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6 지는 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아찌<제38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8. 서울역 내의 카페테리아 / 아침 (F.I)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카페테리아 내부. 이반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플래시 백) 이반의 방안.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이반. 이반 쏘냐, 우리 부산 해운대에 갔다 오지 않을래? KTX타면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올 수 있어. 소다미(F) 정말 그렇겠네요. 좋아요. 그럼 이번 토요일? 이반 그래. 내가 예약하고 시간을 다시 알려줄게. 다시 카페테리아 내부. 갑자기 머리를 흔들며 눈을 찡그리는 이반. 급히 안 주머니에서 약봉지를 꺼내어 먹는다. 약봉지를 구겨서 주머니에 넣는 순간 소다미가 아주 밝은 차림으로 들러서면서 내부를 살펴본다. 그러나 이반이 그녀를 보고 손.. 2022. 10. 11. 사드의 소설 속에 나오는 줄리엣이라는 악녀에 대한 얘기가 생각나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6회)) 과거의 기억을 흩뿌리며 사라져가는 불유괴수 인공지능 71. 불유괴수 퇴치 작전(계속) 이것을 지켜보던 가온은 한 순간 정지시키더니 여러 가지 기호들을 정신없이 입력시킨다. 그리고 엔터를 누르면 다시 온갖 기호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흘러내린다. 한 순간 다시 정지시키고 또 입력한다. 종전보다 진동이 커진다. 그러나 가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러한 동작을 대 여섯 번 연속적으로 실행한다. 대형 스크린에 보이던 괴수의 인공지능 반응이 이상해지더니 혼란스럽게 흔들린다. 이와 동시에 차량이 몹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진동. 흔들리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래도 스위치와 자판을 움켜지고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가온과 그 옆에서 그의 몸을 붙잡고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고 있는 다솜. 몇 몇 기기들이 .. 2022. 10. 10. 이제 저는 얼마 되지 않은 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찌<제37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5. 공원 / 낮 공원의 산책길에서 조깅하던 이반이 갑자기 널브러지면서 파란 아스콘 바닥에 나뒹군다. 신록이 짙어가는, 이파리들이 제법 우거져 있는 나무들 사이사이에는 붉은 빛 그리고 흰 빛의 철쭉과 빨간 영산홍이 피어있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뛰어가거나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지만 그를 그냥 힐끗 보고 만다. 개를 끌고 뛰어가던 사람이 그 개가 이반에게 다가와서 킁킁대나, 그 사람은 개를 훽 잡아채더니 그냥 가버린다. 카메라가 주변을 팬 하면, 공원 한편에서 나무를 붙잡고 쉬고 있는 노인이 보인다. 쓰러진 이반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반이 금방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하게 다가온다. 그의 동정을 살피더니 휴대폰으로 연락한다. S#86. 병원 / 낮 .. 2022. 10. 9. 걱정 없어요, 다 잘될 겁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5회)) 불유괴수에 먹히느냐 파괴하느냐의 예측불능 사투 71. 불유괴수 퇴치 작전 늦은 오후의 비상대책위원회 연구실 내부는 가끔씩 오가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장비의 움직임 소리만 들려 왔다. 여러 가지 컴퓨터 장비와 계측기기 등이 즐비한 연구실에서 가온이 다른 연구원들과 컴퓨터 작업에 몰두 하고 있는데 냉방기에서 시원한 공기가 연신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솟아있었다. 이후 며칠 동안 작업이 쉼 없이 계속 이어졌다. 모든 실내등이 켜져 한낮같이 훤한 연구실에서 가온을 비롯한 많은 연구원들이 계측장비에 연결된 다양한 디자인의 부속품을 시험해 보고 있었다. 가온이 모터 비슷한 작은 기기를 측정기에 연결하자 모니터에 무수하게 나타나는 파동이 보였다. 작은 부품들이 실험대 위에 여기 저기 놓.. 2022. 10. 8. 그것은 바로 '충격체감의 법칙' 때문입니다. (아찌<제36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3. 정신분석학자 연구실 / 오후 (게속) 그러면서 김박사가 롯과 두 딸들을 그린 사진을 내보인다. 한가람 예, 이건 언젠가 저도 본 것 같습니다. 창세기 19장 31~38절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그 그림 위로 창세기 구절이 울린다. (보이스 오버)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 하니라. 그러자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2022. 10. 7. 이건 완전 코미디네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4회)) 뜬금없는 우주식물 타령 70. 방송 해프닝 방송국의 거대한 건물들이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어느 날 오후. 편집국의 사무실내에는 칸막이로 나누어진 공간 속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마침 그들에게 우편물들이 배달되고 있는데 한 사람이 궁시렁거렸다. "어 이건 뭐야? CD같은데, 발신인도 없고." 그러면서 책상 옆쪽에 던져 놓는다. 갖가지 잡동사니들이 잔뜩 쌓여 있는 속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뭔가를 들고 다른 자리로 왔다 갔다 하는데 다른 직원 한 사람이 그의 자리로 와서 그를 끌고 TV모니터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CD를 집어넣고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강작가가 받았다는 것인데 또라인지 진짜 그런 놈인지 좀 이상해요!" "나도 아까 뭔가 받았는데 같은 .. 2022. 10. 6. 근친상간은 터부를 어기므로 느끼는 스릴심리 때문이기도 하죠. (아찌<제35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82. 한가람 사무실 / 낮 한가람이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카메라가 빠지면서 그의 집무실 전체가 나타난다. 그가 서있는 바로 뒤에 책상이 있고 서류들이 많이 싸여 있다. 책상 앞에는 응접탁자와 소파가 놓여 있다. 돌아서서 자신의 책상에 앉는 한가람. 한가람(독백) 이반 이 녀석, 누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고 그것 때문에 소다미와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울먹이던데…… 도대체 누구일까? 아무리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하지만, 제 할머니가 그걸 지키려 얼마나 애쓴 건데. 참~~ 알 수 없는 일이네. 그러면서 문득 무슨 생각이 났는지 컴퓨터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모니터가 화면에 들어차고 나타나는 기사들이 스크롤 된다. ‘법원이 친아버지로부터 상습적.. 2022. 10. 5. 저런 괴물로 변하게 된 건 분명 업바이원에러 형태라고 봅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3회)) 내가 괴수처럼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인가요? 69. 해결책에의 접근(계속) 그러자 모두들 큰 소리로 웃었다. 웃음이 멎자 요원 한 사람이 나서서 부연 설명을 시작했다. "좋은 비유입니다. 그래요! 프로그래머도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프로그래밍 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다들 아시겠지만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일 차이 오류, 영어로는 업바이완에러(off-by-one error)라는 건데요, 이 오류는 말 그대로 프로그래머가 일을 잘못 세어서 생기는 오류입니다. 예를 들어 십 미터 길이에 일 미터 간격으로 말뚝을 박을 경우 필요한 말뚝의 개수를 열개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오류죠.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이 오류는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다른 요원이 나서서 맞.. 2022. 10. 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