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되지 않는 애절한 응어리에 관한 이야기
74. OO대학교 (낮)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교학과.
들락날락 하는 남녀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는 데,
남자직원이 서류를 들고 두 형사에게 온다.
직원
이연은 3학년 재학 중에 자퇴했습니다.
김형사
그랬나요? 유민은요?
직원
네. 그 여학생은 5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김형사
두 학생이 같은 과였나요?
직원
(서류를 보며)
아닙니다. 과는 다릅니다.
75. 시내 커피전문점 (내부)
꽤 북적대는 커피전문점의 주문대에서 계산하고 있는 김형사.
제갈형사와 남자 두 명이 앉아 있는 자리로 커피를 가져온다.
커피 잔을 두 사람 앞에 놓자 고개를 까딱하는 두 사람.
모두 20대 말이다.
제갈형사
(커피를 들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형사
두 분이 이연과 제일 가깝게 지냈다고 하던데...
남자1
그러긴 했지만 3학년 땐가 자퇴하고 나선 소식 못 들었습니다.
남자2
연락도 전혀 안 되었어요.
남자1
죽었다는 소문도 돌던데...
김형사
흠... 혹시 유민이라는 이름 들어보셨나요?
이연과 애인사이였다고 하던데.
남자2
글쎄요? 첨 듣는 이름인데요.
남자1
걔는 자기에 신상에 대해 털어놓은 적이 없어요.
76. 수사반 (내부) (낮)
김형사
이연은 4년 전부터 소재불명입니다. 주민등록도 말소됐고요.
강반장
가족들은?
김형사
부모는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캐나다라든가?
강반장
형제들이나 친척들은?
김형사
외톨이입니다. 혼자 살면서도 유산을 잘 관리 했던 모양입니다.
대학도 다녔고, 주식투자도 한 걸 보니.
강반장
집은?
김형사
딴 사람이 살더라고요. 주인 말로는 4년 전에 샀다는 데요.
강반장
이거야 원... 유민인가 하는 여학생은?
제갈형사
3년 전 모두 미국으로 이민 갔습니다.
강반장
남아 있는 형제나 친척들은? 그 중에 젊은 여자는 없었나?
제갈형사
외사촌들이 몇 몇 있는데 그럴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강반장
쯥, 그렇다면 사라진 이연뿐이군.
김형사
하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는 건 여잔 데...
강반장
그래! 이연 짓이 분명하다면, 장석태한테 접근했던 건 여잔데
그 거하고 배치되는 거 아냐?
제갈형사
여자로 변장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 것보다도 김형사가 전에 얼핏 그랬었는데
그 추리가 맞을지도 모르겠는데요?
김형사
(멀뚱)
뭔 얘기요?
제갈형사
여자한테서 전화 온 것은 호스티스였는데 그 여자가
빵구냈을 거라는 거!
그것 때문에 방향을 잘못 잡게 된 거고요.
김형사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범인이 구태여 모텔을 노렸다는 게
좀 이상해요. 평소에 집에 혼자 있었는데 말이죠.
제갈형사
아냐! 앞으로의 범행까지 생각해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기회를 엿보다가 그래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여자 짓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요.
강반장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정)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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