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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

로즈파피(Rosepoppy) (제 14회)

by 허슬똑띠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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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회장의 과거를 추적하는 기자와 수사관의 숨바꼭질

 

"나름대로 추리해보 것이 있습니다.

남회장의 외삼촌인 공봉춘이 남회장에게 치를 빌려주었다는

사실과 그녀가 데려왔다는 아이를 연결해본 것입니다.

공봉춘은 그녀가 사귀던 남자사이에서 태워난 아이일거라

얘기했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 겁니다.”

“나도 그런 점은 의문의 여지로 남겨두기는 했어요.

특히 남회장이 난데없이 차를 빌리러 온 것부터가 석연치 않았어요.

아직까지는 제갈사장의 교통사고 당일이란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네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람이 이점을 파고들었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차를 빌리러 온 시간을 감안한다면 남회장이 차를 가지고

사고현장을 확인하러 갔을 수도 있겠고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살아있는 애를 발견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이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요.”

“이 경위의 의견과 그동안 내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일치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남회장의 교통사고 당일 동선을 나름대로

그려보고 거기에서 잡아낼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보도록 합시다.”

 

수사회의를 마치자마자 두 사람은 제갈사장

교통사고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교통사고를 담당했던 경찰관을 찾아갔다.

사건 내용을 설명하고 나서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그들을 보더니 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한 달 전쯤인가 H신문사의 기자라는 사람이

뭔 추적기사를 쓴다며 와서 그 교통사고 건에 대해 되게

꼬치꼬치 묻고 간 일이 있었는데 대체 뭐 땜에 그런지 모르겠네요?”

이 경위는 좀 기가 찼지만 가람이 여기서

어떤 단서를 잡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군요. 아시다시피 중대한 기업범죄라

신문사 역시 관심이 많겠지요.

리바이벌하기에 귀찮으시겠지만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래된 사건이라 명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그 길은 가끔 사고가 나는 길이라 특별이

다른 것은 없던 것으로 압니다.

얘기들은 바로는 사고 당사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던 길었다는데 조사해본 결과 좁고 험한 길에서

뒤따라오던 덤프트럭을 피하려다 낭떠러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운전미숙이었던 것이지요.”

그는 좀 시큰둥해서 해서 얘기를 꺼냈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사고가 난 그 차에 어린애가 타고 있었다는 말이 있던데

혹시 그에 대한 조사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이 경위는 이해를 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기억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신중하게 물었다.

“병원으로 시체를 안치하러 갔는데 연락했던

회사 당직자가 달려와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두 살 배기 둘째 아들을 데리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요.

그런데 사고 차량에는 두 부부뿐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가 차 밖으로 튕겨나간 것으로 보고 사고팀을

다시 현장으로 보내 주변을 샅샅이 뒤져 보았더랬지요.

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었어요. 아마도 당직자가 잘못들은 것 같아요.”

“네에~ 그렇군요. 그 외에 뭐 도움이 될 만한 사안은 없겠습니까?”

이 경위는 실망스러워하면서도 부탁조로 말했다.

그러자 그는 잠시 주억거리며 생각을 하더니 말을 꺼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자가용 한 대가 서 있더라고요.

그는 광주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는데 사고가 난 것을

발견하고 구난을 위해 정차했던 것이라 하더군요.

병원까지 동행을 해서 몇 가지 진술을 하고 갔던

거 외엔 특별한 것은 없네요.“

이 경위는 중요한 끄나풀을 잡은 느낌이었다.

“혹시 그 사람의 신원에 대해 알 수 있나요?”

“글쎄요? 뭐 도움이 될 만한 진술은 없어서...

아! 광주에서 침대회사를 운영한다고 했던 것은 기억납니다.

김병...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관련 자료에도 그 기록은 없을 겁니다.“

이 경위는 그것만이라도 큰 소득이라 여겨져

고맙다는 말과 함께 오 경사와 일어섰다.

 

서로 돌아온 그들은 광주시에 소재하는

침대회사를 전부 조사했다. 그

런 다음 ‘김병’ 자가 들어가는 임직원이 있는지를

전화상으로 파악했다.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두 사람은 혹시

폐업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왜냐하면 사라지고 새로 생긴 업체들이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다시 전화 돌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오 경사가 빙고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설립된 지 30여년 된 모 침대회사의 사장이었다.

그와 직접 통화한 뒤 약속을 잡고 그곳으로 득달같이 달려갔다.

김병주라는 사장을 대면하자마자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는데

두 사람은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 했다.

제가람이 이미 다녀간 뒤였다.

김사장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돌아가면서

마고도에게 전화하여 사실을 말했다.

전화를 받은 마고도는 다시 가람과 마주앉았다.

가람은 역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초지종을 모두 밝혔다.

 

당시 교통사고를 조사했던 경찰관을 찾아가 알아낸

중요한 사실은 이 경위와 오 경사가 알아낸 것과 동일했다.

교통사고가 나던 날 당직이었던 분을 수소문하여 찾아갔다.

그때 그가 말해준 것으로 다른 단서를 잡았다.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던 어느 침대회사 사람이었고

그의 말을 빌리면 그가 도착하자마자 부리나케

도망치듯 떠난 승용차기 있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등에서 그 시절에는 군이었던 광주시 소재

침대회사를 속속들이 뒤져내어 소재지를 파악했다.

완료되자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침대회사를 모조리 훑고 다녔다.

다른 곳으로 이전했을 수도 있고 폐업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하다 해도 꼬투리는 남아있지 않겠는가.

그 흔적을 물고 늘어지면 되리라 했으나

쉽사리 노출되지 않아 피를 말렸다.

탐색해가던 5일 째 산중턱에 숨어있듯 자리하고 있는

어느 침대공장에 이르렀다.

거기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장과 맞부딪쳤다.

당직자가 말했던 당시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얼추 비슷한 연령이었다.

그는 오래 전에 있었던 교통사고 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방어 자세를 취하는 듯 하며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가람은 최근에 사망한 에오스그룹의 남민희회장과

관련된 건이라면서 사건취재에 필수적이라며

아주 정중하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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