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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9

몽풍삼매(夢風三梅) (제15회) 가온의 죽음 56 범인은 확인되었으나 그가 운전실에서 휴대폰 중계기를 다시 가동시키도록 협박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판단한 가온은 빨리 그를 제압하여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서경위에게 손짓하여 운전실 앞에 대기하도록 했다. 범인이 운전실에서 나오는 순간 서경위가 권총을 들이대고 꼼짝하지 말라고 하자 그는 전혀 당황하기는커녕 도리어 권총을 맞겨누며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왔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가온이 그 칸에 타고 있던 승객들에게 급히 다른 칸으로 이동하도록 외쳐대면서 손잡이가 달린 긴 줄을 한에게 내어던졌다. 채찍처럼 끝에 달린 뭉툭한 것이 권총을 든 그의 팔에 휘감겼다. 한은 재빨리 권총을 다른 손에 옮겨 쥐고 계속 서경위를 겨냥하면서 그 줄을 잡아당겼다. 가온은 부러 그에게 .. 2022. 5. 2.
몽풍삼매(夢風三梅) (제10회) 폭주 전동차2 승강장 맨 앞쪽의 운전실이 멈추는 곳에는 기관사 복장을 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가방을 들고 서있었는데 들이닥친 경찰들을 보고 다소 당황한 빛을 띠었다. 그러나 경찰에게 곧 들어올 전동차 기관사와 교대를 한다고 설명하고 그대로 서있었다. 전동차가 도착하기 전 승강장에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도착하는 전동차 내부에 숨어있을 지 모르는 범죄자를 수색할 때까지 탑승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을 뒤로 물러서게 한 다음 경찰들이 도착한 전동차에서 아무도 내리지 못하게 했다. 전동차 내부에서도 같은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전동차가 도착하자 해당 기관사가 교대하기 위해 운전실에서 나오는 순간 교대자가 그를 밀고 운전실로 들어갔다. 당초 교대하기로 한 기관사가 아님을 알고 깜짝 놀라 그를 밀쳐.. 2022. 4. 23.
몽풍삼매(夢風三梅) (제9회) 폭주 전동차 김중훈과 마고도에 대한 기억을 접고난 후에도 기온은 오전 내내 거처에서 기다렸다. 한데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다. 만약에 대비한 물건들을 가방에 담고 샤워를 하고난 후 모처럼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왔다. 식당에 들러 든든하게 먹고 나서 사람들의 왕래가 제법 많은 거리를 여유롭게 걸었다. 예전에 그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이 전혀 어려운 것은 아닐 진데 그런 축의 한자리를 점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가 매우 가련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더구나 즐겁게 떠들며 지나가는 같은 또래들의 행복에 겨운 모습은 부아를 돋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었다. 그들과 전혀 다른 아주 독특한 세계에 입성한 자신이 오히려 뿌듯했다. 여유 있지만 그렇다.. 2022. 4. 22.
몽풍삼매(夢風三梅) (제8회) 마고도 남매 그가 현관문에 도달하자 문이 열리면서 한 여인이 마중을 나왔다. 마경감은 기가 찼다. “목소리를 듣고 넌 줄 알았지만..” “오빠가 이곳은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어서 들어오셔요.” 그가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자 여인이 냉큼 차를 가져와 탁자에 놓고 옆에 앉았다. “호텔에 묵고 있지 않았냐? 그냥 국내에 눌러 살려고 작정한건 아닌 것 같고.” “이서방 비즈니스 때문에 거래처 사람들을 대접할 일이 있었어요, 그래 잠간 집을 빌린 거예요. 그런데 이곳에 무슨 일이 있어요?” 마경감은 동생의 이 말에 잠시 망설여졌다. 있는 그대로 말해줘야 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수사 중이다.” “그런 건 오빠가 직접 나서서 할 군번은 아니잖아요?” 질.. 2022. 4. 20.
몽풍삼매(夢風三梅) (제7회) 마고도의 비밀수사 그런 다음 지하실 내부를 휘 들러보았다. 그다지 값나가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있는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은 없었다. 다만 금고 바로 옆쪽에 표시가 잘 나지 않는 흔적들을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지레 김에게 이를 말했다가 물고 늘어지면 세밀히 조사하기도 전에 귀찮게 물고 늘어질게 뻔했다. 다른 것부터 조사하고 난 뒤 그가 추리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름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때 얘기해도 될 일이었다. 처음 마경감은 김과 통화를 하면서는 늙수레하고 음침한 목소리를 듣고 괜한 것 때문에 그러지 않나 싶었었다. 그러나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 것 같기도 해서 잠시 생각해보다 고위층을 통하여 비공식적으로 내려온 만큼 이면에 깔려있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김이 그에게 특별히 이상한 점이 있는지 물어.. 2022. 4. 18.
몽풍삼매(夢風三梅) (제6회) 안개 속의 탐색 계획했던 일을 1주일 만에 끝내고 가온이 쉬고 있는 사이 제이슨은 비즈니스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김중훈은 협박장에서의 기한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그렇지 제까짓 것들이 무슨 수로 이곳에 들어 올 수 있겠어?’ 그러나 만약을 대비하여 당분간 경비상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며칠 더 지난 후 보물을 확인 해보고자 금고를 열어보고 기절초풍했다. 다른 것들은 모두 멀쩡하게 있는 데 보물을 담아둔 케이스만 보이지 않았고 달랑 종이 한 장이 대신하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들며 중얼거렸다. ‘이게 종이로 변할 리는 만무하지.‘ 그런데 더 기가 차는 것은 종이에 쓰인 글이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강탈했던 물건은 원.. 2022. 4. 17.
몽풍삼매(夢風三梅) (제4회) 김중훈의 보물 골동품 제이슨의 연락을 기다리다 불연듯 카페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었던 마고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가 자신을 쫓고 있는 이유가 떠오르자 그 사건에 대한 기억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흘러들어갔다. 그 사건의 발단은 언젠가 숙소에서 사망한 한 여가수에 관한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고 이를 추적하다가 만났었던 그녀의 오빠였다. 가온은 여가수를 살해한 청년의 아버지가 뇌물로 받은 그림에 뜻하지 않은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시회에서 감쪽같이 그 그림을 빼내어 관련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끝낸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날 그 여가수의 오빠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극을 유일하게 알고 있으나 이를 이해해준 가온에게 감사하고 또한 그의 뛰어난 능력을 다시 .. 2022. 4. 13.
몽풍삼매(夢風三梅) (제2회) 가온의 회상 다음 날 아침 마고도 경감은 서린경위를 불러서 휴대폰으로 몰래 찍어온 유가온의 사진을 그녀의 휴대폰에 전송해주었다. 속으로 역시 고도엠이구나라고 감탄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마경감은 그를 철저하게 감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는 이미 가온의 거처까지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심증은 가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게다가 그를 슬쩍 떠본 결과 찜찜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확신이 들었다. 또한 그가 유이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한신과 유이든과도 연계가 되는데 이것으로 세 개의 매화문양 펜더트의 주인공들은 다 밝혀진 셈이었다. 단 하나의 주인공은 심증은 가지만 아직 확증을 잡지는 못했지만. 마경감은 가온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았겠지만 도피하리라고 보지는 않았다. .. 202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