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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은20

당돌했던 섀도우 가리은의 어린 시절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8회)) 불유괴수와의 싸움 (3) 33. 솜털 차단 작업 (계속) 한 시간 가량 달려온 이들 차량들이 불유괴수 주변의 철판벽채용 철제빔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정차했다. 크레인 차량이 트럭에서 직경이 매우 큰 쇠파이프를 내리자 작업자들이 그것을 괴수 방향으로 약간 경사지게 세웠다. 거대한 해머를 장착한 차량이 쇠파이프를 박기 시작했다. 길이가 5미터 정도 되는 파이프를 연달아 여러 개를 박아넣은 다음 표면에 '중화제'라고 적혀 있는 유조탱크에서 파이프를 그 곳으로 연결했다. 물이 흐르는 소리가 한동안 들렸다. 그 작업과정에도 불유괴수는 아는지 모른지 솜털을 계속 날리고 있었다. 한 탱크의 계량기에 빈 상태가 표시되면 다른 탱크로 연결하여 계속 중화제를 파이프에 연결하여 흘려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진동이 시작.. 2022. 7. 24.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3회) 환골탈태 27. 진술(3) 계속 침울하게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던 가리은이 다소 밝은 표정으로 변했다. "인간은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을 때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고 하데요. 원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추악한 세계로 끼어들게 된 사실 자체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살고자 하는 동기가 잘못된 방법을 정당화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그것을 정당화 시켰고, 이왕지사 이렇게 된 바에야 이 세계에서 절대적인 존재가 되자고 했던 겁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이 없다면 진실은 낙담과 권태로 죽을 지경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죠. 그러나 나는 항상 이 말을 ['불행'의 순간이 없다면 '행복'한 시간들은 너무도 지겹게 느껴질 것이다'] 라고 바꾸어 생각해요." 그러.. 2022. 7. 14.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2회) 묘한 입씨름 (계속) 26. 진술(2) 계속 그러자 갑자기 가리은이 핏대를 올렸다. "그렇다고 내가 양심과 의식구조에 대한 개념을 개뼈다귀처럼 내팽개쳐버린 것은 아니라구요. 거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보라고 한다면 아마 한 시간 가지고도 부족할 겁니다." 그러나 이내 수그러들면서 말투가 다시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내가 자라왔던 환경이 어떠했는지를 모르니 그렇게 얘기하는 거라 보고 내가 한 수 접고 말죠." 윤경위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참말로!" 그러나 죄인답지 않은 묘한 인간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순진하기조차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오늘 내가 대단한 인물을 만난 거 같군요. 그건 그렇고 그 외의 건은?" "아 그런데 증권거래소 건은 절대로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나.. 2022. 7. 12.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0회) 섀도우의 정체 24. 섀도우의 체포(2) 차대장과 윤경위가 도착하자 이미 작전이 종료된 상태였다. 섀도우가 몸싸움을 벌이다 포기하고 수갑을 받고 요원들에게 둘러 싸여있었다. 체포과정에서 갈색 가발이 벗겨지고 분장 대부분이 벗겨져 거의 그의 본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그는 노이즈를 바라보며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무림고수라도 아낙이 뜻 없이 건넨 술 한 잔에 당한다더니 그 꼴이구만." 그러자 그를 붙잡고 있는 요원 한사람 웃긴다는 듯 그의 뒤통수를 박으며 한마디 했다. "임마 네가 무슨 무림고수냐 고수긴!" 그러면서 그를 이끌자 섀도우는 반항하지 않고 체념한 듯 수사요원들에게 끌려가다가 노이즈에게 얘기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다시 노이즈를 지긋이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배신'이라는 것은 어.. 2022.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