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도수사관35 몽풍삼매(夢風三梅) (제7회) 마고도의 비밀수사 그런 다음 지하실 내부를 휘 들러보았다. 그다지 값나가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있는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은 없었다. 다만 금고 바로 옆쪽에 표시가 잘 나지 않는 흔적들을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지레 김에게 이를 말했다가 물고 늘어지면 세밀히 조사하기도 전에 귀찮게 물고 늘어질게 뻔했다. 다른 것부터 조사하고 난 뒤 그가 추리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름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때 얘기해도 될 일이었다. 처음 마경감은 김과 통화를 하면서는 늙수레하고 음침한 목소리를 듣고 괜한 것 때문에 그러지 않나 싶었었다. 그러나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 것 같기도 해서 잠시 생각해보다 고위층을 통하여 비공식적으로 내려온 만큼 이면에 깔려있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김이 그에게 특별히 이상한 점이 있는지 물어.. 2022. 4. 18. 몽풍삼매(夢風三梅) (제6회) 안개 속의 탐색 계획했던 일을 1주일 만에 끝내고 가온이 쉬고 있는 사이 제이슨은 비즈니스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김중훈은 협박장에서의 기한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그렇지 제까짓 것들이 무슨 수로 이곳에 들어 올 수 있겠어?’ 그러나 만약을 대비하여 당분간 경비상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며칠 더 지난 후 보물을 확인 해보고자 금고를 열어보고 기절초풍했다. 다른 것들은 모두 멀쩡하게 있는 데 보물을 담아둔 케이스만 보이지 않았고 달랑 종이 한 장이 대신하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들며 중얼거렸다. ‘이게 종이로 변할 리는 만무하지.‘ 그런데 더 기가 차는 것은 종이에 쓰인 글이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강탈했던 물건은 원.. 2022. 4. 17. 몽풍삼매(夢風三梅) (제4회) 김중훈의 보물 골동품 제이슨의 연락을 기다리다 불연듯 카페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었던 마고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가 자신을 쫓고 있는 이유가 떠오르자 그 사건에 대한 기억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흘러들어갔다. 그 사건의 발단은 언젠가 숙소에서 사망한 한 여가수에 관한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고 이를 추적하다가 만났었던 그녀의 오빠였다. 가온은 여가수를 살해한 청년의 아버지가 뇌물로 받은 그림에 뜻하지 않은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시회에서 감쪽같이 그 그림을 빼내어 관련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끝낸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날 그 여가수의 오빠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극을 유일하게 알고 있으나 이를 이해해준 가온에게 감사하고 또한 그의 뛰어난 능력을 다시 .. 2022. 4. 13. 몽풍삼매(夢風三梅) (제2회) 가온의 회상 다음 날 아침 마고도 경감은 서린경위를 불러서 휴대폰으로 몰래 찍어온 유가온의 사진을 그녀의 휴대폰에 전송해주었다. 속으로 역시 고도엠이구나라고 감탄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마경감은 그를 철저하게 감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는 이미 가온의 거처까지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심증은 가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게다가 그를 슬쩍 떠본 결과 찜찜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확신이 들었다. 또한 그가 유이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한신과 유이든과도 연계가 되는데 이것으로 세 개의 매화문양 펜더트의 주인공들은 다 밝혀진 셈이었다. 단 하나의 주인공은 심증은 가지만 아직 확증을 잡지는 못했지만. 마경감은 가온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았겠지만 도피하리라고 보지는 않았다. .. 2022. 4. 8. 로즈파피(Rosepoppy) (제 18회) 제가람기자의 알리바이 자원식물학은 생명과학, 특히 식물학분야의 응용영역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생물학분야보다도 농학 분야에 전문화되었었으나 최근에는 기초와 응용영역을 서로 통합하여 다루는 경향으로 변해왔다. 이와 같은 추세에 초점을 맞추어 농학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훨씬 폭을 넓혀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젝터에서 뿜어대는 화상과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연구소소장은 차분히 운을 뗐다. 소장이 그런 개념을 최대한 적용시켜 기획했다고 하자 화면은 양귀비가 흔들거리는 동영상으로 변했다. 그는 포인터로 화면을 가리켰다. “첫 번째 것은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아편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라 해서 모두 이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상용이나 씨앗을 식용유로 사용하는 개양..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7회) 남회장의 일기(2) 그래서 그녀를 끌어드려 이를 덮고자 하였었다. 그녀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짐짓 모르는 채 하면서 그가 원하는 대로 회사 돈을 챙겨주었으며 이를 완벽하게 회계 처리하여 메웠다. 그럼에도 정영길은 항상 불안해했다. 그런데 갑자기 근심거리를 없애줄 테니 자기와 결혼 하자고 제안해왔다. 정영길은 당돌한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는 그녀가 존재가 너무 소중했고 아주 영리했기 때문에 그녀가 없으면 자신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음을 잘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남민희는 정사장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드린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자신의 체향에 완전 굴복하였기 때문이다. 부차적인 이유로는 정영길이 엉뚱한 착각에 빠졌기 때문..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6회) 남회장의 일기 남회장이 오랫동안 기록해 두었던 일기장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뷰 직후까지 인생기록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녀가 죽음을 예상한 듯 마지막에 자신의 신체적 비밀을 적어놓았다. 나에게는 아주 독특한 체취가 있다. 향수라는 영화를 보면 향수에 미친 아주 특이한 후각을 지닌 청년이 기상천외한 향수를 만들어낸다. 살아있는 처녀들의 체취로서 사람들의 정신까지 마비시키는 향수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나의 체취는 그런 향수에 비견될 수 없는 아주 강력한 것이다. 내 몸속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순간 그 체취를 발산하여 내가 주무르고 싶은 남자들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절대적 무기이다. 그런데 내 인생에 있어 나의 체향으로 굴복시키지 못한 사람이 딱 한 사람 아니 대상이 오늘로 둘이 되었다. 그런데 묘하게.. 2022. 4. 2. 로즈파피(Rosepoppy) (제 15회) 남회장의 과거를 추적하는 기자와 수사관의 숨바꼭질 그러자 그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내키지 않아하면서도 가람을 사무실로 안내해 갔다. 그의 방에 앉자마자 그 당시 교통사고는 경찰에서 간단히 운전미숙에 따른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외의 말을 듣고 상세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왔음을 밝혔다. “그게 살인사건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거죠?” 그가 되물었다. “그 교통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최근에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몰라도 그 사람은 모 회사에서 자재를 운반하는 트럭을 몰았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밤에 험한 산길에서 그저 장난으로 그런 일을 했다고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아마도 누구의 사주를 받고 고의적으로 사고를 야기 시키기 위한 짓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22. 4. 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