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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14

염빙을 파괴할 바이러스는 R바이러스로 명명되었다.(염빙 바이러스 (제24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6. 외로운 싸움(계속) 천재일우였을까? 아니면 아내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던 것일까? 어찌됐든 각 용기에 들어있던 세포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폭죽처럼 터져 오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둘은 얼싸안은 채로 눈물을 흘렸다. 천신만고 끝에 사지에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누르며 창곤은 생환한 세포를 분석해보았다. 놀랍게도 이것은 염분을 먹으면서 개체수를 늘려가는 본래의 성질과는 180도 달랐다. 아내의 실수로 서로 섞여진 액체의 성분이 직방으로 먹혀들어간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 성분으로 말미암아 세포조직이 변형을 일으키는 동안 활동을 멈춘 것이었다. 이것으로서 염빙바이러스의 성질을 바꾸는 신형 유기화합물의 조합방법은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나 이것이 과연 본래의.. 2023. 1. 23.
그 와중에 운석의 여신은 그의 뺨을 갈긴 손이 아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염빙 바이러스 (제23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6. 외로운 싸움(계속) W신문사의 기사를 확인한 각종 언론에서는 난리도 아니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한 신문사에게만 단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늦게까지 취조를 당하느라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잠시 눈을 붙였던 창곤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사무실 전화에 그만 일어나야 했다. 그러나 일일이 전화에 대응할 수 없는 처지라 벨이 울려도 그대로 나두고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완전히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건물주변에는 온갖 언론사 차량들과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투경찰이나 정보부요원들의 제지를 받고 한발자국도 건물에 들어서지 못하자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창곤이 연구팀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접한 한기자가 해당 기.. 2023. 1. 22.
좌우당간, 발견했을 때 즉각 신고하는 게 우선순위 아니겠소? (염빙 바이러스 (제22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5. 실마리를 찾다.(계속) 아니나 다를까 한기자가 염빙바이러스 발견 특종을 기사화하기 위해 신문사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원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한 당일 호텔숙소에서 개별적으로 빠져나온 다음 약속된 강원도 산악지대의 움막에 집결하였다. 이곳은 그들이 오기 전 조직에서 미리 준비해둔 아지트였다. 모두 도착하자 이번 작전의 책임자가 나서서 벽 한편에 붙어있는 지도에 주목하도록 한 다음 이곳 지리에 밝은 한국인을 내세워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였다. 그 다음 행동지침과 그밖에 산악에서 장기간 지낼 각종 장비들을 나누어주고 출정지시를 내렸다. 등산객을 가장하여 몇 명씩 조를 이룬 이들은 산등성이와 골짜기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창곤이 .. 2023. 1. 21.
아마도 얼음덩어리는 이 바이러스가 먹이를 소화하고 난 부산물일 것이다.(염빙 바이러스 (제20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5. 실마리를 찾다.(계속) 부장은 긍정하다가도 이내 미심쩍은 표정으로 변하고는 했다. “그것을 간접적으로 반증하는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준에게는 대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데 하루는 자기와 상의할 일이 있다면서 그에게 들려준 얘기 있었다고 하는데요, 동생이 인터넷으로 사귀던 한국의 청년에게서 오래 전 메일이 오고 난 뒤 소식이 끊어졌다며 침울한 표정으로 말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그가 사고를 당한 게 분명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일에 운석인지 뭔지를 찾기 위해 상당 기간 동안 험한 곳을 여행하기 때문에 당분간 연락이 안 되어도 오해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다는 군요. 그러니 이것은 바로 운석이 한국.. 2023. 1. 18.
이 운석을 조사해보면 빙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사가 나타지 않을까요?(염빙 바이러스 (제17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3. 운명의 열쇄, 운석(계속) 다음 날 집을 출발한 그들은 정오쯤 펜션에 도착했다. 혜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했다는 그 날 병곤과 함께 왔었던 기억이 떠올라 서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언제나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시동생이 자신에게 품었던 사랑의 편린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묻혀있었는지도 몰랐다. 둘은 병곤의 유품을 간직해둔 방에서 그의 배낭과 기타 소지품들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나 운석은커녕 그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아내의 직감이 틀림이 없다는 믿음은 그대로였다. 창곤은 이날은 이곳에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고 난 뒤 병곤이 머물렀던 산간의 농가로 향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단둘이 호젓한 곳에 있게 되자 처음 만났던 시절보다 더욱 더 진한 사.. 2023. 1. 12.
누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와도 사귀지 않겠어요. (염빙 바이러스 (제13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9. 해결방법은 어디에?(계속) 공명기를 실은 함정이 도착하고 기기에서 해빙의 진동에 맞추기 위한 공명파가 연속적으로 발사되었다. 몇 번의 맥놀이 현상을 보이다가 마침내 해빙의 진동수와 일치하자 빙원에서 눈에 띠는 이상조짐이 나타났다. 빙판의 가장자리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하더니 얼음조각과 부스러기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파괴된 조각들의 일부는 바다 속으로 떨어져 들어갔으나 상당부분은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가 빙판위로 그대로 내려앉아 높게 쌓이면서 구릉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 공명파의 발사 시초에는 이렇게 해빙의 모양이 변형되는 듯 했지만 생각 외로 효력은 미미했고 계속되는 공격은 점차 효력을 잃어갔다. 종국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비상회의가 재개되.. 2023. 1. 4.
모든 도전을 가볍게 받아치는 기묘한 해빙 (염빙 바이러스 (제11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7. 소행성 - 에피소드2(계속) 날개 짓을 접은 불운의 신 드디어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거리에 도달하자 정부에서는 전 국민에게 다시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도시의 지하철 운행은 중단되었고 모든 건물에서 소개령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하철 터널이나 아파트 및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그리고 도시지역 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대피하느라 온통 난리법석을 이루었다. 도심의 거리에 대피하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유도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면서 혼란을 방지했다.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긴급뉴스를 청취하면서 정부가 지시하는 방향대로 움직였다. 이어서 시내 전역에 걸쳐 긴급차량 및 구조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통행이 전면통제 .. 2022. 12. 31.
아 그거요? 이제 보니 ‘나’라는 것은 ‘일인칭 대명사’ 네요! (염빙 바이러스 (제9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6. 소행성 - 에피소드1(계속) 형수와 도련님 서구적인 스타일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지닌 서린은 달걀처럼 갸름한 얼굴에다 보일 듯 말 듯 양 볼에 나있는 보조개가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창곤은 형수와 가끔 대화를 나누곤 하였는데 형수가 이런 면을 지닌 것도 그러했고 어리광을 다 받아 줄 수 있을 것 같은 누나와 같아서 너무 좋았다. 대화를 나누면서 서린은 병곤의 아픈 기억을 알게 되었고 미처 털어내지 못한, 그 기억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는 했다. 병곤이 6살 위인 서린을 누나처럼 대하는 데에는 병사한 누이를 그리워한 탓도 있었다. 병곤이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봄날, 교정을 나서다가 라일락 꽃향기에 취해 잠시 멈추어 서서 음미하고 있던 중 갑자기 형.. 2022.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