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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토레이드59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6회) 실패로 끝난 해커 체포 작전 20. 탈출(계속) 옥상 방향으로 뛰어 올라 온 장팀장을 비롯한 요원들과 대원들이 잠겨있는 문의 자물쇠를 부수느라 잠시 지체했다. 문을 발로 차서 열고 옥상에 올라온 그들은 사방을 둘러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옥상은 설치물 하나 없이 휑한 상태였다. 모두들 옆 건물 쪽으로 다가갔다. 수사요원 한사람이 옥상 벽을 집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리로 내려갈 수는 없겠어. 붙잡을 만한 것도 없고 밑에는 특공대원들이 지키고 있었으니까." 그러자 건너편 건물을 바라보며 가늠해 보던 특공대원 한 사람이 그 말을 받아쳤다. "건너편까지는 4~5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잘하면 뛰어서 건널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말이야……." 그러나 그 요원이 어림없다는 듯 타박했다. "아니야! 여기.. 2022. 6. 29.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5회) 해커 체포 작전 19. 꼬리를 잡히다(계속) 깊은 밤의 4차선 도로에는 가로등 불빛만이 정적을 지키며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도로 한편에는 높고 낮은 건물들이 연이어 서있는 반면 그 반대편으로는 낮은 언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바람이 잔잔하다가도 가끔 세차게 몰아칠 때마다 깊은 산속의 호수수면에 이는 잔물결과도 같은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이와 함께 가로수의 나뭇잎들이 부르르 떨다가 잠잠해지기를 반복했다. 통행하는 차량이 뜸한 도로를 경주차처럼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가 간간히 바람소리를 가르곤 했다. 나무들이 제법 우거져 있는 언덕 쪽에 진입로가 나타났다. 차량이 간신히 왕복할 정도의 아스팔트길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길가로부터 50여 미터 정도 뻗어 오르고 있었다. .. 2022. 6. 27.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4회) 해킹의 꼬리를 잡다. 17. 저출산의 미래상 계속 이 화면이 조금씩 사라짐과 동시에 한 연구소에서 리포터와 인터뷰하고 있는 연구원의 모습이 희미하게 나타나다가 선명해진다. 연구원이 다소 흥분한 표정으로 침을 튀겨가며 성토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지나치게 기계에 의존하여 안일함만을 추구하는 자아 혼돈의 시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성적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각종 첨단기기들이 넘쳐나니까 당연히 결혼에 대한 자극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초래 되는 겁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아이들을 양육하며 보내는 시간은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데 방해가 될 뿐이라는 생각이 만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적, 정신적 손해를 감수하려는 자발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그러자 리포터가 웃으면서.. 2022. 6. 25.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3회) 저출산이 촉발한 미래상 16.저출산대책위원회(계속) 보고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이어서 자유토론이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모두 다 아시는 바와 같이 프랑스는 30여 년 전만 해도 저 출산 국가로 손꼽던 대표적인 국가였습니다. 그런 프랑스가 그렇게 출산장려를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을 다했어도 93년도까지는 출산율이 줄곧 떨어졌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프랑스는 2.47명 수준일 때부터 저 출산이라고 난리를 쳐댔습니다. 그러고도 23년이 지나서야 출산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본다면 현재 우리의 대응이 얼마나 한심한 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까 경제연구소에서 연구한 보고서의 내용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2022. 6. 23.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2회) 저출산 문제로 들끓는 정국 15. 저출산 대책 법률 민주화 정부가 들어 서기 전에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속전속결로 단시일 내에 경제를 부흥시켜야 하는 국가의 중대사를 방해하지 말고 그냥 음산한 기운에 눌려 조용히 있으라는 뜻으로, 국회를 태평로에서 아주 음기가 강한 여의도 북단으로 이전하였다는 확인되지 않는 일화가 그것이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볼 때 여의도 남북으로 널찍하게 길게 들어서 있는 도로가 그 음기를 다 날려 보내는 듯하였다. 그러다 보니 남쪽 끝에서도 한 눈에 보이도록 만들어진 국회의사당에서는 그 이후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으로 향하는 대로의 양편으로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각종 기업체의 빌딩, 증권회사의 빌딩 등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한국의 맨해튼을, 한국.. 2022. 6. 21.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11회) 초 저출산 지역의 미스테리 14. 이상한 통계 P시의 보건소장실 회의 탁자에서 소장과 팀장 두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소장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다시 되물었다. "아니, 이게 사실입니까?" 그러자 팀장도 답답한 기분을 숨기지 않으면서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각 보건지소에서도 자료를 받아 확인해본 것입니다." "참, 아무리 알파걸이네, 골드미스네 한다고 해도 이건 도대체 말이 안 되는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그러면서 눈을 치켜뜨며 팀장을 바라보았다. "혹시 이거 통계정리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아니면 잘못 보고된 건 아닌가요?" 팀장이 어림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전혀 아닙니다. 저도 하도 이상해서 담당자들한테 몇 번씩 확인해보라고 했는걸요. 그리고 나름 .. 2022. 6. 19.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8회) 계속되는 이상한 사고 10. 미증유 증권거래 사고 강남의 한 증권회사 지점에는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부산하게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다. 지점 내부의 중앙에는 좌우로 길게 주식시세를 나타내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개장부터 폐장 시까지 내내 총천연색 파노라마처럼 여러 종류의 불빛이 연신 깜빡대고 있었다. 객장 안쪽의 카운터에는 직원들이 죽 들어앉아 연신 손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전광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멍하니 주식시세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리 저리 서성대며 골몰히 생각에 잠겨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런 떠들썩한 분위기를 몰아가듯 일순간 전광판 앞에 있던 사람들에게서 갑자기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객장 여기저기 얘기를 주.. 2022. 6. 13.
파이토레이드(PHYTORAID) (제6회) 원격 조정 8. 묘연한 자금의 행방 분홍 빛이나 엷은 비취색 그리고 쪽빛 등 여러 색의 조그만 전구가 실내를 비추고 있지만 다소 어둑하게 보이는 공간이었다. 섹스폰 경음악이 은은하게 울리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피아노 소리도 들리고 있었다. 넓직한 유리로 장식된 창 안쪽으로 넓직한 홀이 자리 잡고 있는데 빙 둘러 가며 편안한 의자들이 충분한 공간을 두고 배치되어 있었다. 홀 끝 편에는 낮은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드레스 입은 여인이 보였다. 그리고 작은 출구가 나있는 주방과 홀 주변을 따라 둥그런 형태로 설치된 스탠드가 자리잡고 있었다. 스탠드 벽면 쪽에는 많은 종류의 위스키와 와인들 그리고 칵테일 잔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홀에는 많은 좌석에 손님들이 앉아서 술을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데 실내 .. 2022. 6. 9.