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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베이9

로즈파피(Rosepoppy) (제 10회) 그는 살길이 생겼구나 싶어 뭐든 말만하라면서 재촉했다. 가람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해가면서 연습했던 각본대로 둘러댔다. “마약 사범 거물을 뒤밟다보니 30여 년 전 광주시에서 일어났었던 교통사고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소. 그것은 일상적인 사고가 아니고, 보스를 살해하기 위해 사고로 위장했던 거였소. 중요한 것은 옛날 당신차가 다른 데도 아니고 그 사고 장소에 있었다는 것이요. 게다가 차에다 마약까지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당신이 그 일을 주도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드러난 셈이란 말이오.” 그러자 공봉춘은 펄쩍 뛰었다. “난 마약의 마자도 모르고 당시 그곳에 간 적도 없어요, 절대로!“ “허어! 이러지 맙시다. 솔직히 털어놓기만 하면 눈 감아 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가람은 강온을 조절하며 ..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9회) 회상에서 벗어나 가람은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분을 만나 도움을 줄만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거기서 조용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수상쩍게 여겨져 그를 추적해 보았던 거죠.” “그 직원이 누구인가요?” “죄송합니다만 정보제공자의 신상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덤덤하게 말하는 제가람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마고도는 면담을 끝냈다. 아쉬운 것은 이 경위와 오 경사가 수사한 내용이 제가람이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 래도 가람이 조용진과 나눈 대화내용이 구체화되었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마고도는 남민희회장의 가족사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세상에 드러난 것으로는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집안 화재사고로 사..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8회) “그 친구를 알아내 찾아가게 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마고도의 질문에 가람은 퍼뜩 현실로 돌아왔다. “남민희 회장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보니 제가 직접 나서서라도 찾아보자고 한 거죠. 그저 취재목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굳이 덧붙인다면 남회장을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사람으로서의 예의에서 이고요.” “기자의 근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조용진을 알아냈나요?” “아무래도 회사사람들에게 확인해보면 작은 소스라도 건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의 근간이 되었던 신명자원, 지금은 에오스팜이라는 사명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에서 초창기부터 오랜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을 찾았죠. 대부분 퇴직한지 오래되어 소재를 알 수 없었는데 마침 최근에 임원으로 퇴직한 사.. 2022. 3. 21.
로즈파피(Rosepoppy) (제 6회) 이 경위와 오 경사는 연관성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그 당시 회사에 근무했었던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두 사람은 정영길의 전 부인을 다시 찾아갔다. 남민희가 입사한 때 근무하던 직원들 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회사일로 집안을 자주 드나들던 직원을 생각해 냈다. 다행히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장기근속을 하다가 그룹의 한 자회사에서 임원으로 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그에게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잠시 머뭇거렸다. 자신에게 무슨 혐의가 있어서 그러나 싶어 공연히 찜찜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회장사망사건 수사 때문이라고 하니 이내 태도가 바뀌어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남민희는 제갈사장부부가 사망하기 약 1년 전 회사에 들어왔는데 제갈사장부..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5회) 다음 날 아침 수사회의에서 이 경위와 오 경사는 마고도가 지시한 내용에 대해 보고했다. 정사장의 전 부인이 알기로 제갈사장부부는 3대 독자, 외동딸이었고 친인척들도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국내에는 그의 집안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작은 아들과 함께 사망하자 남편이 큰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었다. 이름은 일량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이가 사라졌다. 회사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외삼촌이라는 사람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와서 자기가 맡아 키우겠다고 하며 데리고 갔다고 했다. 그 때 그녀는 남편이 무슨 짓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집에 왔을 때 따졌다고 한다. 남편은 재산도 일부 나눠주었으니 더 이상 따지지 말라며 화를 냈다. 곰곰 생각해보니 남편이 자발적으..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4회) 마고도가 제가람을 만나고 돌아오자 이든 경위와 오장석 경사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보고하기위해서이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실시한 수색작업에서 저격 장소에 대한 단서를 전혀 잡지 못했다. 이후 마고도는 두 사람에게 보다 세밀한 재조사를 지시했었다. 그들은 사옥 현관 앞쪽에 표시해둔 남회장의 피격 위치로부터 저격수가 위치했었을만한 곳을 가늠해보았다. 그룹사옥 현관을 바라볼 수 있는 빌딩을 차례차례 짚어보다가 아주 적절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수색 당시 당연히 조사했었을 것이나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확인해본 결과 공사 막바지에 있는 신축건물이었는데 공시업체가 부도가 나서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되어있다고 했다. 에오스 사옥현관을 약간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위치..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3회) 가람은 인터뷰가 끝난 후에 당시의 담당자를 만나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그에 따르면 꼭 그녀가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라서기보다 진정한 사업가라고 느꼈다는 말만 했다. 남회장을 진정한 사업가라고 평하는 그의 말투로 봐서 그는 남회장의 독특한 행동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상사를 설득하여 남회장측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했을 듯싶다. 편집장이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다른 질문을 던졌다. “말씀하신대로 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성장동력이 한층 강화되었으리라 판단됩니다. 그러한 것 외에 달리 염두에 두신 점은 또 없으셨는지요?” “기업이나 연구소를 인수 합병하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면서 기술과 인재를 키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인수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 2022. 3. 20.
로즈파피(Rosepoppy) (제 2회) 사전 조사과정에서 남회장이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침착한 성격의 그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꽤나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 인터뷰 당일 약간 들 뜬 기분으로 사옥을 방문했다. 비서의 안내로 회장실 내부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은 선입견과 다르게 과히 넓지 않았다. 책상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짓으로 응접탁자를 가리켰다. 다른 직원이 그 자리에 동석할 수도 있으리라 보았으나 비서가 원하는 차에 대한 주문을 받고 가벼운 목례와 함께 방에서 나가도록 별다른 말은 없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소문으로 듣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미끈한 외모였다. 단정하게 뒤로 묶어 올린 흑단 같은 까만 머리는 외모와 잘 어울렸다. 특히 가늘고 초승달같이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은 그..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