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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344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제3회) 라온의 진술 라온은 부모님의 기일에 산소를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추수를 거의 마친 주변은 오후가 되면서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사람들도 거의 없어 더욱 한가로운 고요함에 쌓여 있었다. 우로 굽은 길을 지나자 오른편으로 작은 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편 언덕의 화려한 단풍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가 앞을 바라보는 순간 강물위로 빛나는 불빛으로 눈이 부셔왔다. 햇빛이 강물에 반사된 것인가 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환상처럼 느껴져 잘못 본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 부근에 이르렀을 때 강가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있었다. 궁금했지만 오늘 저녁에 마무리할 일이 있고 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치려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것에 가까워지자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았는데 차가 그것에 끌리는 듯 그 존.. 2022. 4. 11.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 (제2회) 폴라리스 스텔라의 영상편지 그동안 라온님을 힘들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했어요. 하지만 저는 라온님의 도움 없이는 제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제가 말씀드린 것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라온님에게 매달렸던 거예요. 이젠 라온님의 마음을 다 알았으니 모든 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라온님이 절대로 저를 보내주시지 않을 것이므로 말없이 떠나갑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폴라의 영상 편지가 끝나자 이경위가 물었다. “부인의 부탁이란 게 뭔가요?” 그러나 라온은 별 거 아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경위는 그가 쉽게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 부분은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다. 그보다 궁금한 것은 여태 듣도 보도 못한 이런 최첨단의 기기를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누가 이런 걸 만들었.. 2022. 4. 9.
몽풍삼매(夢風三梅) (제3회) 가온의 회상 ~ 몽풍삼매의 탄생 그러면서 헌트가 목에 걸었던 펜던트를 벗어보이자 제이슨도 따라했다. 이를 바라본 가람도 후다닥 자기 것을 빼어 들었다. 헌트가 모두 받아들고 하나씩 겹쳐나갔다. 헌트의 것에다 가람이 내민 것을 겹치고 살짝 비틀자 철컥하면서 맞물렸다. 그 위에 제임스 것을 똑 같이 겹쳤다. 세 개가 완전히 맞물려 세 겹의 매화 모습이 완성되었다. 이것을 본 가람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찬 눈 속에서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매화는 사군자 중의 하나로서 ‘용기와 고결(高潔)’을 상징하는데 일지매와 연결되면 그런 이미지가 더욱 더 돋보이지. 일지매는 단순한 도둑이 아닌 협객이라는 것을 가람이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는 언제나 자신이 그 일을 했다는 표시로 매화 한 가지(一枝梅)를 붉게 .. 2022. 4. 9.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 (제1회) 실종신고 서울 강남의 어느 경찰서. 건물에서 나온 이든경위와 오장석 경사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으며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팀장 님! 우리가 꽤나 한가롭게 보인 모양이지요? 이런 실종사건을 우리에게 배당하다니 나 원 참...” 오장석 경사는 이든경위와 함께 그의 차에 타면서 투덜댔다. “실종사건이라고 다 똑 같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맡아서 진행했던 사건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는데 그걸 그냥 넘겨줄라니 부아가 치밀죠. 팀장님은 안 그러시나요?”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데 말이지 이 사건의 기초수사를 담당했던 친구얘길 들어보니 구미가 당기더란 말이야!” “참~~ 나~~~ 우리 팀장님의 그 예민한 촉이 또 발동하셨나 봅니다. 킥 킥 킥!” “뭐 다 그런 게 아니겠어. 일단은~ .. 2022. 4. 8.
몽풍삼매(夢風三梅) (제2회) 가온의 회상 다음 날 아침 마고도 경감은 서린경위를 불러서 휴대폰으로 몰래 찍어온 유가온의 사진을 그녀의 휴대폰에 전송해주었다. 속으로 역시 고도엠이구나라고 감탄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마경감은 그를 철저하게 감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는 이미 가온의 거처까지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심증은 가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게다가 그를 슬쩍 떠본 결과 찜찜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확신이 들었다. 또한 그가 유이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한신과 유이든과도 연계가 되는데 이것으로 세 개의 매화문양 펜더트의 주인공들은 다 밝혀진 셈이었다. 단 하나의 주인공은 심증은 가지만 아직 확증을 잡지는 못했지만. 마경감은 가온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았겠지만 도피하리라고 보지는 않았다. .. 2022. 4. 8.
몽풍삼매(夢風三梅) (제1회)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고도엠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가온의 연락을 받은 제이슨은 그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달래주고 자신도 모처럼의 여유를 갖기 위해 함께 ‘칵테일 앤 와인’바를 찾았다. 두 사람은 스탠드에 앉아서 가온이 평상시 좋아하는 브랜디 벅(Brandy Buck)을 함께 주문했다. 칵테일을 마시면서 한동안 조용히 대화를 나누다가 제이슨이 가온에게 잔을 들어 건배하며 대충 마시고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정보가 있다면서 일어섰다. 나가던 제이슨이 입구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는 바람에 도로 안으로 들어와 홀의 좌석에 앉았다. 그러나 가온에게는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가온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곳은 바라보지 않고 모르는 척 칵테일을 음미하며 마침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굼베이.. 2022. 4. 7.
로즈파피(Rosepoppy) (제 19회 최종회) 제기자의사 형제의 비극적인 종말 그리고 로즈파피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던 마고도는 고 난 뒤였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총을 맞고 살해되었다. 그가 죽기 직전에 보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컴퓨터화면 에는 오래된 한 장의 사진이 떠있었는 데 제가람과 그의 동생인 제일량으로 보였다. 신기한 것은 동생의 모습이 남회장의 아들인 남정균을 닮은 점이 었다. 남정균은 바로 제일량이었던 것이다. 제가람이 죽기 전에 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남회장 아들이 그의 동생임이 확실한데 동생이 이를 완강히 부정하면서 자기의 친어머니 로 굳게 믿고 있는 남민희를 죽인 범인 으로 그를 증오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급히 남민희의 집으로 달려갔으나 제일량도 이미 자살한 뒤였다. 형에게 미안하며 형을 따라 부모님께 간다는 내용의 .. 2022. 4. 7.
로즈파피(Rosepoppy) (제 18회) 제가람기자의 알리바이 자원식물학은 생명과학, 특히 식물학분야의 응용영역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생물학분야보다도 농학 분야에 전문화되었었으나 최근에는 기초와 응용영역을 서로 통합하여 다루는 경향으로 변해왔다. 이와 같은 추세에 초점을 맞추어 농학부문에 한정하지 않고 훨씬 폭을 넓혀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프로젝터에서 뿜어대는 화상과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연구소소장은 차분히 운을 뗐다. 소장이 그런 개념을 최대한 적용시켜 기획했다고 하자 화면은 양귀비가 흔들거리는 동영상으로 변했다. 그는 포인터로 화면을 가리켰다. “첫 번째 것은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아편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라 해서 모두 이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상용이나 씨앗을 식용유로 사용하는 개양.. 2022.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