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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석경사31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6회) 에필로그 이경위와 오경사는 사건 종결을 위하여 다른 수사관들과 함께 유라온의 집을 다시 샅샅이 수색하였다. 문제가 되었던 TV, 홀로그램조정장치와 관련된 일체의 장비 그리고 지하 비밀기지에 있는 각종 전자장비 등을 철거하여 해당 연구소에 보냈다. 또한 유라온이 홀로그램을 시연할 때 찍었던 두 사람의 휴대폰과 유라온으로부터 받은 폴라와 아이들이 사라지는 장면을 담았던 기기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서 정밀 검사를 의뢰하였다. 비록 영상은 사라졌지만 특별한 조작의 흔적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각종 장비들은 외관상 모두 현존하는 것과 동일하였으나 그곳에 적용된 기술은 전혀 알아낼 수 없었다. 예를 들어 TV의 화면을 켤 때 눈을 깜빡거리는 경우 통상적인 홍채인식과 완.. 2022. 5. 20.
로즈파피(Rosepoppy) 다시보기(4회~6회) 로즈베이(Rosebay)와 양귀비(Poppy)의 특성을 가진 여인의 이야기 마고도가 제가람을 만나고 돌아오자 이든 경위와 오장석 경사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보고하기위해서이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실시한 수색작업에서 저격 장소에 대한 단서를 전혀 잡지 못했다. 이후 마고도는 두 사람에게 보다 세밀한 재조사를 지시했었다. 그들은 사옥 현관 앞쪽에 표시해둔 남회장의 피격 위치로부터 저격수가 위치했었을만한 곳을 가늠해보았다. 그룹사옥 현관을 바라볼 수 있는 빌딩을 차례차례 짚어보다가 아주 적절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수색 당시 당연히 조사했었을 것이나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확인해본 결과 공사 막바지에 있는 신축건물이었는데 공시업체가 부도가 나서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 2022. 5. 19.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23회) 폴라리스 스텔라의 비밀 2 얼마 후 세 사람은 국선 변호사 입회하에 유라온과 대면하였다. 마고도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라온을 잠시 관찰하다가 조용한 어조로 자기소개부터 했다. “나는 마고도라고 하오.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몰라도 나하고 상의하면 해결할 수도 있어요. 혼자서 끙끙 앓아보았자 본인 속도 썩고 당신 속 썩는 것을 보는 부인의 속도 타들어갈 겁니다.” 마고도의 말이 묘한 뉘앙스를 풍겼는지 라온이 고개를 숙인 채 살짝 눈을 치켜뜨고 마고도를 얼핏 보는 눈치였다. “혹시 갈라테이아라는 존재를 아는지 모르겠네요?” 마고도가 라온의 태도에서 미묘한 움직임을 포착하자 틈을 주지 않고 전혀 관계없을 듯한 질문을 던졌다. 이 말에 움찔한 라온은 소리쳤다. “폴라는 갈라테이아가 절대로 아니란.. 2022. 5. 13.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8회) 만연하는 급성노화와 불임증 1 다음날 세 사람은 라온의 집에서 그가 말한 것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먼저 서재의 벽에 있는 대형 TV였다. 오경사가 어제 들은 대로 화면에 대고 눈을 껌뻑거렸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폴라와 저한테만 통합니다.” 라온이 설명하면서 화면위에 폴라라는 두 글자를 그리자 화면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소리는 나지 않았는데 상세한 세계지도가 그 큰 화면에 꽉 들어차 나타났다. 지도곳곳의 수많은 곳에는 몇 가지 기호가 표시되어있는데 그 의미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일종의 암호인 듯 했다. 희한한 건 바다부분에도 곳곳에 그러한 표시가 있었는데 상당부분은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실시간 중계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오경사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화면을 몇분동안 녹화하면서 설명하듯 말했다. “저.. 2022. 5. 5.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17회) 폴라의 이데누보(idée nouveau)의 실체 3 “핵무기들은 각종 군함이나 잠수함 등에도 탑재되어 있는데 이는 어떤 식으로 할 건가요?‘ “우선은 군함이나 잠수함의 핵심 기능이 작동되지 않도록 한 후에 기지로 돌아오도록 합니다. 이 때 수리 기술자로 하여금 이것을 장착한 뒤 곧바로 해체되도록 하거나 운항을 재개할 때 처리하도록 할 거예요.” 폴라는 간단히 대답했다. 라온은 폴라의 시원시원한 답변에 빠져들었는데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아주 중요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정신을 장악할 수 있다면 어째서 저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저에게도 그렇게 한다면 어렵게 저를 설득시키지 않고도 간단히 계획한 대로 따라오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럴 순 없지요.” 폴라는 고개를 저으며 답.. 2022. 5. 4.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 (제5회) 폴라리스 스텔라의 편지 “이렇게 라온님을 떠나오게 돼서 정말로 미안해요. 라온님을 만나게 되고 삼일을 보낸 것은 제게 행운일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라온님이 제게 아주 소중한 희망 두 가지를 주셨다는 거예요. 하나는 새로운 세계를 위한 방향이고 또 하나는 그러한 세상에서 꽃피울 배우자와 후손들이랍니다. 이것은 우주의 신께서 라온님과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선물이 진정한 우리의 희망이 되도록 하기위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라온님을 떠나있게 된 거예요. 이런 연유를 이해해 주시고 나무라도 좋으니 저에 대한 사랑만은 꼭 간직해 주세요. 때가 되면 저는 틀림없이 라온님에게 돌아갈 거예요.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폴.. 2022. 4. 15.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제3회) 라온의 진술 라온은 부모님의 기일에 산소를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추수를 거의 마친 주변은 오후가 되면서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사람들도 거의 없어 더욱 한가로운 고요함에 쌓여 있었다. 우로 굽은 길을 지나자 오른편으로 작은 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편 언덕의 화려한 단풍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앞을 바라보는 순간 강물위로 빛나는 불빛으로 눈이 부셔왔다. 햇빛이 강물에 반사된 것인가 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환상처럼 느껴져 잘못 본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 부근에 이르렀을 때 강가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있었다. 궁금했지만 오늘 저녁에 마무리할 일이 있고 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치려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것에 가까워지자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았는데 차가 그것에 끌리는 듯 그 존.. 202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