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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험하고 험하다. 굴곡도 갈림길도 있었는데 지금 어디인가.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2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첫 번째 관문(계속) 웃음을 띠며 유라온은 그의 이야기에 자신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책하고 있었다. '그래 너무 한 가지 방향에만 집착하다 보니 아주 단순한 역발상 시도조차 사고의 영역에서 밀려나 있었던 거야.'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라온은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 박테리아의 활성 단기화를 해소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활성기간을 더욱 단축시켜보았다. 며칠간 끈질기게 달라붙어 계속적인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전혀 바뀔 것 같지 않던 박테리아의 활동성이 한 순간 변화되는 조짐이 보였다. 라온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나타난 창준이가 해결사 노릇을 한 덕택일까? 이 후 수많은 시도 끝에 지속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는 완벽한 박테리아.. 2023. 1. 26.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서 ‘너를 위해 내가 떠날게’하고 말았지 뭐~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첫 번째 관문 서울권역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차라리 지방의 한적한 시골동네라는 게 더 어울리는 곳이었다. 마을주변은 수풀이 우거진 낮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데 그 안쪽에 삼십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중심마을 뒤편의 다소 언덕진 곳에는 옥수수나 감자 등이 자라고 있는 밭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농가들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에 유라온이 홀로 사는 집이 있었다. 그는 대학교 졸업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서 지냈었다. 그 집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건축한 것이었으며 가족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 집이 들어설 당시만 해도 서울의 외곽 지대였는데 어느 사이 번화한 동네로 변해버렸다. 그러한 환경변화는 그에게 크게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어서 연구에 .. 2023. 1. 25.
여기에는 무공해와 지상낙원이라는 두 가지 명제가 붙어 다녔다. (염빙 바이러스 (제25회 최종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8. 에필로그 수개월에 걸친 염빙바이러스 즉 해빙의 제거작전은 완벽하게 성공을 거두었다. 표면뿐만 아니라 바다 속의 해빙 뿌리까지 완전히 암석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제 검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섬이 탄생한 것이다. 암석 평원을 조사하면서, 사라졌던 선박과 선원들로 추정되는 바위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깨뜨리니 원래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먼저 사망한 선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나서 선박들은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삼국의 정상들이 한국에 모여 거대한 돌섬의 처리 문제를 놓고 회담을 하게 되었다. 우선 이를 1/3씩 균등 분할하여 점유하기로 결정했다. 섬 북부 지역은 한국이 그리고 남부지역을 동서로 나누어 서부는 중국이 동부는 일본이 차지하기로.. 2023. 1. 24.
염빙을 파괴할 바이러스는 R바이러스로 명명되었다.(염빙 바이러스 (제24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6. 외로운 싸움(계속) 천재일우였을까? 아니면 아내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던 것일까? 어찌됐든 각 용기에 들어있던 세포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폭죽처럼 터져 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둘은 얼싸안은 채로 눈물을 흘렸다. 천신만고 끝에 사지에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누르며 창곤은 생환한 세포를 분석해보았다. 놀랍게도 이것은 염분을 먹으면서 개체수를 늘려가는 본래의 성질과는 180도 달랐다. 아내의 실수로 서로 섞여진 액체의 성분이 직방으로 먹혀들어간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 성분으로 말미암아 세포조직이 변형을 일으키는 동안 활동을 멈춘 것이었다. 이것으로서 염빙바이러스의 성질을 바꾸는 신형 유기화합물의 조합방법은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나 이것이 과연 본래의.. 2023. 1. 23.
그 와중에 운석의 여신은 그의 뺨을 갈긴 손이 아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염빙 바이러스 (제23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6. 외로운 싸움(계속) W신문사의 기사를 확인한 각종 언론에서는 난리도 아니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한 신문사에게만 단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늦게까지 취조를 당하느라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잠시 눈을 붙였던 창곤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사무실 전화에 그만 일어나야 했다. 그러나 일일이 전화에 대응할 수 없는 처지라 벨이 울려도 그대로 나두고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완전히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건물주변에는 온갖 언론사 차량들과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투경찰이나 정보부요원들의 제지를 받고 한발자국도 건물에 들어서지 못하자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창곤이 연구팀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접한 한기자가 해당 기.. 2023. 1. 22.
좌우당간, 발견했을 때 즉각 신고하는 게 우선순위 아니겠소? (염빙 바이러스 (제22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5. 실마리를 찾다.(계속) 아니나 다를까 한기자가 염빙바이러스 발견 특종을 기사화하기 위해 신문사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원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한 당일 호텔숙소에서 개별적으로 빠져나온 다음 약속된 강원도 산악지대의 움막에 집결하였다. 이곳은 그들이 오기 전 조직에서 미리 준비해둔 아지트였다. 모두 도착하자 이번 작전의 책임자가 나서서 벽 한편에 붙어있는 지도에 주목하도록 한 다음 이곳 지리에 밝은 한국인을 내세워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였다. 그 다음 행동지침과 그밖에 산악에서 장기간 지낼 각종 장비들을 나누어주고 출정지시를 내렸다. 등산객을 가장하여 몇 명씩 조를 이룬 이들은 산등성이와 골짜기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창곤이 .. 2023. 1. 21.
어딜 가나 기자라는 것을 속이지는 못하는 군. (염빙 바이러스 (제21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5. 실마리를 찾다.(계속) 위기일발 한기자는 창곤으로부터 동생이 강원도 산악지대를 등산하다가 발을 헛딛는 바람에 추락 사망하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자주 등산을 했던 동생이 방학을 이용하여 장기 등반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진정한 의도에 대해 의문이 들더라고 했다. 그 때는 해빙의 발견 소식이 세상이 알려지기 전이었고 창곤이 친구와 동업을 청산하고 자신의 사업체를 새로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동생의 뜬금없는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가 접어두고 말았었다. 그러다 문제의 해빙이 극도의 공포감을 안겨줄 정도로 커져가고 있을 무렵 그 의문이 풀렸고 결국 동생이 찾아내었던 운석을 발견하였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그는 그것으로부터 해빙.. 2023. 1. 20.
내 영혼이 마름 한다 하여도 그대의 무한한 사랑은 내 영혼의 빛을 소생시켜 주리니. (별의 눈물(제44회 마지막 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16. 암흑과 환영 속(계속) 이 말이 끝나자마자 눈부신 빛 줄기가 제리를 향해 날아온다. 그 빛이 닿기 직전 해조가 '무슨 짓이야!'라고 외치며 가로 막는다. 해조의 몸을 맞고 산산이 부셔져 가늘게 펴져 나가는 빛줄기. 그녀의 몸에서 계속 밝은 빛이 터져 오른다. 제리가 '안 돼! 하며 그녀에게 달려드는 순간 해조의 모습이 사라진다. 멍해서 바라보는 제리 앞에 나타나는 것은.. 해조를 만나기 바로 직전에 발견했었던 새만큼 작은 사람의 모습이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혼절한 그녀를 손수건으로 싸서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쳐 들어 가슴에 품은 채 대성통곡하는 제리. 남자 (보이스 오버) 지금 보는 그 모습이 당초 우리 별사람의 모습이다. 어쩔 수 없는 조치로 엄청난 부.. 202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