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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344

로즈파피(Rosepoppy) (제 17회) 남회장의 일기(2) 그래서 그녀를 끌어드려 이를 덮고자 하였었다. 그녀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짐짓 모르는 채 하면서 그가 원하는 대로 회사 돈을 챙겨주었으며 이를 완벽하게 회계 처리하여 메웠다. 그럼에도 정영길은 항상 불안해했다. 그런데 갑자기 근심거리를 없애줄 테니 자기와 결혼 하자고 제안해왔다. 정영길은 당돌한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는 그녀가 존재가 너무 소중했고 아주 영리했기 때문에 그녀가 없으면 자신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음을 잘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남민희는 정사장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드린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자신의 체향에 완전 굴복하였기 때문이다. 부차적인 이유로는 정영길이 엉뚱한 착각에 빠졌기 때문.. 2022. 4. 6.
로즈파피(Rosepoppy) (제 16회) 남회장의 일기 남회장이 오랫동안 기록해 두었던 일기장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뷰 직후까지 인생기록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녀가 죽음을 예상한 듯 마지막에 자신의 신체적 비밀을 적어놓았다. 나에게는 아주 독특한 체취가 있다. 향수라는 영화를 보면 향수에 미친 아주 특이한 후각을 지닌 청년이 기상천외한 향수를 만들어낸다. 살아있는 처녀들의 체취로서 사람들의 정신까지 마비시키는 향수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나의 체취는 그런 향수에 비견될 수 없는 아주 강력한 것이다. 내 몸속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순간 그 체취를 발산하여 내가 주무르고 싶은 남자들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절대적 무기이다. 그런데 내 인생에 있어 나의 체향으로 굴복시키지 못한 사람이 딱 한 사람 아니 대상이 오늘로 둘이 되었다. 그런데 묘하게.. 2022. 4. 2.
로즈파피(Rosepoppy) (제 15회) 남회장의 과거를 추적하는 기자와 수사관의 숨바꼭질 그러자 그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내키지 않아하면서도 가람을 사무실로 안내해 갔다. 그의 방에 앉자마자 그 당시 교통사고는 경찰에서 간단히 운전미숙에 따른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의외의 말을 듣고 상세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왔음을 밝혔다. “그게 살인사건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거죠?” 그가 되물었다. “그 교통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최근에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몰라도 그 사람은 모 회사에서 자재를 운반하는 트럭을 몰았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밤에 험한 산길에서 그저 장난으로 그런 일을 했다고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아마도 누구의 사주를 받고 고의적으로 사고를 야기 시키기 위한 짓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22. 4. 2.
로즈파피(Rosepoppy) (제 14회) 남회장의 과거를 추적하는 기자와 수사관의 숨바꼭질 "나름대로 추리해보 것이 있습니다. 남회장의 외삼촌인 공봉춘이 남회장에게 치를 빌려주었다는 사실과 그녀가 데려왔다는 아이를 연결해본 것입니다. 공봉춘은 그녀가 사귀던 남자사이에서 태워난 아이일거라 얘기했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 겁니다.” “나도 그런 점은 의문의 여지로 남겨두기는 했어요. 특히 남회장이 난데없이 차를 빌리러 온 것부터가 석연치 않았어요. 아직까지는 제갈사장의 교통사고 당일이란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네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람이 이점을 파고들었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차를 빌리러 온 시간을 감안한다면 남회장이 차를 가지고 사고현장을 확인하러 갔을 수도 있겠고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살아있.. 2022. 3. 29.
청춘의 덫 -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제2회) 추적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은근한 희망으로 차를 마시며 가끔 주위를 둘러보곤 했다. 마치 기다리는 사람이 오는지를 살피듯이. 커피를 반잔 쯤 마셨을 즈음 그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그는 리모컨으로 녹음기를 작동시켰다. 한 구석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 두 명이 즐겁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들의 대화내용이 잡힌 것이다. 한 청년이 꺼낸 얘기는 자기 부친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을 곧 개최될 미술품 전시에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아주 비싼 그림이 있는데 그것은 2년 전에 세무조사를 무마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받았던 뇌물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 되게 다급했던 모양이라고 하자 다른 청년이 지들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인데 당연하지 않겠냐고 하면.. 2022. 3. 29.
청춘의 덫 -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제1화) 유명 여가수의 죽음 6개월 전의 이른 아침. 지방 지구대로 한 유명한 여가수가 호텔방에서 사망하였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관들이 급히 달려가 보니 공연기획사 관계자들 여러 명이 그 가수의 시신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그녀 혼자 묶고 있던 방으로 와서 문을 두드려보았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문이 잠겨 있어서 호텔 관리자에게 부탁하여 문을 열고 들어 가보니 그녀가 침대에서 옷을 다 입은 채 숨진 상태로 누워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놀라서 경찰에 신고한 다음 여기저기 살펴보았으나 없어진 물건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다만 침대 옆 탁자에 놓여있던 강력한 환각제가 담겼던 통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녀가 평소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고 있었는데 .. 2022. 3. 27.
픽션스토리 쓰기의 모든 것 2 스토리 창작을 위한 사고방식과 기술 어떤 사고방식과 기술이 필요한 것인지‘ 제임스 스콧 벨’의‘소설 쓰기의 모든 것’을 통해 알아봅니다. (포인트1) 3막구조를 알아야 한다. 그건 3막 구조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왜 3막 구조가 효과적일까? 아마도 우리가 인생을 사는 방식과 똑같기 때문일 것이다. 3박자 리듬은 우리들의 삶에 깊이 내재되어 있다. 창작법 교사인 드와이트 스웨인(Dwight Swain)이 지적하듯, 우리는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다. 3막자구조다. 어린 시절은 상대적으로 짧고 우리를 인생에 들어서게 한다. 중간의 긴 시절이 우리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덮어야 하는 마지막 막이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3막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부딪쳤다고 생각하자.. 2022. 3. 26.
로즈파피(Rosepoppy) (제 12회) 임신이라는 사실은 범죄를 꾸미게 만드는 충분한 빌미가 된다. ‘범죄를 통해 얻게 될 기대효용이 합법적인 대안활동으로 얻게 될 효용보다 클 때 범죄는 발생한다.’ 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의 말을 적용해보자. 범죄를 통한 임신의 해소는 다른 어떤 대안보다 훨씬 더 큰 기대효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터이다. 어제의 동지가 철천지원수로 변모됐다. 이번엔 간접살해를 획책했을 것으로 보았다. 전문가를 고용하여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 속에 정영길을 처박았을 것이고 결국 정영길의 종말과 임신의 해소라는 두 가지 소기의 성과를 얻어냈을 것이다. 덧붙여 가람은 사건 당시 남민희의 심리상태를 나름대로 그려낸다. 이른 아침 남민희가 전신타월을 걸치고 막 욕실을 나온다. 음악을 틀어놓고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 2022.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