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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까워지는 듯한 쏘냐와 아찌 (아찌<제1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27. 역 앞 다과점 / 아침 이반이 앉아 있는 자리로 소다미가 들어온다. 반갑게 맞이하는 이반을 바라보며 소다미가 혀를 날름거린다. 소다미 아이 정말로! 막무가내로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지하시면 어찌하옵니까? 제가 못 간다면 또 투정 부리시려고…… 이반 어제 쏘냐의 얼굴을 보니 오늘 쏘냐가 아무 약속도 없다고 씌어 있던데 뭐! 소다미 치! 점쟁이도 아니면서 어찌 알아요? 이반 어라? 내가 전에 얘기 안 했던가? 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대충 그 사람의 마음에 서려있는 것은 알 수 있다고. (웃으며) 나의 타고난 재능이라고, 이건! 소다미 (그제야 생각난 난 듯) 아찌, 혹시 저번에 오토바이 타고 양평에 가시지 않았어요? 이반 (모르는 척) 응 그래, 갔었지! 근데.. 2022. 8. 24.
안 될 이유가 있으면 반드시 될 이유도 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2회)) 유령 이메일이 발송된 과정에 대한 추리 49. 유령이메일의 정체(계속) 어느 대학교 대 강당에서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받고 있다. 강의실 중간부근의 좌석 끝에 가리은이 앉아있다. 강단 중앙의 스크린에는 자료들이 영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스크린에 사진들이 차례로 나타나는데 여러 사람들이 건물잔해를 옮기는 발굴현장과 발굴과 더불어 나타난 거대한 받침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밑 부분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부근 알렉산더대왕의 등대 발굴현장'이라는 자막이 쓰여 있다. 그것을 가리키며 교수가 설명을 시작한다. "알렉산더 등대의 예를 들어 봅시다. 이어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한 거대한 등대의 모습이 떠오른다. "대왕의 명으로 등대를 건축하던 기술자는 자기의 이름을 등대 위 부분에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자리.. 2022. 8. 23.
아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을 시샘하는 듯 몰려드는 가슴 아픈 기억 (아찌<제13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25. 이반의 집 / 밤 불이 켜지는 거실. 이화가 들어오며 스카프를 풀러 내린다. 이화 내 아들 이반 덕택에 오늘 하루 멋지게 지냈네. 고맙다. 이반 뭘요! 엄마가 즐거웠다니 오늘은 대성공이네! 이화는 웃으며 이반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간다. 이반도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시간경과) 이반의 방. 가운을 입은 이반이 타월로 머리를 닦으며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책상 위에 쳐 박혀 있는 휴대폰을 주어 든다. 발신키를 눌렀다가 이내 스톱한다. 그리고 다시 책상 위에 내 팽개친다. 침대에 털썩 눕더니 생각에 잠긴다. 안방의 욕탕으로 바뀌는 화면. 이화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조에 길게 누워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던 그녀는 눈을 살며시 뜨고 멍하니 허공.. 2022. 8. 22.
유령 이메일에 대한 가리은의 추리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1회)) 유라온박사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의문의 교통사고 48. 한기자의 추적(1) 다음 날 아침. 한누리 신문사의 취재부에는 몇 몇 기자들이 오가거나 책상에 앉아서 작업하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한기자가 자신의 책상에 앉아 여러 색깔의 포스트잇이 누더기처럼 붙어 있는 책상 앞 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어제 받았던 메일로 인해 계속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걸 공식적으로 수사대에다 얘기해 버려? 말어? 아니야! 어느 누가 이 도깨비 같은 메일을 믿겠어? 먼저 윤다솜 경사에게만 이러한 일이 가능한 지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보자. 그리고 유박사가 밝힌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현장 조사를 해보자. 출발점은 일단 애린원이야!' 일단 생각을 정리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취재부를 나갔다. 그는 '디지.. 2022. 8. 21.
좁혀지지 않아 보이는 소녀와의 거리 (아찌<제1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23. 봄 여행 몽타주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제법 큰 오토바이 한대가 세워져 있다. 현관문이 열리며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가죽자켓을 걸친 이반이 파란색 헬멧을 들고 그의 애마로 다가 온다. 빨장의 할리데이비슨만큼 크지 않지만 그래도 제법 듬직하게 보인다. 그 뒤로 역시 이반과 같은 복장을 한 이화가 따라 나온다. 그녀의 목에는 엷고 알록달록한 실크 스카프가 걸쳐져 있다. 이화가 뒤에 타서 이반의 등을 껴안자 이내 시동을 켜는 이반. '부르릉'하는 육중한 엔진 소리가 아파트 주변을 진동한다. 오가는 차들이 많지 않은 넓은 시내 도로. 차들을 하나씩 추월해 가면서 경쾌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미사리 강변도로. 조정경기장을 지나 팔당대.. 2022. 8. 20.
도깨비처럼 날아온 이메일의 사연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40회)) 사이먼 우드뱅크, 유라온의 인생역정 47. 유령 이메일(계속) 한 순간 이유도 모르는 채로 행복이 갑자기 날아가 버리고 느닷없이 닥쳐온 낯선 생활이 시작되었을 때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인하여 함께 돌아가시고 난 후 우리들은 아버지회사에 같이 근무하고 있던 아버지친구의 보살핌으로 계속 우리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분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우리들이 운명이 엄청난 시련이 맞던 그날은 날씨가 꽤 더운 날이었습니다. 집 전체를 소독한다고 일하는 아주머니가 집밖에 나가 놀도록 하더군요. 대문 앞에서 시무룩한 동생을 달래며 서있는데 차 한대가 우리들 앞에 서더니 우리의 이름을 대면서 맞는지 물어보더군요. 고개를 끄덕이자 회사에서 아빠친구가 데려오랬.. 2022. 8. 19.
서서히 짙어가는 사랑의 향기 (아찌<제11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19. 몽타주 지하철 전동차를 타고 가는 소다미와 이반. 둘이 나란히 서있는데 거울이 된 유리창에 비치는 두 사람의 모습. 분신들을 바라보며 판토마임을 하듯 눈과 얼굴표정으로 대화한다.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오는 데 봄눈이 가볍게 흩날린다. 신기한 듯 손으로 눈송이를 받아보는 소다미. 무성한 이파리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거리는 나무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는 강변을 걷고 있는 두 사람. 평소에 뒤로 묶고 있던 머리를 풀어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봄바람에 날린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는 명동의 거리를 걷고 있는 두 사람. 건물의 불빛이 거리를 밝히고 있고 각종 네온사인이 사이키 조명처럼 비추고 있다. 각종 네온의 번쩍거림이 클로즈업되며 매우 강렬하게 비친다.. 2022. 8. 18.
불유괴수 출현의 이면에 감추어진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39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보낸 메일 6. 수 싸움 연구소 소장실의 직통전화가 울렸다. 통상 그에게 오는 전화는 소장실 문 앞에 있는 비서를 통하여 연결되는데 이것은 그 번호만 아는 사람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였다. 전화를 받는 순간 박병흔 소장의 표정에 긴장감이 돌았다. "네! 박병흔입니다." "회장입니다. 지금 빨리 좀 와주셔야겠습니다. 고문님께서 논의하실 일이 있으시다니 까요." "네! 지금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히 전화기를 내려놓은 그는 인터폰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준비하도록 비서에게 지시했다. 정확히 한 시간 후 엠그룹의 고문실에는 조용희고문을 중심으로 우측에 조정균회장 그리고 좌측에 박병흔 소장이 앉아있었다. 비서가 소파의 탁자에 차를 내려놓고 뒷걸음으로 물러서 방을 나가자 회장이 .. 202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