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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달리다 그 사이가 점점 벌어지며 멀어지는 두 개의 철길 (아찌<제34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9. 이반의 집 창의 불들이 거의 꺼져 있는 아파트들이 우중충하게 늘어선 단지 입구. 바로 앞에 정차하는 택시에서 내리는 이반. 힘없이 아파트 단지 입구를 거쳐 아파트 현관으로 향해 간다. 이반 (독백) 아저씨의 말처럼 날기 위해 많이도 몸부림쳐 댔지요. 그런데 날개가 생기기는커녕 조금 생겨날 듯한 날개의 모양조차 부셔지고 마네요. 창문에서 비치는 옅은 빛으로 어슴푸레한 이반의 방안. 문이 열리면서 거실의 불빛이 흘러 들어온다. 스위치를 누르면서 슬그머니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 이반. 훤하게 밝아지는 방안. 잠시 밖의 인기척을 살핀다.. 이화 (소리) 내 아들 이반! 이제 들어왔니? 이반 예. 좀 늦었네요! 이화 (소리) 아까 전화할 때 12시까지 들어온다더.. 2022. 10. 3.
지금 울고불고 해봤자 이미 열차는 떠났습니다!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2회)) 불유괴수 출현에 대한 가리은의 추론 68. 저출산 대책의 문제(계속) 많은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부딪혀야만 하는 무수한 문제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자 주재자가 초점을 약간 틀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출산장려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잖습니까?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러자 이에 대한 비판들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존 법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걸 제대로 시행하지는 않고 또 법을 제정한다는 건… 글쎄요, 이건 완전 전시효과만 노리는 거 아닌가요?" "문제는 돈이죠. 이에 대한 재원 마련 한답시고 또 세금만 짜낸다면 그게 그거죠." "그것도 그렇고 옛날 전제국가로 되돌아가는 기분이네요. 국가에서 양육을 맡는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국가충성심교육을 한다는 건 말도 안 .. 2022. 10. 2.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다시 한번 날자꾸나! (아찌<제3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7. 몽타주 (이반의 회상)(계속) (여자의 음성) '세코날 마흔알을 흰 걸로 구했어!' 은성에서 신도호텔 살롱으로 가는 도중에 전혜린은 '세코날 마흔 알을 흰 걸로 구했어!'라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몹시 달뜬 음성이었다. 소음과 담배 연기가 자욱한 그곳에서 그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술을 마셨다. 전혜린은 술을 꽤나 마셨고 취한 눈치였지만, 담배를 피우면서도 다리를 건들거리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기분은 유달리 좋아 보였다. 10시쯤 되었을 때 전혜린이 홀연히 일어서더니 입구에서 일행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사라졌다. 그것이 전혜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다음날 전혜린은 죽었다. (Cut to) 아직도 완전히 밝지 않은 이화의 집 거실. 불은 꺼진 .. 2022. 10. 1.
아마존의 아마조네스 여전사라도 되지 않으면…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1회)) 불유괴수의 공격과 맞물린 저 출산 문제의 제기 67. 불유괴수의 반격(계속) 이 설명을 듣고나서 위원 한 사람이 근심스런 투로 말을 꺼냈다. "그런 걸 보면 불유괴수는 철저하게 남성이나 여성 모두를 공략하는, 틈을 보이지 않는 영악한 놈이군요." 방금 설명을 끈낸 연구원이 부연설명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불유인자의 성분에 대한 겁니다. 괴수가 만들어 낸 성분이 엉청난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중금속 성분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 도대체 무어라고 꼭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구성 성분의 분석이 안되니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나 해독제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거죠." 처음 설명을 시작한 연구원이 보충 설명했다. "또한 이 맹독성 인자는 수정된 난자의 성장도 방해하여 결국 폐사시키게 합.. 2022. 9. 30.
우연하게 비밀의 문을 열게 된 저주의 순간 (아찌<제32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6. 강변 검푸른 강물은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강변에는 파도가 밀려와 철썩거리고 있다. 이반은 강변에 털썩 주저앉는다. 강물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참 그렇게 앉아있다. 강바람이 간혹 가다 그의 머리칼을 흩어 놓고 지나간다. 이반(혼잣말) 내가 빨장의 뜻하지 않은 태도에 너무도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닌가, 아냐? 빨장이 소다미에게 나의 실체를 얘기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졌었던 건데 뭐. 그러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것도 잠시. 가슴 속의 응어리가 일어나는 듯 목이 메여 꺽꺽 댄다. 목을 다듬고 나서는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엉엉 울고 마는 이반. S#77. 몽타주 (이반의 회상) 불이 켜져 있는 안방에서 고등학생 머리를 하고 있는.. 2022. 9. 29.
결론은 '죽음의 함정'이었다 이거죠.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0회)) 아름답다는 것은 바로 행복의 약속이다. 66.범죄의 흔적(2)(계속) 가온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역시 부인 조용희입니다. 저번의 사건도 그 사람하고 관련된 것 아닌가요?" "확실한 얘기는 못 들었지만 한기자가 계속적으로 추적하는 사건이라 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많겠네요." "어째든 조용희씨가 전혀 손대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자신이 손대지 않고 제삼자를 시켰다고 생각되는데 그는 전문가임에 틀림없어요. 대충 넘어갈 수 밖에 없도록 모든 상황을 꾸밀 정도였으니까요. 그럼 전혀 눈치 채지 않게 잠들도록 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어요?" "글쎄요?" "킬러는 성은철이 애인과 함께 투숙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당연히 입수했겠지요. 그리고 자기도 .. 2022. 9. 28.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냐? (아찌<제31회>) 애꿎은 운명과의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 S#74. 거리 이반이 지하철 역 방향으로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빨간 장화보다 나이가 더 어려 보이는 젊은 사내 세 명이 그를 가로 막는다. 청년1 (이반의 한 팔을 잡으며) 잠깐 가줘야겠는데~~ 이반 (약간 당황) 이봐! 너희들이 뭔데 가자 말자 하는 거야? 청년2 (역시 이반의 다른 팔을 잡으며) 허허! 다 볼일이 있으니까 그러지. 군말 말고 따라오셔. 이반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황이 짐작이 간다는 듯 그들의 동행요구를 따른다. 이반 그래, 나를 원하는 게 누군가 감이 왔으니 너희들이 보채지 않아도 갈 거야. 그러니 팔은 놓고 가자고. 그러나 그들은 대꾸도 안하고 길가에 서있는 중형 승용차로 끌고 간다. 승용차 내부. 시동이 걸린 채 운전석에 다른.. 2022. 9. 27.
이건 옆구리 찔러 절 받기네요!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59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건수사? 66.범죄의 흔적(2)(계속) 취재실로 돌아온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 시각, 각종 컴퓨터 장비들로 꽉 들어 차 있는 비대위 합동수사본부 조사실 내부에는 여기저기에 많은 박스들이 사정없이 뜯긴 채 널려 있었다. 수사대원들이 자료를 검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원들 사이에서 가온과 다솜이 나란히 앉아 2대가 연결된 대형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때 다솜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직접받아 보실래요?' 라면서 미소를 띠고 가온에게 건네주었다. 가온이 전화기를 받아들었다. "네 가리은입니다." 그러자 전화기에서 호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저번의 추리도 가온씨 작품이었구만. 이제 보니!" "아 한기자님이세요? .. 202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