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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팀장14

이건 우연한 사고사가 아니야.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52회)) 바로 코앞에 두고도 그토록 멀리 돌고 돌다니 60. 기적적 만남 신문사 취재부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한기자가 갑자기 아연실색 하면서 의자에 털썩 등을 기대었다. 컴퓨터 모니터가 화면에 꽉 들어차면서 지방 신문 톱기사가 클로즈업 되었다. '어제 Y읍의 한 가정집에서 가스폭발로 두 사람이 사망했다.' '경찰은 부주의에 의한 가스누출사고라고 밝혔다.' 한기자는 양팔을 크로스로 엇갈리게 잡으며 가슴을 웅크렸다.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뱅뱅 도는 것 같았다. '내가 그 두 사람의 행방을 찾기도 전에…이미 저승으로 가다니……. 이건 우연한 사고사가 아니야. 부산에 있던 한 놈이 갑자기 찾아온 순간을 기가 막히게 포착했다? 아냐 우연이 아냐,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커! 이젠 나에게까지 손을.. 2022. 9. 12.
확산되어가는 불유괴수에 대한 공포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37회)) 은밀하게 침투해오는 불유괴수의 공격수들 44. 세상에 들어난 불유괴수 그 시간, 한누리 신문사의 한기자가 승용차를 몰고 급하게 나가고 있었다. 좀 전에 P종합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학교 동창생으로부터 받은 전화 때문이었다. 복잡한 도로를 이리 저리 잘도 빠져가며 나름대로 최단 시간 내에 그 병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의 진찰실로 뛰다시피 들어가 그와 인터뷰하면서 그 동안 병원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안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정신없이 그가 알려준 보건소로 달려갔다. 동창생이 전화를 해준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여 가는 길에 보건소 팀장에게 직접 전화하여 시간 약속을 잡는 한기자. 보건소에 들어서서 급하게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건물로 뛰어 들어 가는 한기자의 얼굴은 온통 땀투성이였.. 2022. 8. 13.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35회))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초월하다. 41. 경찰병원(계속) 이 때 문이 열리며 귀부인 한 분이 들어 왔다. 윤경위가 반가워하며 큰 소리로 불렀다. "엄마! " 부인이 침상으로 급히 가면서 책망 아닌 책망을 해대었다. "아이구 난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계집애가 그렇게 천방지축 날뛰더니 내 언젠간 이럴 줄 알았다." 가리은이 그 부인을 향해 절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리은이라고 합니다. 윤경위님 쫄따구죠." 부인이 그제야 그의 존재에 대해 알아차리고 멋쩍게 인사했다. "아예. 정신없어 못 알아 뵜네요. 제 딸년 때문에 폐가 많습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제가 제대로 보좌 못한 탓인데요." 뒤통수를 긁으며 윤경위에게 '그만 가보겠다'고 하자 부인이 일어서면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 2022. 8. 9.
범인체포과정에서 입은 예상치 못한 피해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34회)) 한가람기자와 가리은의 빗나간 대면 순간 40. 추격(계속) 그 때 정거장 방향과 그 반대 방향에서 몰려 오는 요원들과 경찰특공대의 모습이 나타났다. 윤경위를 안고 있는 가리은의 모습을 발견한 차대장과 장팀장이 그들에게로 뛰어 왔다. 윤경위의 모습을 살피면서 차대장이 다급하게 물었다. "아니 어떻게 된 거야? 괜찮은 거야?" "일단 위급상황은 벗어 난 것 같습니다." 장팀장이 요원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빨리 후송조치 해!" 그러면서 미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그런데 어쩌다 당했어? 윤경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인데?" 가리은이 자신이 죄지은 듯이 설명했다. "상황이 안 좋았습니다. 저 녀석이 부러 이렇게 갈라진 곳으로 우리를 유인했더라고요. 그리고는 전동차를 이쪽으로 달려오도록 하고 .. 2022. 8. 7.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3회) 환골탈태 27. 진술(3) 계속 침울하게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던 가리은이 다소 밝은 표정으로 변했다. "인간은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을 때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고 하데요. 원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추악한 세계로 끼어들게 된 사실 자체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살고자 하는 동기가 잘못된 방법을 정당화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그것을 정당화 시켰고, 이왕지사 이렇게 된 바에야 이 세계에서 절대적인 존재가 되자고 했던 겁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이 없다면 진실은 낙담과 권태로 죽을 지경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죠. 그러나 나는 항상 이 말을 ['불행'의 순간이 없다면 '행복'한 시간들은 너무도 지겹게 느껴질 것이다'] 라고 바꾸어 생각해요." 그러.. 2022. 7. 14.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2회) 묘한 입씨름 (계속) 26. 진술(2) 계속 그러자 갑자기 가리은이 핏대를 올렸다. "그렇다고 내가 양심과 의식구조에 대한 개념을 개뼈다귀처럼 내팽개쳐버린 것은 아니라구요. 거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보라고 한다면 아마 한 시간 가지고도 부족할 겁니다." 그러나 이내 수그러들면서 말투가 다시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내가 자라왔던 환경이 어떠했는지를 모르니 그렇게 얘기하는 거라 보고 내가 한 수 접고 말죠." 윤경위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참말로!" 그러나 죄인답지 않은 묘한 인간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또한 순진하기조차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오늘 내가 대단한 인물을 만난 거 같군요. 그건 그렇고 그 외의 건은?" "아 그런데 증권거래소 건은 절대로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나.. 2022. 7. 12.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1회) 묘한 입씨름 25. 진술(1) 계속 윤경위가 동요하던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취조를 시작했다. "그 동안 가리은씨가 벌려놓은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애를 많이 먹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크래커라 하더라도 우리들의 능력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는 걸 염두에 뒀어야지요. 그러면 지금부터 범행 일체를 차근차근 진술해 보세요." "우선 P기업의 사건부터 얘기하죠. 거기 자금을 빼낸 일은……사실 별거 아니었어요. 한번은 서로 거래하고 있는 두개 기업의 전산망을 훑어보는데 수상하게 보이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이 기업이 더 수상쩍어 그 담당자를 공격해 보기로 했지요."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개인이나 기업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배워서 웬만큼 분석할 줄 압니다." ".. 2022. 7. 10.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20회) 섀도우의 정체 24. 섀도우의 체포(2) 차대장과 윤경위가 도착하자 이미 작전이 종료된 상태였다. 섀도우가 몸싸움을 벌이다 포기하고 수갑을 받고 요원들에게 둘러 싸여있었다. 체포과정에서 갈색 가발이 벗겨지고 분장 대부분이 벗겨져 거의 그의 본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그는 노이즈를 바라보며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무림고수라도 아낙이 뜻 없이 건넨 술 한 잔에 당한다더니 그 꼴이구만." 그러자 그를 붙잡고 있는 요원 한사람 웃긴다는 듯 그의 뒤통수를 박으며 한마디 했다. "임마 네가 무슨 무림고수냐 고수긴!" 그러면서 그를 이끌자 섀도우는 반항하지 않고 체념한 듯 수사요원들에게 끌려가다가 노이즈에게 얘기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다시 노이즈를 지긋이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배신'이라는 것은 어.. 2022.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