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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 (별의 눈물(제3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11. 다시 집 내부(계속) 도저히 믿기지 않는 표정. 다시 사르르 하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번쩍 든다. 이젠 여자가 온데간데없고 이전의 새가 눈을 껌뻑이며 제리를 바라보고 있다. '아까부터 내가 왜 이러지? 그런데 분명 말하는 소린 들은 것 같은데'라고 중얼거리다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아냐! 아까 그건 단지 환상일 뿐이야.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도 표정에는 아쉬움이 그득하다. '분명 고맙다고 그랬어. 환청은 아니야. 새라고 뭐 그런 마음의 감정을 표출 못 한다 단정 지을 순 없잖아?' 주저주저하다가 용기를 내어 살포시 새를 들어 올려 품에 안고 쓰다듬는다. TV가 놓인 장식장 옆 공간에 수건으로 둥지처럼 만든다. 새인지 재차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그 위에 눕힌다. 이.. 2022. 10. 31.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작은 바위를 여 라 부른다고 하던데… (DH바이러스(제4회)) 진지한 진술 2(계속) 문앤썬 갤러리에서 나오면서 오장석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갤러리 사장 말하는 투로 봐서는 진초희와 결혼한 남자가 상당한 유명인사거나 거부라도 되나보죠? 그렇다면 나라도 그림 그리는 걸 접겠네요. 남자가 그 정도 신분이라면, 뭐가 아쉽겠어요?” “그럴까? 내가 보기에 진초희라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게 된 깊은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절망과 뒤섞인 기다림이랄까, 암튼 그런 거… 헌데 그만 자포자기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누군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보고는 다소간이나마 자신의 마음을 의지할 사람으로 보여 결혼했겠지만… 허전한 마음을 다 채우지는 못했을 거야. 지금도 남편 몰래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몰라.” “참, 팀장님은 가끔 무슨 심리분석가처럼 보인다니까요.” 오장석의 말.. 2022. 10. 30.
휴~ 도대체 무슨 조화냐? 내가 바보가 된 거 아냐? (별의 눈물(제3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7. 차 내부 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제리. 누군가가 운전하고 있다. 좁은 길을 빠져 나오자 속도를 내는 차.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내다보는 제리. 제리 (마음 속 외침) 자 더 이상 갈팡질팡하지 말자! 이제 출항하는 배가 비록 쪽배일지라도 거침없이 저 거친 바다를 나아가 보자! 그러다 보면 그 끝에서 아름다운 꿈의 섬을 만나리라! 그런 믿음과 변화를 맞이하려는 나의 당당함이 그 시련을 이기는 밑천이 되리니~~ 차창 밖으로 휙휙 스쳐 지나치는 불빛들 멀어지며 페이드아웃. #8. 사무실 제리의 방 내부 / 오후 페이드인 되면.. 문이 열리며 서류를 들고 들어오는 제리의 모습이 나타난다. 책상에 앉자마자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 휴대폰 창을 들여다본다. 갸웃하며 휴대폰을 받는.. 2022. 10. 29.
출처를 알 수 없는 돈거래라. 굉장한 실마리 하나 건졌어!(DH바이러스(제3회)) 아니 뭐, 누가 유부녀랍디까? 2(계속) 마고도가 무심히 이 말을 던지고 주방 쪽으로 가자 오장석은 실실거리며 침실로 들어갔다. 거실을 들러보던 마고도는 침실에서 오장석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와 곧바로 그리로 갔다. 오장석이 두 개의 통장을 흔들어 보였다. 침상 옆 탁자가 열려있었다. 급여수령용과 별도의 통장이었다. 조사해보니 별도 통장에는 지난 1년간 현금이 주기적으로 입금되었다가 현금으로 인출되는 것이 반복되었다. 세 번은 평상시의 몇 배가 넘는 금액이 가외로 입금되기도 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돈거래라… 굉장한 실마리 하나 건졌어. 짱돌!” 오장석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마고도는 거실 건너편의 서재로 갔다. 창가의 책상과 그 앞에 있는 앉은뱅이 장탁자를 살펴본 다음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책.. 2022. 10. 28.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별의 눈물(제2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4. 사무실 강유영사장의 방 내부 / 오전 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서는 강유영. 40중반, 보통 키, 다소 둥근 얼굴.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단정하게 입고 있다.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작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낸다. 홀짝홀짝 들이키며 자리에 앉는다.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어 뒤적거린다. 무척 흐뭇해 보인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제리가 덤덤한 표정으로 들어와 책상 앞의 소파에 앉는다. 강사장 어서 오게. 서류를 놓고 와서 마주 앉는 강사장. 몇 번 두 손을 꽉 쥐었다 편다. 그리고 손바닥을 비벼댄다. 제리 일은 잘 되셨습니까? 강사장 (고개 끄덕이며) 자네도 야구 좋아하지? 제리 (뜬금없다는 듯) 네? 강사장 (회심의 미소) 야구에 빗대어 본다면.. 지금 기.. 2022. 10. 27.
글쎄? 단미가 내 심술보를 터트린 모양이지? (DH바이러스(제2회)) 어떤 실종사건 수사(1) 2 4개월 전 새벽 4시. 서울 교골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단층집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꽃이 치솟아 오르더니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워낙 폭발음이 컸기 때문에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꽤 떨어진 주택가에서도 놀란 사람들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불길을 바라보았다. 일부 사람들은 그 쪽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소방차량 십여 대가 요란한 사이렌소리와 함께 달려와 진화작업에 나설 즈음에는 맹렬히 타올랐던 불길이 건물 대부분을 살라먹어 잿더미만 남다시피 한 상태였다. 잔 불씨에 대한 소화 작업을 끝낸 뒤 소방관들이 잔해를 뒤적이며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았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아침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는 서울 동남경찰서. 호리호리한 키에 넓은 어깨와 .. 2022. 10. 26.
하이퍼 스페이스(Hyper Space)를 염두에 두고 하는 얘기? (별의 눈물(제1회)) 어느 별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 #. 인트로 크고 작은 별들이 수없이 흐트러져있는 우주의 모습이 펼쳐진다. 스크린 왼편에서 천천히 나타나는 작은 파란 지구. 스크린 중앙에 오자, 익스트림 패스트모션으로 확대된다. 동아시아 지형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이내 어둠에 잠긴 대한민국 영토, 곧바로 무수한 불빛이 넓게 터져 오르고 있는 지역의 모습이 이어진다. 정상화면으로 전환되면.. 롱숏으로 보이는 휘황찬란한 서울 도심부의 야간 전경. 서서히 한 빌딩 상단의 전광판이 클로즈업 되면서 화면에 가득 찬다. 뉴스가 진행되고 있다. 거대한 성운, 태양, 그리고 지구가 차례로 나타나는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여자 앵커가 멘트하고 있다. 앵커 오늘 오후 6시경에 지구의 외기권(外氣圈)부근에서 우주쇼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천문대에 .. 2022. 10. 25.
사생결단으로 강물을 건너는 짐승의 떼처럼 무리를 지어 도로를 건너는 존재들 (DH바이러스(제1회))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나타난 의문의 사람들 1 한 밤중의 산중턱. 희끄무레한 산등성의 실루엣 속에 , 굵직굵직한 윤곽의 나무들과 군데군데 툭 불거져 나온 회색빛을 발하고 있는 바위들이 조화를 이룬 듯 어우러져있다. 그 사이사이를 스쳐 지나치는 그림자와 같은 물체들이 단속적으로 보였다 사라지고는 했다. 가끔 바람이 쏴아 소리를 내면서 부드럽게 숲을 맴돌 듯 휘몰아가고 나서 잠잠해지면 야수의 눈동자와도 같이 번득이는 안광들이 검은 장막 속에서 잔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 아래쪽에 난 큰 도로에는 속도를 내어 달리는 자동차들의 전조등이 밝고 큰 원을 그리며 나타났다 사라지고는 했다. 얼마 후 속닥거림이 낮고 길게 이어지고 난 뒤 검은 물체들이 출렁출렁 흔들거리면서 줄줄이 산 아래로 향하기 .. 202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