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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토리344

로즈파피(Rosepoppy) (제 11회) 그녀 이름으로 검색해서 나온 사건들 중 맨 처음 건은 의붓아버지의 화재로 인한 사망이었다.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해 보인다. 의붓아버지의 생명보험 가입, 집을 화재 보험에 가입한 것까지는 그녀가 보험사에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금의 수혜자가 어머니도 아닌 그녀였던 점이다. 그러나 경찰수사결과 화재사고에 별 다른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므로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다음 그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선계윤실종사건이다. 겨우 20대 초반의 나이었어도 그녀는 나름 큰돈을 모아두었다. 보험회사에 입사한 뒤 주식에 눈을 뜬 이후 의붓아버지 사망과 집의 화재로 챙긴 보험금으로 과감히 투자했다. 영리하기도 한데다가 투자 감각이 남달랐고 운도 기막히게 따라주어 단 .. 2022. 3. 25.
악마의 가면유희(제3화) 기적이 일어난 듯 했다. 상황이 백팔십도 바뀐 것이다.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던진 말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일등공신이 될 줄이야. 강준식이 긴급체포 되고나서 풀려난 나는 경찰이 밝혀낸 강준식 알리바이 조작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었다. 유화가 사랑의 꿈, 밝게 빛나는 앞날에 대한 희망으로 긴장을 풀었던 게 잘못이었다. 일이 터지기 한달 전 자신이 다녔던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언니에게 안부전화를 한 게 화근이 된 것이다. 그녀가 유화의 새로운 연락처를 알고 나서 강준식에게 일러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화가 없자 그녀가 대타가 되는 바람에 복수심이 발동해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유화와 만나기로 해놓고 대신 강준식을 보내기조차 했다. 그때부터 그로부터의 시달림이 다시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연유로.. 2022. 3. 23.
악마의 가면유희(제1화) 토요일 오후였다. 데이트 약속이 깨져 아쉬웠지만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도움이 될 정보를 검색하면서 부족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와중에 틈틈이 전화를 해보았지만 연속 응답이 없자 어제 전화를 걸었을 때 다소 급박한 듯 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더욱 더 생생하게 떠올랐고 그 때마다 꺼림한 마음이 정신을 흩뜨려 놓았다. 연한 안개가 퍼지듯 어느새 사르르 덮어온 땅거미가 물들여놓는 퇴색조의 검은 공간에 불빛들이 점점이 수놓아지고 있을 때 평소와 별다르지 않은 음률의 벨소리가 적막을 깼다. 30분 전 집으로 걸려온 전화가 아무런 반응 없이 끊어졌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갔다. “계십니까?” 톤이 굵은 목소리는 일순간 불길한 느낌을 파도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현관문을 열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다부진 .. 2022. 3. 23.
악마의 가면유희(제2화) “조금 전에 잠시 서있었던 길가의 안쪽에 차를 세우더니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거예요.” 사내는 그녀의 완강한 태도를 일거에 제압하려는 듯 순식간에 겉옷을 찢어발기고 들입다 덮쳐왔다. 흥분으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 그가 한 순간 빈틈을 보인 사이 그녀는 남자의 팔뚝을 물고 나서 비명을 지르는 그를 두발로 힘껏 내쳤다. 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친 그가 잠시 정신을 놓은 사이 차에서 뛰쳐나와 죽기 살기로 도로를 따라 무작정 달렸다. 다행히 곧바로 쫓아오지는 않았다. 언덕을 넘어와 만약을 대비해 산비탈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때마침 차의 불빛이 나타나자 있는 힘껏 내달아 와서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참, 사내들이란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될 존재죠. 그런데 그 인간과 사귀는 사이가 아닌가요?” ‘예까지 함께 올 정..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10회) 그는 살길이 생겼구나 싶어 뭐든 말만하라면서 재촉했다. 가람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해가면서 연습했던 각본대로 둘러댔다. “마약 사범 거물을 뒤밟다보니 30여 년 전 광주시에서 일어났었던 교통사고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소. 그것은 일상적인 사고가 아니고, 보스를 살해하기 위해 사고로 위장했던 거였소. 중요한 것은 옛날 당신차가 다른 데도 아니고 그 사고 장소에 있었다는 것이요. 게다가 차에다 마약까지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당신이 그 일을 주도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가 드러난 셈이란 말이오.” 그러자 공봉춘은 펄쩍 뛰었다. “난 마약의 마자도 모르고 당시 그곳에 간 적도 없어요, 절대로!“ “허어! 이러지 맙시다. 솔직히 털어놓기만 하면 눈 감아 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가람은 강온을 조절하며 ..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9회) 회상에서 벗어나 가람은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분을 만나 도움을 줄만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거기서 조용진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수상쩍게 여겨져 그를 추적해 보았던 거죠.” “그 직원이 누구인가요?” “죄송합니다만 정보제공자의 신상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덤덤하게 말하는 제가람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마고도는 면담을 끝냈다. 아쉬운 것은 이 경위와 오 경사가 수사한 내용이 제가람이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 래도 가람이 조용진과 나눈 대화내용이 구체화되었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마고도는 남민희회장의 가족사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세상에 드러난 것으로는 그녀의 의붓아버지가 집안 화재사고로 사.. 2022. 3. 23.
로즈파피(Rosepoppy) (제 8회) “그 친구를 알아내 찾아가게 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마고도의 질문에 가람은 퍼뜩 현실로 돌아왔다. “남민희 회장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보니 제가 직접 나서서라도 찾아보자고 한 거죠. 그저 취재목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굳이 덧붙인다면 남회장을 마지막으로 대면했던 사람으로서의 예의에서 이고요.” “기자의 근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조용진을 알아냈나요?” “아무래도 회사사람들에게 확인해보면 작은 소스라도 건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의 근간이 되었던 신명자원, 지금은 에오스팜이라는 사명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에서 초창기부터 오랜 동안 근무했던 사람들을 찾았죠. 대부분 퇴직한지 오래되어 소재를 알 수 없었는데 마침 최근에 임원으로 퇴직한 사.. 2022. 3. 21.
로즈파피(Rosepoppy) (제 7회) 두 사람은 마고도에게 조용진조사에서 제가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방문이 있었음을 보고했다. 마고도는 가람에게 실제 조용진을 방문했었는지 여부와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로 오도록 했다. “조용진이라는 사람 알고 있지요?” 마고도는 가람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주시하면서 물었다. 가람은 질문을 받았을 때 머뭇거림 없이 대답했다. “그는 이제 저세상사람인데도 찾아내셨네요. 한 달 전쯤인가 남회장과 관련한 정보를 캐보려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찾아간 날 아무런 소득이 없어 다음 날 다시 갔더니 식중독사했다고 하더라고요. 찜찜했지만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여겨 그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가람은 조용진과 대면 당시를 떠올리고 있었다. 조용진이라는 존재를 알아내고는.. 202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