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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그룹오연근회장7

혼자서 돌발행동 하기 일쑤이니 어쩔 수 없잖아요. (DH바이러스(제21회)) 실패한 가짜자료 작전 12(계속) 다음 날 사이영으로부터 이틀간의 여유를 줄 테니 차질 없도록 하라는 통보가 날아왔다. 그전에 단미가 있는 곳만 찾으면 된다는 생각뿐이어서 그의 말이 과히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 뒤 공교롭게도 다른 수사 건이 터지는 바람에 이태원을 추가로 조사할 수 없자 안절부절 못했다. 이틀 후 어김없이 사이영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는 수 없이 원하는 것이 준비가 되었노라 했더니 내일 시행하되 교환 장소와 방법은 그 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다음 날 마고도는 오장석에게도 말하지 않고 주차장으로 나왔다. 지금 자료를 가지고 곧바로 출발하여 서울역으로 오라는 통보를 받고나서였다. 교환 장소는 오는 동안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실수 없기를 바란다면서 엄포도 놓았다. 안주머니에는 데이터.. 2022. 12. 3.
요양원으로 위장한 실험장의 전모 (DH바이러스(제12회)) 과격한 좀비들의 계속되는 공격 7(계속) 나중에 안 일이지만 자기는 그나마 덜 고통스러웠다.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따라 장소도 제각각이었던 것 같다. 같은 방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이 모두 달랐으므로 알게 되었다. 극약을 먹고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은 사람, 칼로 온 몸을 난자당한 채 죽은 사람도 있었고 더 끔찍한 것은 화형을 당했던 사람도 있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들어오는 순서대로 똑 같은 절차를 밟는 것 같았다. 이곳은 일본군 731부대에서와도 같은 생체 실험장이었던 것이다. 죽음을 체험하고 나면 그때부터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를 주었다. 진통제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한정돼 있는데다가 고통은 갈수록 심해지자 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감방에서 대놓고 경비들에게 진통제 배급간격을 줄여줄 것을 .. 2022. 11. 15.
나는 이것을 잠정적으로『DH바이러스』라고 명명했어. (DH바이러스(제10회)) 묘한 순간에 드러난 마고도와 박단미의 과거사 6 며칠 뒤였다. 그날은 심상치 않은 점이 있어 늦게까지 동향을 살피다가 별 소득 없이 철수했다. 교통 정체가 여전히 풀리지 않아 복잡하자 우회하는 도로를 택했다. 가로등의 불빛은 흐릿했으나 통행하는 차량이 별로 없어 시원스레 달릴 수 있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가고 있는데 저만치 반대편 차선에서 오고 있는 거대한 트럭이 왠지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맨 우측 갓 차선에 붙는 데 급작스럽게 트럭이 중앙차선을 넘어 더욱 가속하면서 정면으로 달려왔다. 바로 뒤 따라 오던 차가 놀라서 반대편 차선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달려온 차와 정면충돌하고 말았다. 마고도는 재빠르게 최대한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온 트럭이 승용차 뒤 부문을.. 2022. 11. 11.
맞아! 바로 그거야! 그 놈이라면 바로 양휘윤이다. (DH바이러스(제9회)) 진초희가 간직하고 있는 마고도와의 추억은? 5(계속) 깊은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것은 아니었지만 외견적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김사장이 남자를 만나보지 않겠느냐는 뜻하지 않은 제의를 해왔다. 모 그룹의 회장인데 나이는 조금 많아도 건강하고 아주 이해심이 많은 분이라고 했다. 그림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그를 안지 20여년 가까이 되었다고 했다. 제의를 받고 고민하다가 이젠 과거를 묻어둘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 그 사람을 만났다. 그는 태양그룹의 오연근회장이었는데 첫눈에 자신에게 반한 것 같았다. 진초희는 한참동안을 망설였으나 오회장의 사람 됨됨이와 그의 적극적인 구애로 마음이 움직여 그에게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그로 인해 유리배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앞 뒤 가리지 않고 이 사실을 김경진에게 말했었.. 2022. 11. 9.
예기치 않게 현대판 티토노스가 탄생하는 거 아니겠어? (DH바이러스(제8회)) 한 꺼풀씩 벗겨져가는 실종사건 추적 5 경찰서로 돌아오면서 마고도는 생각에 골똘했다. 유리배의 연구목적을 밝혀내고 나니 진초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중 오회장이 했다는 잠꼬대가 자꾸 가시처럼 걸렸다. 분명 임종이란 단어가 자신의 사전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비록 잠꼬대이기는 했지만 매우 의미심장한 말 아닌가. 양휘윤에게서 발견된 별종의 인자와 특이한 체질 등으로 감안해볼 때 이 말이 예사스럽지 않았다. 문제는 양휘윤이 같은 나이인 신만오보다 젊어 보이지 않는 점이다. 이는 그가 여느 사람처럼 늙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즉, 자가 치유기능이라든가 나아가서 불사 기능을 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별종의 특이인자가 불로의 기능까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유리배박사의 연구목적이 확연하게 드러나긴 했는데 말이야…” .. 2022. 11. 7.
그것으로 끝날 리 없었을 텐데요. (DH바이러스(제6회)) 계속적으로 드러나는 연결고리 4(계속) 말을 끊은 양휘윤은 유리배라는 의사가 자신의 얘기를 듣고 나더니 당혹한 표정을 짓더라고 했다. 입장을 바꿔 보더라도 그렇지 않겠냐면서 낄낄댔다. 마고도는 유리배가 꼭 황당무계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리어 당장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 확신한 마고도가 물었다. “그 정도에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혹 그 뒤 만난 사람은 없었습니까?” 양휘윤은 왜 없었겠느냐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검진 후에 별다른 소식이 없자 안심은 되면서도 아쉽기는 했다. 돈 되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기대했던 때문이다. 사고를 당하고 깨어날 무렵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간에서 화려한 세상으로 나왔던 장면이 자.. 2022. 11. 5.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작은 바위를 여 라 부른다고 하던데… (DH바이러스(제4회)) 진지한 진술 2(계속) 문앤썬 갤러리에서 나오면서 오장석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갤러리 사장 말하는 투로 봐서는 진초희와 결혼한 남자가 상당한 유명인사거나 거부라도 되나보죠? 그렇다면 나라도 그림 그리는 걸 접겠네요. 남자가 그 정도 신분이라면, 뭐가 아쉽겠어요?” “그럴까? 내가 보기에 진초희라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게 된 깊은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절망과 뒤섞인 기다림이랄까, 암튼 그런 거… 헌데 그만 자포자기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누군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보고는 다소간이나마 자신의 마음을 의지할 사람으로 보여 결혼했겠지만… 허전한 마음을 다 채우지는 못했을 거야. 지금도 남편 몰래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몰라.” “참, 팀장님은 가끔 무슨 심리분석가처럼 보인다니까요.” 오장석의 말..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