지에도 미사일 발사를 요청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군에서는 소행성이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게 되면 타이밍에 맞춰 최신예 전투기들을 발진시켜서 상공에서 접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탑재한 공대공 미사일로 요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해군에서는 동해에 함정들을 대거 집결시켜 함정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육해공 삼군의 합동작전 계획이 세워지자 곧 각 군에 비상경계령과 함께 작전지시가 하달되었다.

 

진풍경

 

전국의 모든 은행에서는 예외 없이 현금을 출금하거나 환전하기 위한 사람들의 대열이 전 지점 앞에서 끝을 모르게 이어갔다. 비상자금으로 사용할 현금을 소지하거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여 안전한 개인 보관소에 현금을 보관하기 위함이었다. 국제선 여객기가 왕래하는 모든 공항에서는 평소의 3배가 넘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는데 재난이 닥칠 기간 동안 외국으로 대피하려는 사람들이었다. 한 편에서는 인산인해의 출국장 모습을 취재하면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자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는 방송기자들도 보였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대소항구 가릴 것 없이 대합실에는 외국이나 국내의 섬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외국은 중국이 주류를 이루었고 그 외에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국가 등지였지만 상당수는 인근 섬들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수백 개의 섬에는 유사 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려들었고 당연히 숙박시설이 태부족하여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자 섬 곳곳에는 무수한 등산 텐트가 설치되었고 휴가처의 야영장을 방불케 하였다.

 

이 와중에 소행성팀이 동해상에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울릉도 주민의 대피를 위한 선박들이 대거 울릉도에 보내졌고 독도 경비대의 긴급 철수를 위한 해경함정이 급파되었다. 독도함도 울릉도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울릉도로 향했다. 울릉도의 항구는 집결하는 선박과 간단한 짐을 가지고 선박에 오르려는 사람들로 난리북새통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대피선박을 통해 속속 육지로 철수하였으나 일부 주민들은 그래도 섬을 지키겠다면서 성인봉과 이웃한 미륵산 등지로 대피하였다. 소행성이 추락하면서 발생할 쓰나미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 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산들의 높이가 600~1,000미터에 상당하므로 위험은 모면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이와는 별도로 쓰나미의 공격범위 내에 있는 동해 해변 지역 주민들 역시 긴급경보가 발령되자 재난위원들의 안내로 그 지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피난 차량들로 도로들이 정체를 빚자 사람들은 걸어서 주위의 높은 산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서해안 일대 해안가 주민들의 대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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