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이버수사대13

서로에게 다가 가는 두 사람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9회)) 사랑고백 아닌 사랑고백 35. 연(戀) 번화한 도심의 중심에 자리한 거대한 쇼핑몰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가 토해내고는 하고 있었다. 입구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아직 20살도 안된 남자와 여자애들이 화려하고 섹시한 복장을 하고 열심히 춤과 함께 노래를 열창하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았어도 여리저기에서 토해 내는 갖가지 현란한 조명들은 밤이라는 것을 무색케 하고 있었다. 쇼핑몰 내부는 그보다 한술 더 떠 아예 밤을 잊은 듯 했다. 다솜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 친구와 함께 쇼핑몰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화장품 가게를 들러보면서 화장품 몇 가지를 사고 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른 층으로 올라갔다. 이리저리 옷들을 들여다보다가 다솜이 친구를 끌고 남성 캐주얼 옷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상의와.. 2022. 7. 27.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2회) 묘한 입씨름 (계속) 26. 진술(2) 계속 그러자 갑자기 가리은이 핏대를 올렸다. "그렇다고 내가 양심과 의식구조에 대한 개념을 개뼈다귀처럼 내팽개쳐버린 것은 아니라구요. 거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보라고 한다면 아마 한 시간 가지고도 부족할 겁니다." 그러나 이내 수그러들면서 말투가 다시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내가 자라왔던 환경이 어떠했는지를 모르니 그렇게 얘기하는 거라 보고 내가 한 수 접고 말죠." 윤경위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참말로!" 그러나 죄인답지 않은 묘한 인간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순진하기조차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오늘 내가 대단한 인물을 만난 거 같군요. 그건 그렇고 그 외의 건은?" "아 그런데 증권거래소 건은 절대로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나.. 2022. 7. 12.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1회) 묘한 입씨름 25. 진술(1) 계속 윤경위가 동요하던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취조를 시작했다. "그 동안 가리은씨가 벌려놓은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애를 많이 먹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크래커라 하더라도 우리들의 능력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는 걸 염두에 뒀어야지요. 그러면 지금부터 범행 일체를 차근차근 진술해 보세요." "우선 P기업의 사건부터 얘기하죠. 거기 자금을 빼낸 일은……사실 별거 아니었어요. 한번은 서로 거래하고 있는 두개 기업의 전산망을 훑어보는데 수상하게 보이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이 기업이 더 수상쩍어 그 담당자를 공격해 보기로 했지요."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개인이나 기업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배워서 웬만큼 분석할 줄 압니다." ".. 2022. 7. 10.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0회) 사이버범죄 추적 13.사이버수사대 황사로 뒤덮인 서울은 그야말로 사막의 모래 언덕 위에 유령처럼 솟아 있는 도시와도 같은 모습이다. 그 횡량한 모습에 전혀 관계하지 않는다는 듯, 정체되어 있는 차량들은 쉼 없이 매연을 뿜어대고 있었다. 통행하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매연과 황사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짜증이 역력히 묻어있었다. 그 황사 속에서 우뚝 솟아 오른 서울 경찰청 청사 건물이 나타났다. 상층부는 뿌연 먼지로 인하여 흐릿하게 보였다. 청사 정문 입구의 정복경찰관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파란 색 바탕 위의 동그란 원 문양이 나타난다. 원 테두리를 구성하고 있는 첫 번째 둥근 링 하부에는 '사이버범죄수사대'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곳을 지나 사무실 내부로 들어가면.. 2022. 6. 17.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8회) 계속되는 이상한 사고 10. 미증유 증권거래 사고 강남의 한 증권회사 지점에는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부산하게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다. 지점 내부의 중앙에는 좌우로 길게 주식시세를 나타내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개장부터 폐장 시까지 내내 총천연색 파노라마처럼 여러 종류의 불빛이 연신 깜빡대고 있었다. 객장 안쪽의 카운터에는 직원들이 죽 들어앉아 연신 손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전광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멍하니 주식시세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리 저리 서성대며 골몰히 생각에 잠겨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런 떠들썩한 분위기를 몰아가듯 일순간 전광판 앞에 있던 사람들에게서 갑자기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객장 여기저기 얘기를 주.. 202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