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6 오늘은 아예 실물에다 뽀샵했나요? (별의 눈물(제8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23. 사무실 내부 / 종일(계속) 해조 어머!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제리 하하.. 괜찮아요. 그럼.. 해조씨는 톰인가? 해조 (삐죽) 저 사장님 괴롭히려 온 거 아닌데. 제리 하여튼 아옹다옹해도 잘 어울리잖아요. 해조 (천진하게 미소) 아옹다옹하지 않고 말씀대로 잘 어울리는 톰이 돼볼 게요. 그럼 채용되었으니 당장 일을 시작하지요, 뭐. 벌떡 일어서서 옷소매를 걷어붙이는 해조. 들고 온 가방에서 주섬주섬 수건과 몇 가지 물건들을 책상 위에 꺼내어 놓는다. 제리 오케이 될 줄 알고 아예 준비해온 것 같네요. 그런 건 내가 마련할 건데.. 해조 (쌩긋) 어차피 준비해도 해야 할 거니 미리 가져왔죠. 제리 아무튼 감사하구요, 오늘은 일단 그.. 2022. 11. 8. 예기치 않게 현대판 티토노스가 탄생하는 거 아니겠어? (DH바이러스(제8회)) 한 꺼풀씩 벗겨져가는 실종사건 추적 5 경찰서로 돌아오면서 마고도는 생각에 골똘했다. 유리배의 연구목적을 밝혀내고 나니 진초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중 오회장이 했다는 잠꼬대가 자꾸 가시처럼 걸렸다. 분명 임종이란 단어가 자신의 사전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비록 잠꼬대이기는 했지만 매우 의미심장한 말 아닌가. 양휘윤에게서 발견된 별종의 인자와 특이한 체질 등으로 감안해볼 때 이 말이 예사스럽지 않았다. 문제는 양휘윤이 같은 나이인 신만오보다 젊어 보이지 않는 점이다. 이는 그가 여느 사람처럼 늙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즉, 자가 치유기능이라든가 나아가서 불사 기능을 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별종의 특이인자가 불로의 기능까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유리배박사의 연구목적이 확연하게 드러나긴 했는데 말이야…” .. 2022. 11. 7. 이런 걸 두고 대략난감이라고 하나? (별의 눈물(제7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23. 사무실 내부 / 종일 천정의 형광등은 대부분 꺼져 있다. 제리가 안쪽 창가에 혼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책상 옆에 있는 프린터에서는 연신 자료가 뽑혀져 나온다. 출력이 끝날 적마다 그것을 세심히 들여다본다. (시간 경과) 제리가 전화통화하고 있다. 통화가 끝나자 바로 옆의 원탁에 앉아 자료를 뒤적거린다. 출입문에서 노크소리가 나고 20대 중반 여성이 들어오자 일어나서 손짓한다.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실루엣처럼 펼쳐진다. 사람만 바뀌고 연속되는 같은 장면이 빠르게 흘러간다. (시간 경과) 새침한 표정으로 일어나 인사도 없이 나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제리. 얼굴에는 실망과 고민이 그득 차있다.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의 시점으로 보이는 길가의.. 2022. 11. 6. 그것으로 끝날 리 없었을 텐데요. (DH바이러스(제6회)) 계속적으로 드러나는 연결고리 4(계속) 말을 끊은 양휘윤은 유리배라는 의사가 자신의 얘기를 듣고 나더니 당혹한 표정을 짓더라고 했다. 입장을 바꿔 보더라도 그렇지 않겠냐면서 낄낄댔다. 마고도는 유리배가 꼭 황당무계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리어 당장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 확신한 마고도가 물었다. “그 정도에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혹 그 뒤 만난 사람은 없었습니까?” 양휘윤은 왜 없었겠느냐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검진 후에 별다른 소식이 없자 안심은 되면서도 아쉽기는 했다. 돈 되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기대했던 때문이다. 사고를 당하고 깨어날 무렵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간에서 화려한 세상으로 나왔던 장면이 자.. 2022. 11. 5. 곰은 몸을 삼간 지 21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다. (별의 눈물(제6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9. 집 내부, 외부 / 밤 집안에 들어서는 제리. 톡톡 튀면서 다가온 새와 인사를 나눈다. 눈을 마주치며 '아직도 날개가 온전치 않은 모양이네. 빨리 나아야 할 텐데'라고 하자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는 새. '괜찮아! 곧 나을 수 있을 거야. 참 잠깐 식탁에 있어 봐~' 새를 식탁에 올려놓자마자 상의를 벗어 소파에 내던진다. 화면 계속 교차되면서.. 제리가 침실의 이불장, 옷장 내부를 마구 헤집는다. 서재로 들어가 책상 모서리와 책장 구석을 차례로 뒤져본다. 문득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로 시선을 돌린다. 책장이 확대되면, 다른 책들보다 약간 튀어나와 있는 책 몇 개가 보인다. 고개를 갸웃하며 그 중 하나를 꺼낸다. 그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책의 제목 '단군신화'. .. 2022. 11. 4. 화려한 유람선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꿈까지 꾸었으니 (DH바이러스(제6회)) 유박사와의 연결고리 인물 양휘윤의 희한한 경험담 4 이튿날 원효로1가 주택가에 위치한 빌라 3층의 양휘윤 집으로 갔다. 여러 번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었다. 옆집 주인에게 물어보니 혼자 사는 것 같은데 일주일이 넘도록 기척이 없었다고 했다. 낌새 - 그게 무언지 감이 명확하게 잡히지는 않지만 - 를 알아채고 잠적한 것 같았다. 걸어내려 오다 마고도가 우뚝 섰다. “당진병원으로 문병 와서 퇴원 수속하고 함께 나갔다는, 누구냐? 아! 신만오라는 사람 있잖아?”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장석이 수첩을 꺼내어 주소를 확인했다. 효창역부근 경의선 공사장 너머 삼거리 코너에 동네수퍼라는 가게가 보였다. 오장석이 음료수를 사면서 나이께나 든 남자에게 신만오씨 되느냐고 물었다. 오장석은 그의 얼굴에 경계심이 어리는 것.. 2022. 11. 3. 그래~~ 자꾸 소원하다 보면.. My wishes might come in?(별의 눈물(제5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5. 집 내부 / 밤 (계속) 그러나 이내 불안감으로 표정이 굳어진다. '혹시 누가 집에 몰래 숨어 든 거 아냐?' 중얼거리며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제리의 시점으로 보이는 집안 이곳저곳의 모습이 빠르게 전환되어 나타난다.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싱크대와 세척되어 가지런히 놓여있는 주방의 물건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욕탕. 세탁기 안도 텅 비어있다. 욕실 정리함에 보기 좋게 접혀 쌓여있는 수건들. 침실의 옷장 내부. 다림질되어 옷걸이에 걸려있는 와이셔츠들. 새는 내내 그의 어깨에 앉아있다. 제리 (혼잣말) 참.. 별일도 다 있네. 밥상은 그렇다 치고, 집안 청소까지 말이야.. 혹시 남혜미? 아냐~~ 저번에 전화 해왔을 땐 마음이 심란한 것 같았지만 이런 일을 벌일 .. 2022. 11. 2. 임종(臨終)이란 단어는 이제 내 사전에는 없어. (DH바이러스(제5회)) 묘한 검진 환자 3(계속) 행방불명되기 한 달 전쯤이었다. 유리배가 매우 들떠있는 것 같았는데 우연히도 오회장 역시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그즈음 회장이 술에 만취되어 밤늦게 귀가했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었으나 그토록 마신 것은 처음 보았다. 기분도 좋고 부회장이 하도 술을 권해 어쩔 수 없이 마셨다고 했다. 잠자리에 든 지 얼마 안 되어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깼다. ‘임종(臨終)이란 단어는 이제 내 사전에는 없어.’ 뜬금없는 잠꼬대에 픽 웃음이 나왔으나 그의 기분이 어땠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못가 유리배의 표정은 침울하게 변했다. 왜 그러는지 물어보았더니 생각지도 않은 일이 드러났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만 했다. 곧 해결될 것이라고 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일이 있은 .. 2022. 11. 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