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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곤13

'대재앙의 서막인가? 괴물 같은 해빙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염빙 바이러스 (제18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4. 암울한 미래(계속)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무사히 도달한 한기자는 엄청나게 많은 장비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차장 한편으로는 숙소나 식당으로 쓰이는 컨테이너들이 즐비하게 쌓여있었다. 마치 군대의 야전사령부를 방불케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컨테이너 방향으로 내려갔다. 불을 환하게 밝혀놓은 컨테이너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어둠 속에 잠겨있었다. 새벽 교대를 위해 일찍 잠이 들은 것 같았다. 한기자는 불이 밝혀있는 컨테이너 하나를 선택하여 그 방향으로 향하다가 앞에 쌓아둔 헬멧하나를 뒤집어썼다. 조심스럽게 창가로 접근한 그는 내부에서 말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흠칫 놀라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대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지하수도(地下首都) 운운.. 2023. 1. 14.
이 운석을 조사해보면 빙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사가 나타지 않을까요?(염빙 바이러스 (제17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3. 운명의 열쇄, 운석(계속) 다음 날 집을 출발한 그들은 정오쯤 펜션에 도착했다. 혜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했다는 그 날 병곤과 함께 왔었던 기억이 떠올라 서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언제나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시동생이 자신에게 품었던 사랑의 편린이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묻혀있었는지도 몰랐다. 둘은 병곤의 유품을 간직해둔 방에서 그의 배낭과 기타 소지품들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나 운석은커녕 그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아내의 직감이 틀림이 없다는 믿음은 그대로였다. 창곤은 이날은 이곳에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고 난 뒤 병곤이 머물렀던 산간의 농가로 향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단둘이 호젓한 곳에 있게 되자 처음 만났던 시절보다 더욱 더 진한 사.. 2023. 1. 12.
돌아가신 도련님이 찾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곰곰 생각해 보았어요.(염빙 바이러스 (제16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3. 운명의 열쇄, 운석 창곤이 설립한 벤처회사의 초창기 주력분야는 미나리아재빗과 일종인 바꽃의 독극물을 이용한 무공해 해충제 생산이었다. 한의학에서는 통상 신체 특정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이나 그는 이를 변형시켜 농작물에 적용시킨 것이다. 그 후 창업투자회사의 임원으로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금도 받게 된 그는 개발연구를 본격화 하였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임상실험까지 거친 후 상업생산에까지 진척을 보이고 있을 때쯤 해빙에 대한 심각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당장 닥쳐있는 일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한 동안 관심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다. 마침 한가람기자가 회사로 찾아왔다. 그는 힐난하듯 물었다. “넌 왜 잘 나가고 있는 벤처기업을 털고 나왔는지.. 2023. 1. 10.
그런 것은 후흑학(厚黑學)에서 일컫는 소위 ‘아녀자의 인(仁)’에 불과할 뿐이야. (염빙 바이러스 (제15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1. 고단한 행로(계속) 그러자 중호는 자신이 주장했던 소신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두 사람이 목표로 했던 것에 대한 성과를 내고자 하는 야심을 더욱 가속화 해갔다. 기대하였던 기술개발이 일순간에 끝날 수 없고 자금수요는 계속 많아지는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편이었을 수도 있었으나 창곤에게는 중호가 지나치게 안달하는 모습으로밖에 비처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경영대학원의 연구과정에 다니면서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있었다. 곰곰 생각하다가 자신의 거취를 정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자 결론을 내기 전에 먼저 중호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기로 했다. “네가 기술개발을 하면서도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해. 그러나 나의 의견.. 2023. 1. 8.
그런데 이제는 달리 보이기 시작했냐? (염빙 바이러스 (제14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11. 고단한 행로(계속) 실제로 병곤은 레이와 수시로 관심사나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들을 나누면서 어느새 그녀에 상당히 빠져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연락이 없을 경우 그녀가 절교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었다. 그녀 역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은 있었지만 오해를 하고 자신을 떠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강원도 산골을 다니다보면 손쉽게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단히 채비를 해둔다는 마음으로 그런 메일을 보냈던 것이다. 승용차를 몰고 사전에 한 달간 예약을 해둔 깊은 산속 마을 한 농가에 도착하였다. 주인은 약속을 어기지 않고 찾아온 병곤을 무척이나 반겼다. 사람의 왕래가 드문 이곳에서는 사람이 그립기도 했을 것이다. 나이든 할.. 2023. 1. 6.
누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와도 사귀지 않겠어요. (염빙 바이러스 (제13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9. 해결방법은 어디에?(계속) 공명기를 실은 함정이 도착하고 기기에서 해빙의 진동에 맞추기 위한 공명파가 연속적으로 발사되었다. 몇 번의 맥놀이 현상을 보이다가 마침내 해빙의 진동수와 일치하자 빙원에서 눈에 띠는 이상조짐이 나타났다. 빙판의 가장자리에서부터 균열이 발생하더니 얼음조각과 부스러기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파괴된 조각들의 일부는 바다 속으로 떨어져 들어갔으나 상당부분은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가 빙판위로 그대로 내려앉아 높게 쌓이면서 구릉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 공명파의 발사 시초에는 이렇게 해빙의 모양이 변형되는 듯 했지만 생각 외로 효력은 미미했고 계속되는 공격은 점차 효력을 잃어갔다. 종국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비상회의가 재개되.. 2023. 1. 4.
공명현상에 대한 오래 전 사례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여리고 성의 파괴 과정이었다. (염빙 바이러스 (제12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8. 날려볼 테면 날려봐(계속) 해빙을 움직이는 물체 대대적인 폭격 역시 별무 소득 없이 끝나고 해빙은 속수무책으로 계속 커져가자 아무래도 이의 성질을 분석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다시 나왔다. 지금과는 달리 입체적으로 조사하자는 안이 제시되어 장비와 인원들이 급히 해빙주변에 정박하고 있는 대형 조사선으로 파견되었다. 이외에 각종 첨단 장비로 무장되어 있는 항공기에서 빙원상부 전체를 촬영하기로 했고 무인잠수정을 동원하여 빙원을 받치고 있는 바다 속 부분에 최대한 근접시켜 조사하기로 하였다. 빙야의 상공에 뜬 항공기에서는 연속적으로 촬영된 사진과 빙판에 비쳤다가 반사되는 햇빛의 파장을 분석한 자료를 보내왔다. 해빙의 기둥에 바싹 접근시킨 무인잠수정을 조정하는 팀은 .. 2023. 1. 2.
모든 도전을 가볍게 받아치는 기묘한 해빙 (염빙 바이러스 (제11회)) 사람들은 이곳을 ‘신세계’라 불렀다. 7. 소행성 - 에피소드2(계속) 날개 짓을 접은 불운의 신 드디어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거리에 도달하자 정부에서는 전 국민에게 다시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도시의 지하철 운행은 중단되었고 모든 건물에서 소개령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하철 터널이나 아파트 및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그리고 도시지역 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대피하느라 온통 난리법석을 이루었다. 도심의 거리에 대피하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유도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면서 혼란을 방지했다.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긴급뉴스를 청취하면서 정부가 지시하는 방향대로 움직였다. 이어서 시내 전역에 걸쳐 긴급차량 및 구조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통행이 전면통제 .. 2022.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