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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줄리엣이 로미오를 사랑했던 때 나이보다 많은 걸요, 뭐~~ (별의 눈물(제42회))

by 허슬똑띠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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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10. 특수수사대 내부 / 아침

 

여러 수사관들이 자리에 각각 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 그들 앞을 왔다, 갔다 하는 수사대장.

 

수사관1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듣도 보도 못한 아주 요상한 폭탄을 터트리질 않나.. 어떤 친군 뭘 아는 듯 '빛 폭탄'이라 하긴 하더구먼..

수사관2 그런데 차 안은 멀쩡하지요, 그 인간들은 귀신처럼 사라져버렸지요.. 이것 참 뭔 조환지.. 도대체 말도 안 됩니다.

대장 (그들을 째려보며) 이 친구들이? (한심하다는 듯) 요상하고 귀신 같고 그런 게 뭐 있어? 멍청하게 대응하다가 눈뜨고 당한 거지!

수사관3 (별 것 아니라는 듯) 맞습니다! 요것들이 잔꾀 좀 부린 거죠, 뭐!

대장 알았으면, 또 어떤 잔꾀를 부릴지 머리들 좀 굴려가며 대응해! 그런데 온세계 신문사 기자란 찬구는 무슨 소설을 고따위로 써댄 거야?

수사관3 그 친구, 제리상과 친구랍니다.

대장 다 이유가 있었구만. (손뼉을 쳐대며) 자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보자구! 먼저 두 사람의 연고지부터 철저히 조사해 봐! 제까짓 것들이 튀어봤자 벼룩이지.

 

모두들 '옛~썰!' 하며 일어서는 데 대장의 전화가 울린다.

 

남자 (F) 정말 무식한 경찰들이로구나! 그것들이 사라진 이유는 공간이동을 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한 것을 그대로 증명해주는 것이야. 우리도 행방을 찾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찾아냈어. 그들은 OO산자락 대피소에 가 있을 것이니 빨리 그곳으로 출동해!

대장 말 나온 김에.. 당신들 그 뛰어난 실력을 직접 발휘하면 안 되나? 아예 직접 잡아서 우리한테 대령 좀 해주면 어디 덧나는가 말이야?

남자 (F) 나 원 참, 또 시비냐? 너희들 전공을 세워주기 위해 그러는 건데 그런 충정도 이해 못하는 녀석들 하곤. 이젠 더 이상의 정보는 없으니 알아서들 하라고! (목소리 끊어진다)

대장 (전화기 집어넣으며) 모두 헬기장으로 출동해! 특공대에도 연락하고! 참, 유형사! OO산 관할 경찰서에 연락해서 대피소 쪽으로 병력 동원 해달라고 요청해!

 

흩어지려던 수사관들이 어리둥절해 하면서 지시대로 움직이다가 밖으로 뛰쳐나간다.

 

#111. 경찰 헬기장

 

경찰 헬기들의 회전날개가 요란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변으로 달려와 급하게 멈추는 수사관 차들. 꺄~악 대는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다가 헬기 엔진소리에 묻혀버린다. 서둘러 헬기에 오르는 수사관들과 특공대원들. 이어 헬기들이 날아오른다. 차례로 창공으로 사라져 간다.

 

#112. 대피소 외부 / 오전

 

가벼운 구름이 떠 있는 맑고 푸른 하늘에 맞닿아 있는 능선들이 펼쳐진다. 숲으로 이동하면서 줌인 되면.. 숲 속에서 나와 대피소로 돌아오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모두 긴장이 거의 풀린 듯하다.

 

해조 재밌는 사실 알려드릴까요?

제리 뭔데?

해조 제 정말 나이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제리 (웃으며) 32살보다 훨씬 더 먹었는감?

해조 (입가에 짓궂은 미소) 오히려 거꾸론 데요? 전 우리 별 나이론 이제 17살이어요.

제리 (기겁) 아니 그럼 지금 내가 미성년자와 살고 있는 거라고?

해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줄리엣이 로미오를 사랑했던 때 나이보다 많은 걸요, 뭐~~

제리 (기가 막힌 듯) 그래도 그렇지.. (생각난 듯) 그래서 해조님의 웃음소리가 그래 해맑았던 건가? 가끔 소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야?

해조 (고개 끄덕이며) 그런데 우리 별 일년은 지구의 10년인걸요?

제리 (이젠 부러 기겁) 아니 그럼 170살 먹은 할머니란 얘기?

해조 깔깔깔. 왜요? 갑자기 싫어지셨어요?

제리 (화들짝) 그건 아니고.. 와~ 이거 무지 헷갈리네..

해조 (진지) 그러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제리니~임! 전 이제 완전한 지구인이어요. 이젠 지구인처럼 늙어갈 거예요. 어린 저를 보호하사.. 제리님! 정말 몸 성~~ 하셔야 해요~옹.

 

제리가 기분 좋아 와하하 웃자 화면 디졸브 되면.. 갑자기 그녀 모습에서 소녀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때 멀리서 들리는 웅장한 엔진 소리. 두 사람의 시점으로 멀리 보이는 조그마한 점들. 점점 커지면서 헬기의 모습이 드러난다. 급히 안으로 들어가 배낭을 챙겨 들고 나오는 제리. 곧바로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간다.

 

#113. 헬기 내부

 

엔진소리 가득한 헬기 내부에 수사대장과 수사관 두 명이 앉아있다. 대장이 아래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그의 시점으로 보이는 산 능선.

 

대장 바로 이 근처에 대피소가 있을 텐데.. 아니 저건 뭐야?

 

헬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의 커다란 연못. 바람에 작은 파도가 일고 있다.

 

대장 (조종사에게) 위치가 정확한 거야?

조종사 틀림없습니다.

대장 전 헬기에 연락해! 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라고. (중얼) 착오가 나도 단단히 난 것 같아. 대피소 자리에 뜬금없이 연못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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