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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이화28

한 소녀를 사이에 둔 대결 (아찌<제16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32. 소다미의 방 소다미는 거울로 변한 유리창을 바라본다. 강한 빗줄기가 창유리를 세차가 두들기는 소리.(E) 창유리에 비친, 고민으로 가득한 소다미의 얼굴 위로 그 두드림의 소리가 마구 부딪쳐온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려니 유리창에 어른거리는 이반의 얼굴. 그녀는 마치 그가 거기에 있는 듯 유리창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소다미(혼잣말로) 그냥 오빠 같기도 하고 아저씨 같기도 해서 푸근한 마음으로 대해왔던 것인데 그렇게 뜬금없이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해요?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해져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구요. 소다미는 커튼을 치고 책상에 앉아 턱을 고이고 컴퓨터의 모니터를 바라본다. (인서트) 모니터 위에 이반의 얼굴과 빨장의 얼굴이 교.. 2022. 8. 28.
좁혀지지 않아 보이는 소녀와의 거리 (아찌<제1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23. 봄 여행 몽타주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제법 큰 오토바이 한대가 세워져 있다. 현관문이 열리며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가죽자켓을 걸친 이반이 파란색 헬멧을 들고 그의 애마로 다가 온다. 빨장의 할리데이비슨만큼 크지 않지만 그래도 제법 듬직하게 보인다. 그 뒤로 역시 이반과 같은 복장을 한 이화가 따라 나온다. 그녀의 목에는 엷고 알록달록한 실크 스카프가 걸쳐져 있다. 이화가 뒤에 타서 이반의 등을 껴안자 이내 시동을 켜는 이반. '부르릉'하는 육중한 엔진 소리가 아파트 주변을 진동한다. 오가는 차들이 많지 않은 넓은 시내 도로. 차들을 하나씩 추월해 가면서 경쾌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미사리 강변도로. 조정경기장을 지나 팔당대.. 2022. 8. 20.
이반과 함께하는 새 삶의 시작 (아찌<제5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5. 병원 / 오전 (Dis.) 출산실 내부의 병상에 누워 있는 이화의 모습.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매우 창백하다. 눈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눈. 그녀의 주변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서있고 의사가 갓난아기의 발목을 잡고 엉덩이를 찰싹 두들긴다. 그러자 아기가 '앙앙'하고 울기 시작한다. 의사가 눈을 뜬 이화에게 아기를 보여준다. 아기를 바라보며 이화가 또 눈물을 흘리다가 옆으로 모로 눕는다. 병원의 홀 내부.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는 병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는 한기자. (인서트) 1979년 5월21일을 표시하고 있는 한 쪽 벽면에 걸려있는 날짜 판. 이화의 병실. 입원실 문이 열리면서 간호사가 우는 갓난아기를 안고 들어와서 그녀에.. 2022. 8. 4.
드디어 마음을 여는 유화 (아찌<제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4. 면회실, 서대문 구치소 / 오후 (F.I) 카메라가 팬 하면서 면회실 전체의 정경을 보여준다. 면회실 한 쪽 면은 유리벽으로 장식되어 있고 여러 개의 칸막이가 세워져 있다. 각 칸막이 앞 유리는 대화를 위한 구멍들이 뚫려있다. 그 앞에 바짝 붙어 있는 의자에는 대 여섯 명의 면회자들이 앉아 있다. 맨 구석 편에는 야한 복장의 20대 후반 여인이 앉아 있다. 파마머리에다가 둥글고 큰 귀걸이 등으로 요란스럽게 치장했는데 짙게 바른 빨간 립스틱이 유난히 눈에 띤다. 그녀가 껌을 씹으면서 내는 딱딱 소리가 면회실 전체에 울리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기도 하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으면서 가끔 두 손으로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그 여인 한 자리 건너서 유리벽..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