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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그렇지 않고서야 이 좁은 공간에서 어디로 꺼졌겠냐고? (별의 눈물(제36회))

by 허슬똑띠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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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96. 아파트 건물 외부, 내부

 

수사관 차와 특공대 트럭들이 아파트 동 건물 주위에 속속 도착한다. 차에서 신속하게 내리는 수사관들과 대원들. 특별수사대장과 특공대장이 이들에게 분주히 지시를 내린다. 아파트 건물 베란다 여기저기에는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모습 보이고.. 어느새 달려온 정복경찰관들은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접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위험하니 멀리 비켜있으십시오!'라고 외쳐댄다. 대장이 '한 사람은, 전 가구에다 절대 집에서 나오지 않도록 방송하라고 해!'라고 지시하자 누군가가 입구의 경비실로 달려간다.

 

곧바로 특공대원들이 아파트 동 건물 주위를 포위한다. 일부는 계단을 향해 뛰어가고, 일부는 수사관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집 내부로 장면 전환되면.. 특공대원들이 총을 겨누며 들이닥치는 모습이 나타나고 그들을 쫓아 수사관들도 들어온다. 집안 구석구석을 수색하는 모습이 빠르게 흘러간다. 대장이 베란다로 가서 아래를 훑어본다.

 

대장 이거 벌써 알고 튄 것 같아.

 

누군가의 무전기에서 칙~ 칙~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무전기1 (보이스 오버) 비상계단! 아무 것도 없음 오버!

무전기2 (보이스 오버) 옥상!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음, 오버!

 

대화 내용을 들으며 '젠장! 대체 땅으로 꺼진 거야, 하늘로 날아버린 거야 뭐야?' 짜증스럽게 중얼거리는 대장.

 

#97. 지하철 내부

 

전동객차 안에서 사람들 틈에 끼어있는 제리와 해조. 해조가 가끔 제리와 눈빛을 마주치며 거울과도 같은 차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고는 한다. 태평한 표정의 해조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제리. '꼭 숨바꼭질하는 애 같아' 라고 중얼거리면서 자신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본다. 주위의 남자들이 힐끗힐끗 해조를 바라본다. 그 남자들을 의식하자 그녀의 손을 이끌고 다른 칸으로 이동한다.

 

#98. 아파트 건물 입구

 

수사대장과 특공대장이 출입구에 나타난다. 정복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고 웅성대고 있는 기자들. 제지하는 경찰들을 밀치면서 그들 앞으로 몰려들어 마이크를 들이민다. 여기저기서 플래시 불빛이 터진다.

 

기자1 외계인이 우리나라 사람을 포섭해서 끌고 다닌다는 게 사실입니까?

기자2 그들이 여기에 숨어있었던 겁니까?

기자3 체포한 건 가요?

대장 지금은 노 코멘트입니다.

기자들 보통 사건이 아닌 것 같은데 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굳게 입을 닫은 수사대장이 정복경찰관과 수사관들에게 에워싸여 그대로 차에 탄다.

 

대장 제길 어떻게 알고 몰려든 거야? 개코들 같으니라구..

 

#99. 수사관 차 내부

 

수사대장이 오르자 급히 출발하는 차. 동시에 그의 휴대폰이 울린다. '또 뭐야?' 하면서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남자 (F) (기계적 음성) 맹한 친구들이구만. 손에 쥐어줘도 못 먹다니..

대장 (언성을 높이며) 잘못 안거 아냐? 당신 말이야, 혹시 장난하는 건 아니지?

남자 (F) 기껏 알려줬더니 엉뚱한 소린.. 암튼 이제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추격하라고. 년 놈들은 부러 사람이 많은 곳을 택하고 있어. 지금 지하철을 타고 코엑스로 향하고 있으니 이번은 실수 없도록 하라고. (말소리 사라진다)

 

대장이 다시 전화를 걸면서 차 안에 동승해있는 수사관들에게 큰 소리로 지시한다. '빨리 다른 차에 탄 사람들에게 연락해!'

 

#100. 한기자의 차 내부

 

한기자의 눈앞에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급하게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 차들을 쫓아가느라 바싹 긴장하여 운전하고 있는 한기자. 갑자기 벨소리가 울린다. '급해 죽겠는데 웬 전화야' 하면서도 휴대폰을 꺼내 든다. 전화를 받자 놀라는 한기자. 전화기를 옆자리에 팽개치자마자 바로 나타나는 사거리에서 급하게 우회전한다.

 

#101. 삼성전철역 내부

 

다소 비좁은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거나 탑승구 앞에 줄을 서있다. 떠드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요란히 들려온다. 곧이어 정복경찰관들이 승강장으로 들이 닥친다. 사람들이 놀라 비켜난다. 신속하게 탑승구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비키도록 하고 서너 명씩 자리를 잡는다. 때 마침 울리는 전동차의 진입을 알리는 멜로디. 도착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이어진다.

 

전동차가 진입하여 스크린 도어 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윽고 정차하여 스크린도어와 함께 출입문이 열린다. 내리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경찰관들. 한 출입구에서 제리와 해조가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경찰들이 이들 주변을 에워싼다. 다른 탑승구에 있던 경찰관들도 몰려온다. 당황하는 제리. 그러나 돌연 경례를 붙이더니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서 물러선다. 황당해 하는 제리의 손을 잡아 이끄는 해조. 둘은 느긋하게 승강장을 빠져 나간다.

 

하차하는 사람들이 다 내리자 승강장에 울려 퍼지는 안내방송. '손님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동차 내부에서 범죄자를 수색하기 위해 3분간 추가 정차하겠습니다.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열차 출발이 지연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반 정도의 경찰들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고 나머지 경찰들이 전동차 안으로 들어간다.

 

(시간 경과)

전동차가 출발하고 경찰관들이 승강장을 빠져 나간다. 제리와 해조를 맨 처음 보았던 경찰관들이 보인다.

 

경관1 (다른 경관에게) 막 내릴 땐 분명 그들이었는데..

경관2 너도 그랬지?

경관3 나는 좀 아니다 싶었어. 뭔가 착각했던 거 같아.

경관1 아니 착각이기엔 너무 생생해!

경관3 정보가 잘못됐든 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 좁은 공간에서 어디로 꺼졌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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