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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솜경위35

완벽한 정돈이 주는 질곡과 지나친 화려함이 주는 거부감이 무척 이질적으로 다가 왔다. (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2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활략 윤다솜은 그 후로 선배와 함께 자주 단우공을 찾아가 자신이 수련하면서 부족하게 느꼈던 점, 그리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느낀 것에 대한 조언을 청하기도 하고 새로운 내용을 전수받기도 했다. 다솜의 전수속도는 무척 빨랐다. 먼저 수양을 시작한 한선휘선배가 멍할 정도였다. 그는 단우공의 지도를 받는 사람들의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다솜과 같이 고속 질주하는 인물은 없었을 거라고 했다. 따라서 단우공과의 교감능력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다솜이 후에 안 것이지만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은 상당 수 된다고 했다. 이들은 단우공의 뜻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며 묵묵히 우리 사회가 바로 나아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 2023. 2. 5.
초능력이란 것은 거의 대부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요?(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1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단(丹) 이렇게 해서 다솜은 전통적인 '단(丹)'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정신수련의 방법으로 단학(丹學)이라는 것과 이를 지도하는 단학선원 등에 대해 얘기들은 적은 있었으나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다지 흥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으나 점차 단우공으로부터 전해오는 정신적 무게감이 강렬해지면서 그의 말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내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말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요즘에는 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수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수련방법이 보편화되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단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다소 허무맹랑한 도술(道術)의 아류로 취급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 2023. 2. 5.
자신의 정신세계라 하더라도 뜻대로 움직이기에는 그렇게 쉬운 대상은 아니죠.(운명은 숙명이 드리우는 오묘한 그림자(제10회)) 외줄위에 춤추는 무서운 악연의 끝은? 두 번째 관문(계속) “그렇다면 고압과 고온이라는 종속변수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나는 아버님의 생각이 맡는 것 같아!” 창준은 별로 어렵지 않은 듯 대답했다. “뭐? 그게 핵심관건일 수도 있는데도?” “그건 자연 상황에서의 필요충분조건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데? 네가 전에 얘기 했듯이 진리라는 것이 절대불변인 것은 없잖아. 과학적 이론이라는 것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그러니 자연적인 것을 인공적인 것에 자꾸 결부시키려 하지 말고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즉 트리즈에서의 ‘분리의 법칙’이지. 네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인공적 생산방법이잖아! 그러니 압력과 온도가 꼭 동반되어야 한다고 고집부릴 필요가 있을까? 불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 2023. 2. 4.
당신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파이토레이(PHYTORAID) (제70회 마지막회)) 지독한 회의감이 빚어낸 어둠의 빛은 그녀의 곁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76. 수색 승용차 두 대가 허름한 빌라 앞에 급하게 정차하더니 남자들이 좌우 문을 열어젖히고 나온다. 주위에는 거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한적하다. '딩동'소리가 나자 가온이 현관문으로 가서 문을 연다. 형사 한 사람이 수색영장을 내밀자 가온은 아무 소리 없이 문을 활짝 열고 다 들어 올 때까지 문을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장이 들어오며 자신이 문을 닫는다. 그러면서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요번 아주 힘든 일을 해냈던데 이렇게 기분 잡치게 찾아 와서 미안하오." 그러한 반장의 말에 가온은 무표정 하게 답변한다. "아니 괜찮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걸 텐데요 뭐." 들어오자마자 형사들이 기온의 집구석 구석을 .. 2022. 10. 22.
일등공신이란 것과 이런 사적인 범죄와는 별개의 것이지 (파이토레이(PHYTORAID) (제68회)) 엠그룹 회장과 연구소장의 연속 피격사망 사건 74. 저격(계속) 그로부터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또 다시 사건이 터진다. 아직 완전히 스러지지 않은 석양빛의 잔재가 엠그룹 사옥에 어려 있는 시각이다. 빌딩 정문 옆 승용차 대기장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들어서 있는 데 그중 한대가 건물 출입구 쪽으로 향한다. 이에 맞추어 경호원들을 앞뒤로 세우고 조정균회장이 퇴근하기 위해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승용차로 다가 가는 그의 뒷모습 사이로 직원 한명이 뒷문을 열기위해 앞서 승용차로 달려가는 그 순간, 조정균이 머리 뒤쪽에 약간의 피를 튀기며 고꾸라진다.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는 그 곳에 박병흔 소장의 모습이 나타난다. 무슨 일인가 하여 웅성거리는 사람들에게로 급히 달려가는 순간 그도 그대로 고꾸라진다. 그 .. 2022. 10. 16.
총알이 총 쏜 놈의 총으로 도로 들어간 거야 뭐야?(파이토레이 (PHYTORAID)(제68회)) 수수께끼 같은 엠그룹 조용희 고문의 피살 74. 저격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법정의 중앙에는 법관들이 앉아 있다. 검사가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조용희와 조정균에게 질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이어서 변호사가 변호하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재판관이 판결을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판결결과에 불만스러운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는 조용희와 조정균에게 변호사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한다. 세 사람의 얼굴에는 그것 보라는 듯한 미소가 가뜩 퍼져있다. 재판이 진행되던 법원 외부에는 법원건물을 배경으로 TV카메라 앞에서 방송하는 기자들과 카메라 맨 및 TV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리고 신문사 기자들도 법정 바로 앞에 잔뜩 몰려 있다. 그외 일반인들도 그 주변에 들러서 있다.. 2022. 10. 14.
사랑은 진실보다 거짓에 더 뜨겁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7회)) 불유괴수 등장의 책임소재에 대한 치열한 법정 공방 72. 저 출산 대책 발표 차오름대장이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아이들 방에서 부인이 나오더니 '모처럼 쉬시는 데 아빠 방해 하지 말고 방에서 지들 할일이나 하라고 했어요.'라며 그의 옆에 앉는다. TV는 막 광고가 끝나고 뉴스가 시작된다. 땡 뉴스로 불유괴수의 퇴치에 대한 기사가 나오다가 이어서 낮에 발표 되었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 발표 내용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TV모니터는 정부 프레스룸에서 장관이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통감하고 정부에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강력히 시행하고자 합니다. 주요 시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출산 및 육아부문에 대한 것입니다. 직장에서 유급 출산휴가가 충분.. 2022. 10. 12.
사드의 소설 속에 나오는 줄리엣이라는 악녀에 대한 얘기가 생각나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6회)) 과거의 기억을 흩뿌리며 사라져가는 불유괴수 인공지능 71. 불유괴수 퇴치 작전(계속) 이것을 지켜보던 가온은 한 순간 정지시키더니 여러 가지 기호들을 정신없이 입력시킨다. 그리고 엔터를 누르면 다시 온갖 기호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흘러내린다. 한 순간 다시 정지시키고 또 입력한다. 종전보다 진동이 커진다. 그러나 가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러한 동작을 대 여섯 번 연속적으로 실행한다. 대형 스크린에 보이던 괴수의 인공지능 반응이 이상해지더니 혼란스럽게 흔들린다. 이와 동시에 차량이 몹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진동. 흔들리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래도 스위치와 자판을 움켜지고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가온과 그 옆에서 그의 몸을 붙잡고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고 있는 다솜. 몇 몇 기기들이 .. 2022.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