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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파피22

로즈파피(Rosepoppy) (제 6회) 이 경위와 오 경사는 연관성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그 당시 회사에 근무했었던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두 사람은 정영길의 전 부인을 다시 찾아갔다. 남민희가 입사한 때 근무하던 직원들 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회사일로 집안을 자주 드나들던 직원을 생각해 냈다. 다행히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장기근속을 하다가 그룹의 한 자회사에서 임원으로 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그에게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잠시 머뭇거렸다. 자신에게 무슨 혐의가 있어서 그러나 싶어 공연히 찜찜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회장사망사건 수사 때문이라고 하니 이내 태도가 바뀌어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남민희는 제갈사장부부가 사망하기 약 1년 전 회사에 들어왔는데 제갈사장부..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5회) 다음 날 아침 수사회의에서 이 경위와 오 경사는 마고도가 지시한 내용에 대해 보고했다. 정사장의 전 부인이 알기로 제갈사장부부는 3대 독자, 외동딸이었고 친인척들도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국내에는 그의 집안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작은 아들과 함께 사망하자 남편이 큰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었다. 이름은 일량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이가 사라졌다. 회사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외삼촌이라는 사람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와서 자기가 맡아 키우겠다고 하며 데리고 갔다고 했다. 그 때 그녀는 남편이 무슨 짓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집에 왔을 때 따졌다고 한다. 남편은 재산도 일부 나눠주었으니 더 이상 따지지 말라며 화를 냈다. 곰곰 생각해보니 남편이 자발적으..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4회) 마고도가 제가람을 만나고 돌아오자 이든 경위와 오장석 경사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보고하기위해서이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실시한 수색작업에서 저격 장소에 대한 단서를 전혀 잡지 못했다. 이후 마고도는 두 사람에게 보다 세밀한 재조사를 지시했었다. 그들은 사옥 현관 앞쪽에 표시해둔 남회장의 피격 위치로부터 저격수가 위치했었을만한 곳을 가늠해보았다. 그룹사옥 현관을 바라볼 수 있는 빌딩을 차례차례 짚어보다가 아주 적절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수색 당시 당연히 조사했었을 것이나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확인해본 결과 공사 막바지에 있는 신축건물이었는데 공시업체가 부도가 나서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되어있다고 했다. 에오스 사옥현관을 약간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위치..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3회) 가람은 인터뷰가 끝난 후에 당시의 담당자를 만나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그에 따르면 꼭 그녀가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라서기보다 진정한 사업가라고 느꼈다는 말만 했다. 남회장을 진정한 사업가라고 평하는 그의 말투로 봐서 그는 남회장의 독특한 행동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상사를 설득하여 남회장측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했을 듯싶다. 편집장이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다른 질문을 던졌다. “말씀하신대로 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성장동력이 한층 강화되었으리라 판단됩니다. 그러한 것 외에 달리 염두에 두신 점은 또 없으셨는지요?” “기업이나 연구소를 인수 합병하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면서 기술과 인재를 키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인수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2회) 사전 조사과정에서 남회장이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침착한 성격의 그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꽤나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 인터뷰 당일 약간 들 뜬 기분으로 사옥을 방문했다. 비서의 안내로 회장실 내부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은 선입견과 다르게 과히 넓지 않았다. 책상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짓으로 응접탁자를 가리켰다. 다른 직원이 그 자리에 동석할 수도 있으리라 보았으나 비서가 원하는 차에 대한 주문을 받고 가벼운 목례와 함께 방에서 나가도록 별다른 말은 없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소문으로 듣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미끈한 외모였다. 단정하게 뒤로 묶어 올린 흑단 같은 까만 머리는 외모와 잘 어울렸다. 특히 가늘고 초승달같이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은 그.. 2022. 3. 20.
로즈파피 (Rosepoppy) (제 1회) H신문사 사옥 내부. 어느 사무실의 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사람의 왕래가 뜸한 복도로 나섰다.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는 사내 접견실로 들어섰다. 어제 전화로 약속했던 수사관과 면담하기 위해서이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얼굴표정에는 은근히 긴장감이 어리어있다. 수사관이 그를 직접 찾아오는 데에는 특별한 사유가 있기 때문은 아니란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통화 상으로는 그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낼 수 없어서 이다. 다만 며칠 전 에오스그룹회장의 피격사망사건과 관련하여 그 사건의 참고인으로 그를 지목했을 듯하기는 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대응태세를 철저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10분정도 빨리 도착하였기에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았다. 마침 주차장에 막 ..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