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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곤13

지구로 향하는 갑자기 나타난 소행성 (염빙 바이러스 (제10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꼬리중간부분에 유난히 밝은 점하나가 눈에 띠었다. 일순 여태 알려지지 않았던 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흥분하여 그 별에 집중하였다. 그런데 그별의 빛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고 움직임이 있는 듯했다. 아무리 보아도 새로운 항성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소행성인 것 같았는데 도대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태양계에는 지구처럼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궤도를 그리며 공전하는 소행성들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 판단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궤도를 갖고 있는 소행성은 없었다. 아무래도 저 소행성이 기존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가 혜성의 영향으로 궤도가 바뀐 것 같았다. 잠시 눈을 뗐다가 다시 관측을 시작하였을 때 그.. 2022. 12. 29.
아 그거요? 이제 보니 ‘나’라는 것은 ‘일인칭 대명사’ 네요! (염빙 바이러스 (제9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형수와 도련님 서구적인 스타일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닌 서린은 달걀처럼 갸름한 얼굴에다 보일 듯 말 듯 양 볼에 나있는 보조개가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창곤은 형수와 가끔 대화를 나누곤 하였는데 형수가 이런 면을 지닌 것도 그러했고 어리광을 다 받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누나와 같아서 너무 좋았다. 대화를 나누면서 서린은 병곤의 아픈 기억을 알게 되었고 미처 털어내지 못한, 그 기억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는 했다. 병곤이 6살 위인 서린을 누나처럼 대하는 데에는 병사한 누이를 그리워한 탓도 있었다. 병곤이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봄날, 교정을 나서다가 라일락 꽃향기에 취해 잠시 멈추어 서서 음미하고 있던 중 갑자기 형.. 2022. 12. 27.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고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에 찾아들 수 있다. (염빙 바이러스 (제8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형제 창곤과 병곤은 띠 동갑이었다. 두 형제는 12년 터울이 짐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지냈고 형제애 또한 아주 강했다. 창곤의 아래에는 여동생이 둘이나 있었지만 병곤이 태어나기도 전에 불행히도 모두 병사했다. 고등학교에 럭비부가 있어 가입하고 꽤나 몰입했다. 그렇다고 성적이 안 좋은 것도 아니어서 단번에 명문대학에 들어갔다. 창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난 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병곤이 형에게 궁금한 듯 물었다. 까만 윤기가 흐르는 머리가 이마의 눈썹 바로 위까지 가지런히 내려와 있던 병곤은 양간 쌍꺼풀이 진 눈에다 속눈썹이 길게 나있어서 계집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은 성장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머리모양새만 어른.. 2022. 12. 25.
그 자리에는 바로 소행성이 있어요 (염빙 바이러스 (제7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5. 대치(계속) 그 뒤 수 시간이 지났을 때 서쪽 해상에서 중국의 함정이 나타났고 동쪽 해상으로부터는 일본의 구조선과 조사선이 나타나는 모습이 보였다. 좌초당한 원양어선은 일본국적인 것 같았다. 중국 군함은 아마 이 부근 해역을 지나던 선박들이 뜬금없는 빙하의 존재에 놀라 자국에 보고함에 따라 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함일 터였다. 어쩌면 그들 역시 빙하에 대한 소유권 조치를 하기 위한 출동일 수도 있었다. 이를 증빙이라도 하듯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각기 해빙의 주변에 자리를 잡고 나름대로 조사에 나섰다. 한국 함정에서 그들에게 경고하였지만 코웃음을 치며 빙하에 오르려 시도했다. 대부분 실패하였고 일부 사람들이 빙원에 오르는데 성공하기는 하였지만 그들 역시 똑 같은 전.. 2022. 12. 23.
그는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하던 중 움찔했다.(염빙 바이러스 (제1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 프롤로그 멀지 않은 미래. 동중국해의 북단에서 남중국해에 맞닿은 지점까지 걸쳐 있는 거대한 섬.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동서로 최대 700여 킬로미터, 남북으로 최대 1,000여 킬로미터에 달하고 있었고 남북으로 다소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56만 평방킬로미터였다. 한, 중, 일 삼국이 1/3씩 균등분할 점유하고 있는데 각국의 면적은 19만여 평방킬로미터였다. 이는 한반도면적에 조금 못 미치고 남한면적의 거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섬의 북단으로부터 남쪽 방향으로 4/7지점에 이르는 북부는 한국에 그리고 나머지 지역은 동서로 반반씩 중국과 일본에 속해있었다. 신세계는 드문드문 20~30여 미터의 낮은 구릉들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한.. 2022.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