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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344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7회) 새로운 삶의 시작 집은 의외로 서울 외곽지역의 꽤나 비싼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동네와는 다소 외떨어진 숲속에 가려져 있었고 입구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폴라가 앞장서서 전혀 인기척이 없는 집안으로 들어섰다. 사람이나 애들이 있다면 소리가 날텐데 이상했다. 뒤따라 들어가면서 집안을 휘둘러보다 인기척소리에 순간 멈칫했다. 폴라가 소리나는 방의 문을 열고 라온에게 손짓했다. 놀랍게도 방안에는 이제 한 두 살정도 된듯한 어린아이 셋이 특이하게 생긴 보행기를 타고 장난치면서 놀고 있었다. 폴라를 닮아서인지 예쁘장하게도 생겼다. 사실 어린아이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예쁘기는 하지만... 보행기는 바닥에서 약간 떠있는 듯 했는데 애들이 전혀 어려움없이 잘 조정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라온은 알겠다는 듯 .. 2022. 4. 18.
몽풍삼매(夢風三梅) (제7회) 마고도의 비밀수사 그런 다음 지하실 내부를 휘 들러보았다. 그다지 값나가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있는 것 외에는 특이한 점은 없었다. 다만 금고 바로 옆쪽에 표시가 잘 나지 않는 흔적들을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지레 김에게 이를 말했다가 물고 늘어지면 세밀히 조사하기도 전에 귀찮게 물고 늘어질게 뻔했다. 다른 것부터 조사하고 난 뒤 그가 추리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름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때 얘기해도 될 일이었다. 처음 마경감은 김과 통화를 하면서는 늙수레하고 음침한 목소리를 듣고 괜한 것 때문에 그러지 않나 싶었었다. 그러나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 것 같기도 해서 잠시 생각해보다 고위층을 통하여 비공식적으로 내려온 만큼 이면에 깔려있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김이 그에게 특별히 이상한 점이 있는지 물어.. 2022. 4. 18.
몽풍삼매(夢風三梅) (제6회) 안개 속의 탐색 계획했던 일을 1주일 만에 끝내고 가온이 쉬고 있는 사이 제이슨은 비즈니스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김중훈은 협박장에서의 기한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그렇지 제까짓 것들이 무슨 수로 이곳에 들어 올 수 있겠어?’ 그러나 만약을 대비하여 당분간 경비상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며칠 더 지난 후 보물을 확인 해보고자 금고를 열어보고 기절초풍했다. 다른 것들은 모두 멀쩡하게 있는 데 보물을 담아둔 케이스만 보이지 않았고 달랑 종이 한 장이 대신하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들며 중얼거렸다. ‘이게 종이로 변할 리는 만무하지.‘ 그런데 더 기가 차는 것은 종이에 쓰인 글이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강탈했던 물건은 원.. 2022. 4. 17.
인류리셋음모에 관한 보고서(제6회) 폴라리스 스텔라와의 재회 1 그런 마음가짐이 효과가 있었는지 라온은 모처럼 평온한 기분으로 부모님 산소를 다녀올 수 있었다. 그래서인가?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폴라와 처음 만났었던 곳을 지나치는 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눈에 익어 보이는 시냇물이 망각의 저편에 있던 추억의 조각들을 급하게 모아들였다. 쭉 뻗은 길이 시냇가를 따라 굽어지는 곳에 이르자 라온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끔뻑거렸다. 그 때처럼 지나치는 차량이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먼 산기슭에 불쑥 튀어나온 붉은 바위에 눈길을 주게 했다가 전방으로 원위치 시키도록 만들었다. 순간 그 가을날 그때처럼 잠시 숨이 턱 멎는 듯 했다. 낯익은 복장을 한 어떤 여인이 길이 꺾이는 곳에 홀연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멀리서 익숙하게 차.. 2022. 4. 17.
몽풍삼매(夢風三梅) (제5회) 보물 골동품은 실제 존재하는가 은신처로 돌아오면서 가온은 공중전화로 제이슨에게 연락하여 자기 보석함에 대한 얘기를 했다. 제이슨 역시 매우 흥미 있어 하며 자기가 귀국하기 전에 사전조사를 해두고 통보해달라고 했다. 가온은 제이슨이 오기로 한 날까지 꽤 시간이 있었으므로 틈틈이 김중훈의 집 보안상황과 그 주변을 조사하면서 찍은 사진 등을 제이슨에게 보냈다. 나중에 가온이 제이슨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가온의 연락을 받기 전에 그렇지 않아도 한국으로 돌아와서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었다고 했다. 하나는 자신의 비즈니스 건이었고 다른 건은 그의 정보원으로부터 모 조직이 꾸미고 있는 범죄계획에 대한 것이었다. 구체적인 사항은 모른다고 했으므로 이를 조사하고 사전에 이를 방지할 계획을 세우는 일이었다. 제이슨은 그렇지.. 2022. 4. 15.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 (제5회) 폴라리스 스텔라의 편지 “이렇게 라온님을 떠나오게 돼서 정말로 미안해요. 라온님을 만나게 되고 삼일을 보낸 것은 제게 행운일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라온님이 제게 아주 소중한 희망 두 가지를 주셨다는 거예요. 하나는 새로운 세계를 위한 방향이고 또 하나는 그러한 세상에서 꽃피울 배우자와 후손들이랍니다. 이것은 우주의 신께서 라온님과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선물이 진정한 우리의 희망이 되도록 하기위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라온님을 떠나있게 된 거예요. 이런 연유를 이해해 주시고 나무라도 좋으니 저에 대한 사랑만은 꼭 간직해 주세요. 때가 되면 저는 틀림없이 라온님에게 돌아갈 거예요.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폴.. 2022. 4. 15.
몽풍삼매(夢風三梅) (제4회) 김중훈의 보물 골동품 제이슨의 연락을 기다리다 불연듯 카페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었던 마고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가 자신을 쫓고 있는 이유가 떠오르자 그 사건에 대한 기억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흘러들어갔다. 그 사건의 발단은 언젠가 숙소에서 사망한 한 여가수에 관한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고 이를 추적하다가 만났었던 그녀의 오빠였다. 가온은 여가수를 살해한 청년의 아버지가 뇌물로 받은 그림에 뜻하지 않은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시회에서 감쪽같이 그 그림을 빼내어 관련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끝낸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날 그 여가수의 오빠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극을 유일하게 알고 있으나 이를 이해해준 가온에게 감사하고 또한 그의 뛰어난 능력을 다시 .. 2022. 4. 13.
인류리셋음모에 관한보고서 (제4회) 폴라리스 스텔라와 지낸 3일 셋째 날은 집에서 직접 라온이 음식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가 나름대로 배운 레시피 대로 요리를 하는 동안 그녀는 그의 서재에 틀어박혀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종종 그가 만든 음식을 맛보라고 들러보면 그녀는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거나 책장의 서적을 모조리 읽어보고 있었다. 그녀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본 라온은 신기했다. 아니 신비롭다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울트라러닝을 습득한 사람보다 몇 십 배나 더 빠르게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저 건성으로 그러는 것이 아님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었다. 독서하는 그녀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읽고 있던 책을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성경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많이 팔리고 읽힌다는 책이죠. 그리..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