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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빙바이러스11

여기에는 무공해와 지상낙원이라는 두 가지 명제가 붙어 다녔다. (염빙 바이러스 (제25회 최종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8. 에필로그 수개월에 걸친 염빙바이러스 즉 해빙의 제거작전은 완벽하게 성공을 거두었다. 표면뿐만 아니라 바다 속의 해빙 뿌리까지 완전히 암석화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제 검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섬이 탄생한 것이다. 암석 평원을 조사하면서, 사라졌던 선박과 선원들로 추정되는 바위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깨뜨리니 원래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먼저 사망한 선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나서 선박들은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삼국의 정상들이 한국에 모여 거대한 돌섬의 처리 문제를 놓고 회담을 하게 되었다. 우선 이를 1/3씩 균등 분할하여 점유하기로 결정했다. 섬 북부 지역은 한국이 그리고 남부지역을 동서로 나누어 서부는 중국이 동부는 일본이 차지하기로.. 2023. 1. 24.
염빙을 파괴할 바이러스는 R바이러스로 명명되었다.(염빙 바이러스 (제24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6. 외로운 싸움(계속) 천재일우였을까? 아니면 아내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던 것일까? 어찌됐든 각 용기에 들어있던 세포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폭죽처럼 터져 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둘은 얼싸안은 채로 눈물을 흘렸다. 천신만고 끝에 사지에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누르며 창곤은 생환한 세포를 분석해보았다. 놀랍게도 이것은 염분을 먹으면서 개체수를 늘려가는 본래의 성질과는 180도 달랐다. 아내의 실수로 서로 섞여진 액체의 성분이 직방으로 먹혀들어간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 성분으로 말미암아 세포조직이 변형을 일으키는 동안 활동을 멈춘 것이었다. 이것으로서 염빙바이러스의 성질을 바꾸는 신형 유기화합물의 조합방법은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나 이것이 과연 본래의.. 2023. 1. 23.
그 와중에 운석의 여신은 그의 뺨을 갈긴 손이 아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염빙 바이러스 (제23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6. 외로운 싸움(계속) W신문사의 기사를 확인한 각종 언론에서는 난리도 아니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한 신문사에게만 단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늦게까지 취조를 당하느라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잠시 눈을 붙였던 창곤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사무실 전화에 그만 일어나야 했다. 그러나 일일이 전화에 대응할 수 없는 처지라 벨이 울려도 그대로 나두고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완전히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건물주변에는 온갖 언론사 차량들과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투경찰이나 정보부요원들의 제지를 받고 한발자국도 건물에 들어서지 못하자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창곤이 연구팀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접한 한기자가 해당 기.. 2023. 1. 22.
좌우당간, 발견했을 때 즉각 신고하는 게 우선순위 아니겠소? (염빙 바이러스 (제22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5. 실마리를 찾다.(계속) 아니나 다를까 한기자가 염빙바이러스 발견 특종을 기사화하기 위해 신문사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원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한 당일 호텔숙소에서 개별적으로 빠져나온 다음 약속된 강원도 산악지대의 움막에 집결하였다. 이곳은 그들이 오기 전 조직에서 미리 준비해둔 아지트였다. 모두 도착하자 이번 작전의 책임자가 나서서 벽 한편에 붙어있는 지도에 주목하도록 한 다음 이곳 지리에 밝은 한국인을 내세워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였다. 그 다음 행동지침과 그밖에 산악에서 장기간 지낼 각종 장비들을 나누어주고 출정지시를 내렸다. 등산객을 가장하여 몇 명씩 조를 이룬 이들은 산등성이와 골짜기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창곤이 .. 2023. 1. 21.
아마도 얼음덩어리는 이 바이러스가 먹이를 소화하고 난 부산물일 것이다.(염빙 바이러스 (제20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5. 실마리를 찾다.(계속) 부장은 긍정하다가도 이내 미심쩍은 표정으로 변하고는 했다. “그것을 간접적으로 반증하는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준에게는 대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데 하루는 자기와 상의할 일이 있다면서 그에게 들려준 얘기 있었다고 하는데요, 동생이 인터넷으로 사귀던 한국의 청년에게서 오래 전 메일이 오고 난 뒤 소식이 끊어졌다며 침울한 표정으로 말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그가 사고를 당한 게 분명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일에 운석인지 뭔지를 찾기 위해 상당 기간 동안 험한 곳을 여행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락이 안 되어도 오해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다는 군요. 그러니 이것은 바로 운석이 한국.. 2023. 1. 18.
그래 멋진 사업이라도 있는 거야? (염빙 바이러스 (제19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4. 암울한 미래(계속) 이 와중에서도 기기묘묘한 사업수완을 발휘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빙하기 쉘터’라는 것이었는데 그들은 이것이야말로 닥쳐오는 빙하기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라면서 선전에 열을 올렸다. 이것은 핵전쟁이 터졌을 때를 대비한 시설을 선전하던 것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강철로 만든 컨테이너 박스에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기는 물론 식량을 저장해 놓은 것으로 높은 지대의 지하공간에 설치된다고 했다. 이외에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식품들도 등장하였으며 특수 가공한 육류나 생선들도 선을 보였다. 또한 동면생활을 위한 전력공급 장치기구도 쏟아져 나왔는데 소량의 연료로 오랜 동안 전기를 생산해내는 고효율 발전기에서부터 수명이 반영.. 2023. 1. 16.
'대재앙의 서막인가? 괴물 같은 해빙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염빙 바이러스 (제18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4. 암울한 미래(계속)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무사히 도달한 한기자는 엄청나게 많은 장비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차장 한편으로는 숙소나 식당으로 쓰이는 컨테이너들이 즐비하게 쌓여있었다. 마치 군대의 야전사령부를 방불케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컨테이너 방향으로 내려갔다. 불을 환하게 밝혀놓은 컨테이너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어둠 속에 잠겨있었다. 새벽 교대를 위해 일찍 잠이 들은 것 같았다. 한기자는 불이 밝혀있는 컨테이너 하나를 선택하여 그 방향으로 향하다가 앞에 쌓아둔 헬멧하나를 뒤집어썼다. 조심스럽게 창가로 접근한 그는 내부에서 말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흠칫 놀라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대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지하수도(地下首都) 운운.. 2023. 1. 14.
돌아가신 도련님이 찾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곰곰 생각해 보았어요.(염빙 바이러스 (제16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3. 운명의 열쇄, 운석 창곤이 설립한 벤처회사의 초창기 주력분야는 미나리아재빗과 일종인 바꽃의 독극물을 이용한 무공해 해충제 생산이었다. 한의학에서는 통상 신체 특정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이나 그는 이를 변형시켜 농작물에 적용시킨 것이다. 그 후 창업투자회사의 임원으로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금도 받게 된 그는 개발연구를 본격화 하였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임상실험까지 거친 후 상업생산에까지 진척을 보이고 있을 때쯤 해빙에 대한 심각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당장 닥쳐있는 일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한 동안 관심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다. 마침 한가람기자가 회사로 찾아왔다. 그는 힐난하듯 물었다. “넌 왜 잘 나가고 있는 벤처기업을 털고 나왔는지.. 202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