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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일단은 피하면서 대책을 강구해보는 게 상책일 것 같네요. (별의 눈물(제38회))

by 허슬똑띠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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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04. 호텔 건물 옥상, 백화점 건물 옥상 / 밤(계속)

 

이 말과 함께 서둘러 옥상 끝으로 간다. 해조의 수직 시점으로 보이는.. 두 건물 사이의 바닥. 그리고 앞쪽으로 보이는 백화점 건물의 옥상.

 

해조 저를 꼭 껴안아 주세요.

 

어리둥절한 제리가 그녀를 포옹하자 눈을 감으라고 하는 해조.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제리를 두 팔로 껴안은 해조가 옥상 끄트머리에 가볍게 올라서더니 그 상태로 뒤로 넘어가 사라진다. 동시에 옥상 출입문에서 쾅~ 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장면 / 시점 바뀌면.. 호텔 벽을 타고 수평상태로 낙하하는 두 사람이 직부감 화면으로 보인다. 제리의 등이 보이고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떨어진다.

 

(인서트)

해조의 시점으로 보이는, 바로 코앞의 제리 얼굴. 눈을 감고 있으며 아주 평온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보인다.

 

다시 화면 바뀌고.. 바로 옆 백화점 방향에서 바라다 보이는 호텔 외벽. 두 사람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막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스카이다이버 같다. 서서히 백화점 방향으로 향하더니 옥상 바로 위에 다다랐을 때 수직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포옹하고 있는 상태로 슬로모션으로 가라앉다가 살짝 옥상 바닥에 착륙한다. 아직도 꿈꾸듯 눈을 감고 있는 제리에게 눈을 뜨게 한다. 눈을 뜨고 나서도 잠에서 덜 깬 어린아이처럼 그녀를 계속 포옹하고 있는 제리. 해조가 눈과 입에다가 키스를 퍼붓자 그제야 정신이 드는 듯 씽긋 웃는다.

 

제리 아 여기는 또 어디일까? 우리가 지금 천국에 도착한 건가?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다 부러 실망하는 표정을 짓는다.

 

해조 호호.. 이 모습을 보면 진짜 개구쟁이 같아요. 자, 정신차리셨으면 이제 다시 도피행각을 벌여볼까요?

 

두 사람이 옥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호텔옥상으로 장면 전환 되면..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수사관들과 특공대원들이 넘어진 문짝을 밟고 몰려나온다. 고함과 함께 옥상을 샅샅이 수색해보지만 아무것도 없자 다시 난리를 죽이는 수사대장. 한 수사관이 옥상 끄트머리에서 백화점 옥상을 내려다본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살짝 열려있다. 그냥 바라다보다 다른 수사관 쪽으로 간다.

 

#105. 백화점 주차장 내부

 

주차장 지하 입구에 나타나는 두 사람. 해조가 안쪽으로 향하면서 손짓을 해댄다. 방향은 CCTV가 설치된 곳이다. 제리는 무심히 그녀의 행동을 재미있다는 듯 지켜본다.

 

(장면 교차)

같은 시각의 주차장 관리실 내부. 많은 모니터들이 주차장내 차량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던 직원이 눈을 뗀다. 그 순간 바로 직전 화면에 멈춘다. 하품을 하며 쉬고 있는 다른 직원 옆으로 간다.

 

(다시 주차장 안)

두 사람이 뛰어서 다소 어둑한 구석에 이르자 누군가 나타난다. 놀라서 멈칫하는 제리. 모습을 드러내는 한기자. 제리가 그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제리 (반가워서) 야! 네가 어찌 알고 여기 와있냐?

한기자 시치미 떼기는.. 지가 부탁해놓고.

 

제리가 해조를 바라보자 그냥 빙긋 웃는다.

 

한기자 그런데 너두 참 대단하다. 그 포위망을 뚫고 잘도 피해 다닌다.

제리 다 해조님 덕분이야. 내 능력으론 어림도 없지!

해조 바쁘실 텐데 자꾸 수고스럽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 제가 모든 걸 다시 설명 드릴게요.

 

해조가 빠른 어조로 얘기를 하자 한기자가 이를 녹음한다.

 

한기자 잘 알았습니다. 마음이 다급할 텐데도 차근차근 설명해주어서 고맙습니다.

해조 아니어요. 한기자님이 아니면 누구에게 이렇게 설명을 할 수 있겠어요. (고개 숙이며)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한기자 저라도 나서서 어떻게든 이해를 시켜야 할 텐데.. 지금은 쉽지 않아 보이니.. 일단은 피하면서 대책을 강구해보는 게 상책일 것 같네요. (제리를 보며) 자 자꾸 엉뚱한 소리 말고 (제리 차를 가리키며) 네차 여기 있으니, 빨리 조용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제리 가람아! 정말 고맙다. 이 은혜 꼭 갚는다.

한기자 몸조심해! 그래야 이 원수를 갚던지 말든지 하지!

 

제리가 운전석에 타려 하자 해조가 말린다.

 

해조 지금부턴 제기 운전할 게요.

제리 여태 운전하는 걸 전혀 본 적이 없었는데?

해조 (운전면허증 내보이며) 저를 믿고 맡겨보세요.

 

제리의 차가 출발하자 갈라지는 화면. 한쪽 화면에는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제리의 차와 엘리베이터 입구로 향하는 한기자의 모습이 교차해서 나타난다. 다른 화면에는 관리실의 모니터 화면이 보인다. 차가 주차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자 다시 움직이는 모니터. 직원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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